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
잘있지 ?
계절의 여왕 5월이 왔나 싶더니 어느새 하순이네
오늘은 지난 3,4월 2개월간 활동한 “학교앞 안전 도우미” 이야기 풀어 볼까 싶구먼.
3월초 어느날 과거 상업은행 동료인 ‘이승범’ 씨 한테서 전화왔는데~
양 형 !
기왕 하고있던분이 다른일 때문에 못하게 되어 빈자리 생겼는데 딱 한달간만 해보실래요 ?
뭔데요 !
다른게 아니고 ‘동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 등하교시 보호해주는 “학교앞 안전 도우미”
역할이야 3월 한달간만 하면 되는데...
그래요 ? 하지뭐
그래서 시작한 활동, 기간이 한달 연장 되어 4월까지 했는데...
재잘대고 장난치며 오고가는 초등학교 아이들 볼때마다 내 손주들 보는 것처럼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거기에 꾸벅 인사하는 아이를 볼때면 나도 반드시
안녕 ! 답해 줄때마다 느끼는 행복감이란 뭐라 표현 할수 없었네
비오는 어느날
늘 배꼽인사 하며 오가는 남학생, 아마도 4~5학년 일 듯 싶었는데, 인사하고 돌아서다 다시 돌아서며 왈
할아버지 ! 비오는데 수고하시네요
순간, 이런 말을 하다니 ~
너 누구한테 배웠냐 아니면 누가 시키더냐 물었더니,
엄마 가요 ! 그렇구나 저런 엄마도 있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이름이 뭐지 ?
“이기혁” 이예요.
어느 여자 아이가 오갈 때 마다 인사하니까 같이가던 아이들 하나둘 인사하는 아이들이
늘어나 어느때즘 5명으로 늘어나길래, 뭐라도 줘야겠다 싶어 편의점에서 롯데초코렛 구입해,
주위 아무도 없을 때 슬쩍 슬쩍
주곤 했다네, 하루는 처음 인사 시작한 아이가 혼자 지나갈 때 불러 너 이름이 뭐냐 ?
“송지은”이예요 그래 ? 어디 ‘송’씨 ‘은진 ’송‘씬가 ?
몰라요 그런거, 그러면 아빠나 할아버지 한테 물어봐,
그후 어느날 너 어느’송‘씬지 물어봤냐 ?
네 ’은진 송‘ 맞아요 그렇구나.
역할 마지막날
아이들 하교길에 만나자 할아버지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했더니
네 ? 하며 모두들 서운한 표정을 짓더니 한 아이가
할아버지 ! 우리 같이 기념 사진 찍어요 하며 지 폰으로 사진 찰칵 ~
횡단보도 건너 가서도 뒤돌아 날 쳐다보며 손 흔드는데,
나도 손 흔드는 순간, 울컥 하더구먼.
머리가 허연 할머니가 어린 손주 데리고 오가길래 자세히 보니 누나인 1학년생 손녀를 데려가고
데려오는거라, 할머니 지나갈 때 마다 안녕 ! 귀여운 왕자님,
하며 말을 트게 되었는데, 내 친손주 보다 두달 늦게 태어났더군, 왜 어린이집 보내지않냐 ?
했더니 아이 엄마는 보내자 하는데, 아이가 너무 부잡 스러워 보내지 못한다 하더구먼, 그래도
남과 어울리는 훈련 시키려면 보내는게 좋지 않을까요 ? 라고 한마디 해주었지.
활동기간중 많이 느낀게 아이들은 하나같이 신호 잘 지키는데 문제는 어른이다 였네,
어느날 옆에 한 학생이 신호 기다리며 서있는데 나이든 여자 셋이서 건너 가려고 횡단보도 내려
서길래, 내가 큰소리로,
이봐요 ! 신호 바뀌지 않았는데 건너가면 어떻합니까 ? 하니 무춤거리며 다시 보도로 올라 오더군.
그 외에도 자주는 아니지만 몰지각한 어른들이 왕왕 있었네,
하나더 생각 나는게 있구먼,
아마도 대학생들 같았는데, 세명이 신호 기다리며 서있다 한친구가 신호가 아직 빨간불인데 건너
가려고 보도를 내려서자, 옆에 친구가 팔 붙들며 하는말, 윗물이 맑아야지 않겠어 ? 초등학생 보다
나이 많으니 자기들이 윗물 아니냐 하는 뜻에서 그렇게 표현 한거겠지.
오전 8;30~9;00, 오후 12’30~14;00, 14;30~15;30, 16;30~16‘50
도합 3시간이라 긴 시간은 아닌데 문제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종일 매달려야 되는게 부담스러웠지만,
나로서는 내 인생에서 특별한 체험 아니었나 싶네.
오전에는 건너편 횡단보도에서 학부모가 8;30부터 20분간 도우미 역할하는데
8;50쯤이면 교장 선생님(여)이 순찰(?)차 인사하며 돌아 다니는데, 나한테도 다정하게 인사하면
나도 정중하게 웃으며 답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두마디 대화도 주고 받게 되었었네.
군더더기 부연 설명을 좀 할까 ?
’동천 초등학교' 건너편에 농협에서 “하나로 마트”를 지으며 농협 자회사등 다른 용도로도 사용하고자
면적이 제법 큰 건물을 짓다보니 대형 트럭들이 학교앞을 자주 들락거려 아이들 안전이 염려되자
학교에서 수지구청에 요청, 발주처인 ’농협 네트웍스‘ 에서 수지구청의 협조하에 도우미 선발하여
시행한 활동이었네.
이거저거 들추다 보니 꽤 길어졌구먼 읽는데 지루하지 않았을까 ?
오늘은 여기까지 ~
친구들 !
부디 건강해라
안녕 !
素雲 이가
첫댓글 “학교앞 안전 도우미” 이야기
아주 재밌네요! 돌출 경험 속에 가정의 달 5월에
생기발랄한 어린이들의 에피소드 정말 잘 어울리는 글입니다.
우리의 일상에도 늘 웃음꽃이 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속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짧은 두달간 어린이들과의 만남,
내 인생에서 너무나도 귀중하고 소중한 체험
아니었나 ? 생각되어지네
소운은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사람답게 사는것 같아 부럽습니다
언제나 청춘 "허허" 도 즐겁게 사는 "허허" 만의
방법이 있을텐데...
그래서 '언제나 청춘' 아닐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