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이 너무 거창하지요? 주목 좀 끌어 볼려고 사실관계에 입각해서 붙인 제목입니다.
저는 글트 처방을 받고 5알도 한번에 먹어봤어요. 효과는 역시 없더이다.
여기 카페 글을 서핑하다 보면 글트가 약발은 있는 것 같은데,부작용(눈이 너무 건조해지고,입이 타고 etc.)하는 등,
그 부작용때문에 힘들다고 표현하시는 분들을 좀 뵈었습니다.
저는 전신다한증입니다.
제 경우에는요,중요한 날이라 새벽에 글트 5알 먹고 밥도 굶고 별 짓을 다해 보았지만 아무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희한한 것은 그 중요하다는 일을 마치고 차분하게 나홀로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른 분이 말씀해 주시던 그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해요. 부작용이 나타날려면 필요할 때 나타나서 도움을 좀 주면 좋겠는데.
사실상 흉부외과에서도 수술 전 약물요법으로는 글트와 디트로판을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잠을 잘 때는 땀이 전혀 나지 않아요. 물론 일반적 상황에서 입니다. 그런데,잠에서만 깨면 1분도 안돼 덥고
양치질을 할 때도 에어컨이 없는 욕실에서는 땀이 너무 많이 나 세수수건으로 얼굴을 여러번 닦아야 합니다.
닦다보면 얼굴피부에 자극이 가해져 얼굴이 빨개져요. 어쩔 때는 쓰라리기도 합니다.
땀이 나는 걸 저는 철저히 노이로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때 몇번의 굴욕적인 땀때문에 심하게 만망함을 느꼈고
그 후로는 땀이 날까 두려워 땀이 납니다. 그런데,이젠 저 혼자 있어도 똑같은 증세가 나옵니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저는 땀 = 치욕스러움 = 다른 사람들의 생각 등이 연결되어 친구가 휴일날
집앞으로 찾아와도 급한 일이 있다고 돌려보낸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날씨가 시원해지면 땀이 덜 나겠으나,이놈의 다한증은 그런 것도 안가립니다. 한겨울에도 땀이 폭포같이 흐르는 적이
한두번이었겠습니까?
정신과요? 당연히 갔었고 제대로 치료도 받았고 약도 먹었습니다. 효과요? 약을 안먹을 때보다는 조금 낫습니다.
그러나,정신과 치료를 크게 기대하지는 마세요.
신경차단수술은 안받았습니다. 풍선효과로 이쪽을 막으면 다른 곳이 부풀어 오르겠지요. 하지만 흉부외과에서
치료는 받고 싶으나,흉부외과 의사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그닥 큰 기대는 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가보기는 할겁니다.
만약에 다한증상만 없었다면 제 인생은 달랐을겁니다. 모든 일을 호기롭게 적극적으로 했을테고 무수한 사람들과의
관계도 맺고,유지했었겠지요. 그러나,이 3차원의 세계에서는 아마도 벌 좀 받으라는 뜻에서 이 세상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대인관계를 할 수가 없어 전업투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제약주가 주도주네요. 암치료제도
FTA승인도 받고 하는데,다한증 내복약을 연구개발하는 제약사가 생긴다면 인생을 걸고 투자를 해 보련만 아직은
그런 제약회사를 찾지 못했습니다. 해외주식에서는 그런 회사가 있나요? 저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여기 글올리시는 분들께서는 어느정도 꽤 학식도 있고 능력도 계신 것으로 압니다. 글만 읽어도 그 분의 수준을 알 수
있잖아요?
다한증때문에 참으로 억울한 인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운 날이 되면 추운날대로.
우리 모두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 마음의 상처도 장난 아니거든요. 그 놈의 땀때문에.
땀의 트라우마도 장난 아니고.
정신과 의사가 그러더군요. 사실 그 의사가 제 학교 선배라 반말을 합니다.
"야~! 너 땀나는 거,다른 사람은 전혀 신경도 안써"
여러분은 이 말에 공감이 가시나요? 제가 신경쓰여서 치료받고자 함인데,그놈의 신경 안쓴다는 말이 또 한번의
상처가 되더군요. 다한증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그 속내를 이해 못하더이다.
고인이 되신 이선균 배우님과 아이유가 나왔던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 이선균 배우님이 말씀하셨지요.
"너는 이 세상이 천국인 줄 알았니? 이 세상은 지옥이야. 언젠가 죗값을 다 치루고 나면 떠날 날도 오겠지"
절대,감성팔이 하려는 뜻으로 쓰는 글이 아닙니다.
다한증으로 고생하시는 한분 한분은 이 세상에서 너무나 고귀하신 분들이십니다
다한증 환자중에 기본 인성이 안되어 있는 분은 한분도 이야기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남보다 억울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즐겁게 삽시다. 누가 인생은 유유히 흘러간다고 했나요?
제가 보니,인생은 화살같이 빠르게 달려가더이다.
여러분 모두 오늘 하루 민큼은 어제보다는 더 나은 삶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즐겁게 웃어 봅시다. 정말 웃기는 세상 아닌가요?
우리 모두가 가슴 속 응어리를 모두 떨쳐 내는 그 날을 기다리며.
첫댓글 너무나도 공감가고, 안타까운 현실이나 헤쳐나갑시다!!
우리모두 파이팅 합시다!!
오랜만에 카페 들어 와 봤는데,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지라...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현재 저는 엄청 심한 전신다한증입니다.
저는 수술을 2번 경험했는데, 정말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사는거 같습니다.
즐겁게 살고 싶은데, 정말 사소한거.. 소소한거... 그런것도 즐기지 못하니...
의사들 원망이 너무나 큽니다. 언제까지 버틸지는 모르겠어요.
9월이 왔으니 앞으로 시원해 질 날만 있겠죠. 빨리 추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ㅠㅠ
저도 사는게 너무 힘들지만 ㅠㅠ
여기에서 비슷한 상황의 님들을 보며 위로받고 힘을 얻어갑니다
모두 힘내서 열심히 살아보아요!!
이생망입니다. ㅎㅎ
유전자 치료가 나오지 않는한~~ ㅡㅡ;
그래도 우린 살아갑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