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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시양의 세례식 |
1979년 5세때 스웨덴에 입양 간 데시양이 세례를 받고 있다(원안이 데시) |
ⓒ 이광윤 | 스웨덴에 입양되었다가 23년 만에 극적으로 친아버지를 만났던 입양아가 자신의 고국 나들이를 따뜻하게 맞이 해 준 인정 많은 태권도인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 와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오후에 전해진 스웨덴 입양아 출신의 데시(한국명 유태연)양 사연은 어쩔 수 없이 해외로 입양 간 많은 입양아들의 아픈 사연 그 자체 였지만, 세계화된 태권도와 관련된 따뜻한 사연이 승화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979년 5세 때 스웨덴에 입양되어, 현재 현지에서 사회복지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데시양(28·한국명 유태연)이 지난 5월 27일에 내한하여 친 아버지 유재형씨(50·서울 자양동)를 만나 10일간의 고국 여행을 한 과정에서 자신에게 고국의 정을 느끼게 해 준 김경일(별밭 자양태권도체육관) 관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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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일 관장 가족 |
데시양이 23년만에 친부를 만났을때, 적극적으로 후원했던 김경일 관장, 김관장 내외는 노부모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로 유명하다 |
ⓒ 이광윤 | 그러나 정작 화제의 주인공은 자신의 선행에 대해 노코멘트였다. 서울 자양동에서 ‘별밭 자양체육관’을 운영하는 김경일(대한태권도협회 경기분과 위원장) 관장은 데시양에 대한 선행에 대한 질문에 “그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정중한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이다.
김관장의 선행은 데시양의 메시지와 친아버지 유재형씨의 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유씨는 “김 관장과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라면서 김 관장의 선행을 소개했다. “딸을 만난 직 후, 딸의 가슴 속에 한국의 모습을 담아 주기 위해 한국민속촌과 고궁 등을 여행시키던 과정에서 친구(김 관장) 스스로 발벗고 나섰다”는 것이다.
“딸에게 한국의 모습을 소개하려는데, 딸 데시는 관광에는 관심도 없고, 오히려, 자신이 입양아가 된 사연에 대해 집요하게 묻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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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의 마지막 모습 |
데시양의 아버지 유재형씨는 이 사진을 근거로 딸을 찾을 수 있었다 |
ⓒ 이광윤 | 유씨는 1979년 사랑하던 동거녀(데시의 생모)와 헤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5세된 딸 데시(한국명 태연)를 고아원에 맡긴 사연 등을 털어놓았다. 이 후, 유씨는 결혼을 했고, 자녀까지 낳았다. 하지만, 술만 마시면, 헤어진 딸 이야기를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998년 5월, 이를 안타깝게 여긴 광양장로교회 김종식 목사(2년전 타계)가 유관기관에 쫓아 다니며 수소문 한 끝에 그해 8월 16일에 대한사회복지회(역삼동 소재)의 도움으로 데시양의 소재를 확인 했고, 이 후, 부녀는 한달에 4-5번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지난 5월 27일 오후 3시 딸 데시가 귀국하여 자양동 파출소에서 23년만의 극적인 부녀상봉이 있기까지의 지난날을 고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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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시와 약혼자 삐에르 |
데시는 23년만의 부녀상봉에 약혼자 삐에르와 동행했다 |
ⓒ 이광윤 |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서 용서를 빌었지요. 형편이 그렇게 만들었지만, 제가 죄인이 아닙니까. 그런데 자신의 입양 과정을 그렇게 집요하게 캐묻던 딸이 제 친구를 만나면서부터 태도가 완전히 돌변 했습니다.
김 관장이 “친구의 딸이면 자신의 딸과 다름이 없다”며, 금목걸이와 반지를 선물 한 후, 자신의 문하생들을 시켜 태권도시범까지 보였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결과가 나타났지요, 딸은 물론이고, 동행한 약혼자 삐에르(32·자동차 부속업체 근무)도 그렇게 좋아하지 뭡니까. 딸 데시는 스웨덴에서도 태권도를 봤다면서 그 태권도를 이렇게 접하게 된 것이 꿈만 같다며 감동 했습니다. 특히 김 관장이 미리 준비한 태권도 도복을 선물 받고는 가장 한국적인 선물이라며 좋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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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일 관장과 친부 유재형씨 |
두 사람은 혈육이나 다름 없는 '각별한 친구'라고 한다 |
ⓒ 이광윤 | 외국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고 했는데, 외국에서 보는 태권도는 또 다른 매력이 있나 봅니다.” 데시양의 아버지 유재형씨는 끝내 우박 같은 눈물을 흘렸다.
술기운이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딸 데시의 현지 사진을 건네 받은 후, 자양동을 떠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23년만에 만난 ‘부녀상봉’의 기쁨은 차치 하고라도, 자신의 근본도 모른 채 살아왔던 딸을 타국에서 이렇게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시켜 준 양부모에 대해 또 하나의 빚을 졌노라”며 흐느끼던 데시 아버지의 눈물이 어렸다.
비록, 우리말을 못해 통역을 필요로 했던 부녀간의 만남 이었지만, 데시는 이미 태권도는 알고 있었다. 김경일 관장이 선물한 태권도 도복을 보면서 늘 진한 조국애를 느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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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시양의 스웨덴 가족들 |
양어머니의 50번째 '생신잔치'때 찍은 사진(좌로부터 데시, 숙모, 양어머니, 할머니) |
ⓒ 이광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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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