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의원(50)의 아들이 해병대에 입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홍 의원이 드디어 완벽한 한국의 마피아가 됐다"고 거들었다.
'한국의 3대 마피아'는 언제 어디서나 단합 잘 되기로 소문난 고려대 교우회. 호남향우회. 해병대 전우회를 가리키는 말.
홍 의원은 고려대 법대를 나왔고, 부인은 전북 부안 출신이다. 단기 사병 출신인 홍 의원은 지난해 5월 해병대 전우회로부터 명예해병 자격을 부여받아 외형상으로는 3대 마피아에 가입할 수 있었다.
승용차에도 해병대 상징인 빨간 모자를 뒤편에 올려 놓고 다닐 만큼 해병을 자랑으로 여겨왔지만 홍 의원이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둘째 아들 정현 씨(21.고려대 휴학중)가 오는 8일 경북 포항의 귀신 잡는 해병대에 입대함에 따라 '완전한 마피아'가 됐다.
모래시계 검사의 주인공이자 대표적인 대여 공격수인 홍 의원은 1일 일간스포츠(IS)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일 힘든 군대에 보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짜~안' 하다"며 목이 메어 말을 잘 잇지 못했다. 홍 의원은 아들만 둘인데. 첫째 정석 씨(23)는 경기도 부평에서 의경으로 복무 중이어서 둘째마저 군에 가게 돼 허전한 마음은 더하다.
홍 의원은 "둘째 아들은 철들기 시작하던 중학교 시절부터 줄곧 '아버지는 아버지고 나는 나'라며 누구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면서 "혹 '아버지 뭐하시냐'고 물으면 그냥 변호사라고만 했지 국회의원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자기 주관이 강한 아들에 대해 설명했다.
홍 의원은 "별 상의도 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을 내렸지만 독립심이 강한 만큼 군생활도 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나도 명색이 명예해병"이라면서 "자식이 고생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해병대 극기훈련 캠프에 참가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