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13)초대받은 사람들(마태복음 22:1-14)

초대 받은 사람들 (마 22:1-14)예수께서 다시 비유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으니 그 종들을 보내어 그 청한 사람들을 혼인 잔치에 오라 하였더니 오기를 싫어하거늘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르되 청한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찬을 준비하되 나의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 혼인 잔치에 오소서 하라 하였더니 그들이 돌아 보지도 않고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한 사람은 자기 사업하러 가고 그 남은 자들은 종들을 잡아 모욕하고 죽이니 임금이 노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한 자들을 진멸하고 그 동네를 불사르고 이에 종들에게 이르되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으나 청한 사람들은 합당하지 아니하니 네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하여 오라 한 대 종들이 길에 나가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만나는 대로 모두 데려오니 혼인 잔치에 손님들이 가득한지라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올새 거기서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고 이르되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하니 그가 아무 말도 못하거늘 임금이 사환들에게 말하되 그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에 내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하니라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봄가을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행사도 많고, 결혼식도 많습니다. 사람들은 초대 받은 자리에 맞춰 준비를 하고 참석하게 됩니다. 물론 초대 받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초대를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초대의 자리를 권위와 연결지어 생각하기도 합니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려면 초청을 받아야 합니다. 초청받으면 자신의 대단한 줄로 생각해서 자랑하기도 합니다.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지요. 그 자리에 초청 받고 싶어서 청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초대 받는다는 것은 자신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초대하는 이와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친하면 기꺼이 참석하겠지만 별로 친하지 않으면 축의금만 보내고 인사치레 할 수도 있습니다.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초대를 받고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잔치 음식만 먹고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것입니다. 흔히 성경에서 하나님과 교회,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은 신랑·신부에 비유됩니다. 한 공동체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초대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초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은 구약과 신약에서 조금 다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이스라엘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초대받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과정을 오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지 보여주시는 것입니다.비유는 하나님 나라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에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임금이 잔치에 초대한다면 큰 영광이겠지요. 아마 음식도 대충 마련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으로 준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종들을 보내 초대장을 전합니다. 서로 오려고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사람들은 초대를 거절합니다. 누가복음 14장에 보면 사람들이 거절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어떤 이는 밭을 사서 나가 봐야 하고, 또 어떤 이는 소를 다섯 쌍을 사서 시험해 봐야 하고, 또 어떤 이는 장가 들어 신혼이라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자기가 할 일이 있으니 초대를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그래서 임금은 잔치가 부실해서 권위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어 다시 종들을 보내 말합니다. 성대한 잔치를 준비했으니 꼭 와 달라고 청을 합니다. 그러나 초대 받은 사람들은 외면하고 각자 자기 일을 하러 나가버리고, 그중에 어떤 사람은 귀찮은 듯 종을 모욕하고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임금은 격노하여 군대를 보내 그 살인자들을 진멸하고 그 동네를 불사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종들을 다시 보내며 혼인 잔치에 청한 사람들은 합당하지 않으니 길거리로 나가 만나는 사람들을 잔치에 청하여 데려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종들은 악한 자나 선한 자를 가리지 않고 잔치에 데려와 자리를 가득 채웠습니다.여기서 1-7절은 구약에 해당하고, 8절부터는 신약에 해당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민족을 하늘나라 잔치에 초대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백성은 하나님의 뜻대로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종들, 예언자, 지도자들을 보내 돌아오라고 하고, 나중에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초대하였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예언자의 말을 듣지도 않고 모욕하고 죽입니다. 그리고 아들까지 죽이고 자신이 스스로 주인이 되려고 합니다.왕이 격노해서 마을을 불살랐다는 것은 로마가 예루살렘을 파괴한 사건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파괴된 것은 70년인데, 마태복음은 80년 이후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이 내용이 복음서에 포함된 것입니다. 기록한 사람이 생각할 때 하나님의 초대를 받고도 거절하고, 말씀을 따르지 않은 대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공동체 밖에 있는 사람들, 이방인들을 초대해서 하나님의 잔치에 초대합니다. 이것은 이방인, 그리고 세계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초대를 거절했으니, 하나님은 세계 모든 민족을 초대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다는 것입니다.하나님의 초대는 차별이 없습니다. 악한 사람, 선한 사람 가리지 않고 초대하십니다. 사람들은 교회에는 선한 사람만 있을 거라고 착각하는데, 교회는 누구나 받아들입니다. 차별하거나 거절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도 아니고, 교회의 올바른 모습도 아닙니다.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교회에 차별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의 신앙에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가 남을 판단하려는 위험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복음은 모든 사람에게 전파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을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하는 것입니다.그렇다고 잔치에 초대받아 참여하기만 하면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생각은 구약의 하나님의 백성과 같은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백성 되었으니 축복 받기만 하면 된다’는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약의 교회에도 같은 경고를 말씀하십니다. 임금이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을 둘러봤는데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보입니다. 임금은 그에게 묻습니다.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았느냐?’ 그는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임금은 종들에게 ‘예복 입지 않은 사람을 묶어서 밖으로 쫓아내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고 명령합니다.예복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교회에 들어왔는데 달라지지 않았다는 경고입니다. 들어올 때는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삶을 살다가 들어왔을지라도 들어온 뒤에는 잔치 음식을 먹으며 달라져야 하는 것입니다. 혼인 잔치 예복은 잔치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주인이 준비하고 있다가 문 앞에서 나눠주는 옷입니다. 요즘 말로 ‘드레스 코드’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는 ‘나는 싫다, 입지 않겠다’고 거절한 것입니다. ‘내 생각대로, 혹은 이전에 내가 살던 대로 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예수 믿으면 예복을 입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고 하였습니다. 옛 성품, 습관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옷 입는 것입니다. 이것은 변화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에게 대한 경고입니다. 종들에게 쫓겨난다는 것은 종말의 때에 심판 받는 것입니다.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받고서도 변화하지 않고 새 옷을 입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우리 자신도 예외는 아닙니다. 초대 받고 신앙을 고백하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자만심, 거만함, 교만에 사로잡혀 말씀으로 변화되기를 거부한다면 그들 역시 초대를 거절한 사람들과 같이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경고입니다.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예수님은 한 말씀 덧붙입니다. ‘청함을 받은 사람은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14절) 청함은 주님께서 초대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초청은 차별이 없습니다. 모든 이들을 초대하십니다. 나를 초청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택함은 우리가 하기 나름입니다. 하나님의 선택 받은 백성으로 뽑히게 되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신앙에 진심인가에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청함을 받고 거절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청함을 받았는데 대적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구원의 길이 열려있지만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 운명은 멸망입니다.초대를 받고 참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옛 생활, 옛사람을 벗어버리지 않으면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자기가 노력하고, 청하고, 결단하는 것입니다.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신앙은 믿기만 하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특권이 아닙니다. 어떤 믿음 좋은 신자가 하나님께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하나님, 내가 믿음으로 살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충성했는지 주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복을 주시지 않습니까? 복권 1등 당첨되게 해 주시지 않습니까?’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복권을 사야 1등 당첨 되게 해 줄 것 아니냐?’복권 이야기가 아니라, 신앙에는 우리가 노력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복으로 갈아입는 노력, 새 사람이 되려는 노력, 변화하는 노력은 우리 몫입니다. 주님을 주님의 뜻대로 따르며 순종하는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해주십니다. 믿음의 결단과 말씀에 순종하는 삶, 자신을 깨끗케하는 회개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초대에 부끄럽지 않은 성도들이 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