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호주 미국 중국등 이번주 대대적 개봉을 앞두고 호주에서는 3월 7일 밤 10시 호주 티비의 간판 영화 비평 프로그램인 ABC의 "엣 더 무비스(At the movies)"에서 "괴물(영어제목 The Host)" 소개와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가 방송 되었습니다. ABC방송은 우리나라 KBS같은 공영방송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방송국 입니다. "엣 더 무비스(At the movies)"는 1986년 부터 방송되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호주내 영화 비평에 있어서는 가장 독보적이며 전문적인 프로그램 입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마가렛 포마랜즈(Margaret Pomeranz)와 데이비드 스트레톤(David Stratton)는 호주 영화 비평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평가로서 신문 같은 곳에 나오는 영화 광고에 이 분들의 별점이나 평가가 광고 포스터 안에 삽입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가렛이 좀더 감성적이고 때론 격앙된 논평을 하면 데이비드는 조용히 마가렛씨와 토론하고 각자의 별점이 극과 극으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항상 좋은 영화에는 두분 공히 많은 별점을 줍니다.이 프로그램에서 이 두분들의 영화에 대한 비평과 설전을 보는 재미가 가끔은 신작 영화를 보는 재미 보다 더 하답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오늘의 영화를 간단히 소개 하는데 데이비드가 먼저 " 이제 한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든 피조물을 보게 될텐데요, 아 김 정일은 아니고요"^^;;" 라며 괴물을 소개 합니다. 한국하면 관련되서 떠오르는게 북한이 많긴 많지요.
"할리우드랜드"와 "노티리어스 페티 페이지" 소개가 끝나고 드디어 괴물이 소개 됩니다.
괴물의 첫장면들을 보여주며 데이비드가 줄거리를 짚어 나가 줍니다.
"수년전 용산에 위치한 미군 캠프내 미군 장교의 명령하에 독극물이 서울의 한가운데를 흐르는 한강에 방출된다"
"시간은 흘러 오늘날, 한강 주변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가족 친구 단위의 사람들이 공포의 생물체에 공격을 당한다"
"정부는 바이러스가 그 원인이라 추정하고 생존자들 조사가 이루어지는데.."
여기까지 보여주고는 데이비드의 평가가 시작 됩니다.
"한국의 봉 준호감독은 잘 만들어진 드라마 "프란더스의 개"와 스릴러 "살인의 추억"이후 이 세번째 작품인 놀라운 호러 창조물로 아시아 영화 시장을 휩쓸었고, 주류 영화의 서스펜스,공포,유모, 풍자의 모든 쟝르 팬들의 상상력을 만족시키는 놀라움을 선보였습니다. 스페셜 효과의 우수성과 함께 장시간의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긴장감이 유발되고, 스페셜 효과만이 아닌 생생한 캐릭터들 자체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호러 영화 자체로도 진정 공포스러워 극장에 가서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영화입니다" 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마가렛은 더 흥분하셔서 ^^ " 정말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런 괴물 영화입니다, 그리고 정말 제가 이 영화를 좋아 하는 이유가 뭐냐면 그 재치스러움, 영화 전반에 흐르는 그 유머러스함이란. 광폭하게 날뛰는 괴물 뒤에 아버지가 얘기하느데 잠드는 두 사람 씬이라든가, 정말 너무 좋아요, 영리하고 정치적이고요, 음향효과도 훌륭하고요. 정말 맘에 드는 영화예요"
그러면서 특수효과 부분에도 점수를 주어야 하지 않냐며 언급하는데 아무래도 호주라서 그런지 뉴질랜드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을 만든 와타 스튜디오와 호주인력도 동참을 한 국제적인 작품이라며 물론 그것을 어떻게 작품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며 평을 끝내고요,
그러면서 주어지는 별점, 마가렛이 5점 중에 별 4개 , 데이비드도 별 4개를 줍니다. 오늘 주어진 영화중에 최고의 점수일뿐아니라 비평면에서 훌륭한 작품들에나 이정도 별점이 주어집니다.
이어서 괴물의 영상과 함께 봉 준호 감독의 인터뷰가 방송이 됩니다. 봉 준호 감독의 인터뷰는 크게 4가지 정도로 요약이 될 수 있는데
그 첫째가 영화의 제작 동기와 영화 전개와 관련하여" 항상 이런 괴물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가족이 주가 되며 쟝르를 파괴하는 시도를 하고 싶었다. 기존 괴수 영화에서 보여지는 한시간 후에나 괴물의 실체를 보이는 그런 것이 "짜증" 나서 이 영화에서는 초반에 보여주는 충격을 주었다."
둘째는 " 영화속에 약자의 입장에서, 특히 한국사회나 다른 사회에서 정부나 사회에 보호 받지 못하는 그런 약자의 캐릭터가 주가 되는 가족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주제이다"
세째는 미국과 관련하여 "미국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미국이란 나라 자체가 아니라 이 약자인 가족에 도움을 주지 못할뿐 아니라 심지어는 압력을 주는 한 사회모습의 한 단면으로 설정한 것이다"
네번째는 " 이 쟝르적인 성격을 띄는 영화속에 재미도 있으면서 도드라지지 않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는데 고민을 두었다"
봉 준호 감독 인터뷰 영상이 끝나고 " 정말 재능 있는 감독" 이라는 마가렛의 한마디가 더해지며 다음 영화로 넘어 갑니다.
한국적인 코드가 많이 들어가 있어 외국인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많았었는데, 담겨진 깊이 있는 정치적 코드를 읽어내지 못한다 해도, 마가렛 특유의 흥분된 어조로 기대해 마지 않는 모습을 보면, 비록 이 분들이 전문 비평가들이라서 이 영화에 대한 가치를 알아 볼지는 모르지만, 일반 관객들도 이 영화의 가치와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방송을 보는 내내 기분도 좋았고, 사용된 영상들도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게 잘 소개를 한 듯합니다.
호주는 3월 8일, 중국, 미국등 개봉이 이번주에 이루어 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괴물의 선전을 기원 합니다.
아래는 오늘 방송분 중에서 괴물 소개와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 편집 영상입니다. 방송 전에 외국친구들에게 전화해서 이 프로그램 보라고 했는데 평가도 훌륭해서 많이 자랑스럽습니다. 봉 준호 감독의 인터뷰는 다른 나라 외국인들도 보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유튜브에도 올려 놓았습니다. http://youtube.com/watch?v=ra0scp0QlvE
아침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를 보니 괴물의 광고가 큼지막하게 실려 있군요, 예상한대로 광고중에 어젯밤 엣 더 무비스에서 데이빗이 평론한 내용을 광고 카피에 올려 놓았고,
그 뒷페이지로 가면 또 다른 광고가 있는데 눈에 뛰는 카피가 "한국 역대 최대 관객 영화"란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한 영화가 국가 이미지를 얼마나 변화 시킬까라 하지만 비록 미국 자본의 영화지만 멕시코의 "판의 미로"를 보며 멕시코의 재능있는 영화 인력을 발견하듯이 이러한 조그만 시작이 세계속의 문화 한국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출처: "호주 미디어 속의 한국" 원문보기 글쓴이: tvboda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