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2회 등산 4회 보문산 약초산행 2023-25
2023년 8월 13일(일) 맑음 원성연, 원달연 참가
23년 영지버섯 산행의 역사를 새로 쓰다.
엄마의 품속 같은 넉넉하고 포근한 산! 사랑하는 연인과 동행하며 환희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산! 보물이 묻혀 있다는 보문산은 노약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힐링을 제공하는 대전의 진산이다. 보문산의 볼거리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물이 산자락 곳곳에서 나와 물맛이 일품인 석천 약수터를 비롯하여 20곳의 약수터를 자랑한다. 거기에다 불로초로 불리는 영지버섯까지 자생해 산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오늘은 무려 가로가 32㎝가 되는 초대형영지 버섯을 채취하여 23년 영지산행의 역사를 새로 썼다.
충북 진천군 1봉 만뢰산 등산계획이 TV 시청으로 늦게 일어나는 탓에, 취소된다. 어제 성공적 약초산행을 한 원달연 대원의 요청으로 약초산행이 보문산에서 시작된다(8:48). 산행코스는 내가 계획한 코스가 있었는데 영지 박사로 불리는 원달연 대원의 말에 따른다. 넉넉한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 잠시 산판길로 나아가다가 작은 능선 길로 산에 올라간다.
능선 길은 비좁고 잡목이 가로막는 곳이 많아 진행이 성가시다. 산에 오르는 15분 동안 단 1수의 영지도 볼 수 없고 영지의 흔적조차 없어 힘이 빠진다. 기대를 걸고 급경사로 올라선 곳에서도 마찬가지라 마음을 비운다. 그때 아주 작은 영지 1수가 눈에 띈다. 원달연 대원은 능선 왼쪽 자락에서 중형 2수를 비롯하여 소형영지 10여 수를 채취하여 그런대로 성과를 낸다.
나는 단 1수의 영지를 채취하지 못했는데 이제 눈앞엔 급경사 길이 기다리고 있다. 올라가지 않고 능선 오른쪽으로 진행할까도 생각했는데 어차피 영지산행은 어려울 것 같고 고스락(정상)이나 밟아야겠다는 마음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 구슬땀을 흘리며 급경사 길로 산에 올라선다. 힘겹게 올라선 곳에서 유순해진 길을 따라 잠시 진행할 때 눈 앞에 펼쳐진 가슴 시리게 아름다운 풍경에 최고조의 상승감을 뿜어낸다.
썩은 참나무 주변에 초대형영지버섯 1수, 대형 2수, 중형 6수, 소형 6수의 영지가 영롱한 자태를 뽐내며 나를 맞이한다(9:30). 산이 떠나갈 듯 홍연대소(哄然大笑)한다. 영지 채취에도 일가견이 있는 원달연 대원을 불러 초대형영지 채취를 부탁한다. 원달연 대원은 흥분해서 이렇게 환상적인 풍경을 본 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은 성공이었다고 말을 한다.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20분 동안 간식을 먹고 휴식을 한 다음 산행을 이어간다(9:50). 조금 더 산에 오르자 왼쪽으로 이영애 영지로 불리는 A급 중형영지를 비롯한 3수의 영지가 나타난다. 원달연 대원도 꾸준히 영지를 채취하고 있었다. 이제 함께 다니며 능선 좌우를 살펴보며 산에 오른다.
산마루 직전에서 능선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길을 내가며 계곡을 건너, 산에 올라가 뚜렷한 능선에 이른다. 이어 잠시 뚜렷한 길로 내려서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계곡을 건너 급경사를 길을 내가며 올라가서 내리막길로 진행하며 영지를 찾아본다. 얼마 후 등산했던 길을 만나 이젠 진행한 길을 역으로 산에서 내려간다.
나는 휴식 후 8수의 영지밖에 채취하지 못했지만 원달연 대원은 많은 양의 영지를 채취해서 어제 산행보다도 더 많은 영지를 채취했다고 기분 좋게 말한다. 오늘 산행에서 초대형영지 1수, 대형 2수, 중형 7수, 소형 15수의 영지버섯을 채취해 아주 이상적인 산행이 됐다. ☺산행마침: 11시 23분
산행 뒤풀이는 원석연 대원을 불러 점심을 겸해 나와 원달연 대원이 술맛이 절로 나는 연태고량주 2병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