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후기>
차분하게 시작했지만 땀을 흘리며 마쳤다.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중요한 핵심에 집중했다.
설교안에 담기지 않았던 핵심이 강단에서 도드라졌다.
성만찬은 사실 유월절 식사다.
예수님은 유월절을 되살리셨고
그 범위를 유대인을 넘어 지구촌으로 확대하셨다.
유월절의 본질은 해방이다.
해방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억압하는 권세가 꺾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이
본래 해야 하는 소명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 소명은 온 땅의 사람들에게
복을 주는 통로가 되며 제사장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유월절의 회복이며 확장이다.
그리고 그것은 해방이며 소명의 회복이다.
요한복음에서는 이 사실을
“다 이루었다!”는 말로 표현했으며
사도 바울은 골로새서에서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이기셨다!”고 했다.
특히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을
새로운 창조 이야기로 소개한다.
마치 새로운 창세기를 쓰려는 듯이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로 시작한다.
그리고 창조의 모든 과정을 마쳤다는 듯이
“다 이루었다!”라는 선포를 소개한다.
그렇게 되면 요한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새로운 출애굽이며 동시에
새로운 창조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사도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를 가리켜
새로운 피조물(고후 5:17)이며
새롭게 지으심을 받은 자(엡 2:10)라고 소개한다.
이런 맥락에서 톰 라이트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던 그 날을 가리켜
혁명이 시작된 날(The Day the Revolution began)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새로운 인류가 탄생하고
새로운 소명을 위해 살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을 묶고 있던
저주와 죄와 사망의 사슬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이집트에서 열번째 재앙이 내리던 바로 그날 밤,
이스라엘의 가정에서는 서서 어린 양의 고기를 먹었고
그들의 인방에는 어린 양의 피가 뿌려졌다.
그리고 바로 그 시간,
온 애굽의 가정에서는 장자를 잃은 슬픔으로 인한
곡소리가 진동했다.
그렇게 수백년간 이스라엘을 묶고 있던 악한 권세는
홀연히 끊어졌다.
그리고 지금부터 이천년 전 갈보리의 십자가에서
온 인류를 옭아매던 죄의 사슬이 끊어졌다.
그 해방과 새로운 출애굽, 새로운 창조를 기념하는 것이
사순절이며 부활절이다.
<끝>
설교안 요약:
https://cafe.daum.net/Wellspring/8SB1/796
설교안 전문:
https://cafe.daum.net/Wellspring/WDlv/10
설교 동영상:
https://youtu.be/wuWGCy5_0ws?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