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점심 모임은 결론나지 않는 밀들로 늘어진다.
양용석이나 김완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부지런히 치평초로 걸어간다.
종필이가 다 모였다고 전화했다.
30분 가량 늦어 염치가 없다.
이종필도 명퇴로 간주해 지난 8월 명퇴한 정주와 함께 감사패와 선물을 준다.
배구에서는 종필이가 심판을 보며 해설과 아나운스까지 3역을 한다.
5세트에서는 아슬하게 노장이 이기고, 7세트까지는 소장이 이긴다.
8세트까지 4:4로 9세트를 하자는데 내가 그만하자고 한다.
영대의 차를 태현이와 타고 첨단의 엠파이어 호텔에 짐을 두고 길 건너의 한우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식사 자리에서 정주가 선배들 선물 못 샀다고 오만원 현금으르 준다.
이마에 붙이고 웃는다.
흥에 겨워 한참을 걸어 노래방까지 간다.
숙소에 있는데 후배들이 모여있다고 술꾼인 날 부른다.
계산할 겸 나갔더니 회비로 한댄다.
다음날 아침 강수가 서울 간다며 가고 몇은 국밥을 먹는다.
난 쓰잘데없는 오기를 부려 소주를 마신다.
우영이가 따뤄준다.
한병이 모자라 더 시킨다.
남겨두고 나와 증심사로 가는 택시를 탄다.
다이뻐 멤버 몇이 무등을 돌아 점심을 먹겠다고 해서다. 난 옥수 고기를 먹을까 욕심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