안녕하세요.
한가위를 보내고 맞이하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다들 고향에서 일터로 돌아오셨겠지요?
연어의 모천회귀본능처럼 사람은 본디 고향을 찾고, 어머니 품을 찾게 되어 있나 봅니다.
특히 명절 때는 더 그렇죠.
오늘은 본시, 본디, 본래를 갈라볼게요.
네이버에서 웹문서를 검색해 보니
본디는 191,202건
본래 2,640,747건
본시는 127,479건이 나오네요.
('본시'에는 '본시험', '본시리즈' 따위도 함께 나왔습니다.)
뜻은 다 비슷합니다. 처음을 뜻합니다.
본래(本來)는
"사물이나 사실이 전하여 내려온 그 처음"이라는 뜻으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고,
'본디'로 다듬어서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본시(本始)는 "맨 처음"을 뜻하는 시초와 같은 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본디(本-)는 "사물이 전하여 내려온 그 처음"이라 풀었네요.
뜻이 비슷하거나 같다면,
저는
한자가 하나라도 적게 들어간 '본디'를 쓰겠습니다. ^^*
어떤 학자는 본디의 '디'도 地 자에서 왔다고 설명하십니다.
'본지'라는 말이 '본디'로 바뀌었다는 거죠.
자음 'ㄷ' 이 모음 'ㅣ'와 만나서 'ㅈ'으로 변하는 구개음화와 구개음화역행으로 설명합니다.
미닫이가 미다지로 되기도 하지만 본지가 본디로 되기도 한다는 거죠.
맞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늘 하루 더 쉽니다만
일터로 돌아가신 분들은 명절 후유증 같은 쓸모없는 기억 모두 지우시고
새로운 한주 홍가분하게 시작하시길 비손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