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고, 이를 억제하려 한 것은 우리였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서방이 지역 분쟁을 글로벌 분쟁으로 확대하려 한다. 우크라이나에서 확전의 책임은 서방 엘리트에게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대의회 국정연설에 나선 것은 2021년 4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매년 대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국가 정세와 국내외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해야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정연설을 취소한 바 있다.
푸틴 “우크라 확전 책임 서방에 있어..러시아, 패배 불가능”© 제공: 아시아경제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전부터 서방과 무기 공급에 대해 의논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전쟁 직전인 2021년 12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안전보장과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서방이 이를 모두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전쟁을 획책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에 맞서 국익과 세계 질서를 수호하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반(反)러시아 정책의 목적은 유럽에서 전쟁 일으키고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러시아가 어렵고 결정적인 시기를 거치고 있으며, 전 세계가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직면했다고 했다. 그는 "서방 엘리트는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고 러시아를 완전히 끝장내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면서도 "우리 국민 대다수가 돈바스 방어를 위한 우리 작전을 지지한다. 우리를 패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