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진잠농협 정창현(왼쪽 세번째) 조합장과 작목반원들이 친환경 미르쌀을 선보이고 잇다.
“우렁이와 쌀겨 농법을 아시나요?”
최근 친환경과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먹거리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쌀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요구에 발 맞춰 잡초 제거에 농약을 뿌리는 대신에 우렁이를 논에 놓아두거나 쌀겨를 논에서 묵히는 등 자연 친화적 농법을 따르는 농가들도 느는 추세다.
그 중 진잠농협의 친환경 ‘미르쌀’은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쌀 브랜드로 자리 매김했다.
여기에는 농법 개발과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쌀 작목반 활동의 힘이 컸다.
5년 전 김민순씨(48)가 처음 우렁이 농법을 시작한 이래 현재 14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미르쌀 작목반은 한 해에만 77t에 달하는 친환경 쌀을 생산한다.
우렁이 농법이란 모내기를 마치고 1주일 정도 흐른 뒤 우렁이를 논에 놓아 기르면서 벼의 생육을 방해하는 잡초를 제거하게 하는 것으로 이때 우렁이를 논에 뿌리는 시기가 중요하다.
모가 너무 어릴 경우 우렁이가 잡초 대신 모를 먹기 때문이다.
벼를 수확한 이후에는 우렁이가 자연 폐사해 거름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 등으로 겨울에도 따뜻한 남부지방에서는 우렁이가 겨울에도 폐사하지 않고 월동을 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해 점차 쌀겨 농법도 점차 각광을 받고 있다.
쌀겨 농법은 논에 뿌린 쌀겨와 수분이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가스로 자연적인 제초제 기능을 하도록 한다.
농가 입장에서는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지력을 기르면서 쌀을 수확할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가격이다.
현재 판매 중인 10kg들이 친환경미르쌀 가격은 2만 4000원선. 반면에 같은 중량의 일반미는 이보다 6000원 정도 저렴하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선뜻 친환경 쌀을 선택하기 어려운 이유다.
농가들도 이를 알지만 가격을 더이상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
친환경 쌀은 농약을 사용할 수 없어 일반 쌀보다 생산량이 10-15% 정도 적은 반면에 노동력을 2배 이상 필요로 해 인건비 부담이 높다.
게다가 화학비료 대신 사용하는 액비 가격도 일반 화학 비료보다 2.5배가 높아 생산비는 오히려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때문에 관건은 이같은 점을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고 인식 전환을 이끌어 내는 것.
이에 진잠농협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을 벌이는 한편 학교 급식 등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정창현 진잠농협 조합장은 “농가에 대한 지원은 물론 친환경 쌀의 우수성에 대해 열성적으로 홍보하는 등 판로 개척에 앞장 서 다른 농산물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작목반도 좀 더 좋은 쌀을 생산하기 위해 미질 향상에 좋은 호밀과 자운영을 파종해 거름 효과를 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민순씨는 “올 해는 작목반 전체가 생산단가는 높지만 밥 맛은 좋게 하는 액비를 사용하는 등 끊임 없이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일보 - 2008.08.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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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농법활용 ‘친환경 웰빙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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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2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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