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돌을 지난 손자가 마냥 귀엽습니다. 깨물어주고 싶단,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거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지요. 그런데 우리 애들 키울 땐 그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른 앞에서 애들 이뻐 하는 게 불경스럽게 보이던 시절도 있었지요. 그러나 세상이 참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먼저 손주를 안은 선후배들이 거의 프로필사진을 손주로 바꾸고, 만나면 손주 사진 이것저것 들이밀면서 “우리 손주 이쁘지?”하는 걸 보면 좀 ‘거시기’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손자를 얻고 보니, 품에 자주 안다 보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 큽니다. 아직 프로필사진을 손자로 바꾸지는 않았지만요. 커 온 환경과 살아온 세월이 천차만별이기에 집집이 가풍과 분위기가 다르고 고착화되기도 하지만, 혼인을 통해 집안 분위기도 많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윤리도덕책을 뚫고 나온 듯, 엄숙하고 딱딱하며 정적인 분위기였던 우리 집안 분위기가 최근 많이 바뀌었습니다. 며느리가 밝은, 긍정의 에너지를 가득 안고 왔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는 첫 증손이 된 우리 손자 사진을 며느리가 거의 매일 아침 보내주기에 그걸로 하루를 웃으며, 즐겁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닝 로운’이라 이름도 붙였습니다. 제 손자 이름이 ‘이로운’이거든요. 말 그대로 세상에 이로운 사림이 되길 빕니다. 우리 가족에겐 이미 한없이 ‘이로운 손자’가 되어 있지만 말입니다. 가족 간 문화의 충돌, 가풍과 생각의 차이로 다툼이 있는 가족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가족 간에도 단점보다 장점을 취하는 쪽으로 마음먹으면 매일이 즐겁고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제 생각입니다. 가족 뿐 아니라 모든 만남과 관계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쁘게 지낸 최근 며칠이 피곤함 보다는 즐거움과 행복감으로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함께 한 이들의 얼굴에 활짝 피어난 웃음꽃처럼 행복이 모두에게 번져나갔으면 하는 바람 큽니다. “행복은 어제나 오늘이나 우리 주변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렇게 행복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아가면 될 일입니다.
아이들, 손자와 함께이니 자연은 더 고왔습니다.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3107588641
어머니와 함께 한 앞산해넘이전망대에서의 시간도 참 좋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3107599582
어르신들과 함께 한 충주호 추억여행 봉사길, 행복이 넘치는 동행이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3107633372
행복은(모셔온 글)===========
행복은 늘 우리 가까이 있다
새벽을 깨우는 싱그러운 새소리,
우리의 작은 집 작은 창문 사이로
은총처럼 밀려드는 한줄기 따스한 햇살로
행복은 우리 곁에 찾아온다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맴돌고 있다
아내가 정성으로 끓이는 구수한 된장찌개 내음,
우리의 작은 집 작은 아이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듣기 좋다는
남편의 순수한 마음으로 행복은 우리 곁에 살랑대고 있다
행복은 어제나 오늘이나
우리 주변에 둥지를 틀고 있다
아내의 한결 변함없이
안개꽃 같은 화사한 모습,
세월이 흘러도 마냥 포근하기만 한
남편의 팔베개로
행복은 우리의 작은 집에 살고 있다
행복은 내일이나 모레나
우리 가까이 머물고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와 함께 웃음 짓는 사람들
우리와 함께 눈물짓는 사람들의
소박한 인정과 마음 씀씀이로
행복은 우리의 작은 땅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정연복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