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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사탄의 힘
이 책에서 신학적인 면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찰하려는 의도는
중점에 두지 않았으므로 이미 앞장에서 언급했던
주제들에 대해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물론 36년 동안이나 악마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익숙해 있고,
분명한 신학적인 바탕과 성서신학적인 저술능력을 겸비한 깐디도 신부님
같은 구마사는 과거 신학 분야에서 "알 수 없는" 영역이라고 간주해온
악에 빠진 천사들에 대한 주제들을 충분히 추측하실 수 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은 일치된 계획안에서 모든 부분들이
각각에게 영향을 미치고, 모든 어둠은 암흑을 낳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천사들의 세계에 대해 더욱 공개적으로 논하여 연구하지 않는 한,
이 분야는 신학 안에서 늘 불완전하고 이해할 수 없는
영역으로 처져있을 것이다. 사탄을 무시하는 그리스도론은
허약할 수밖에 없고, 구원의 정점을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만든다.
우주의 중심인 그리스도로부터 다시 우리들의 주제를 고찰해 보기로 하자.
하늘들(천사들)과 지상(인간을 우두머리로 하는 민감한 세상)의 모든 것은
그분을 통해 만들어졌고, 그분 안에서, 그분을 고대하면서 이루어졌다.
그리스도에 관해서만 언급한다면 참 훌륭한 것이 되겠지만,
그분의 모든 가르침과 활동에 반대하는 것이 되어버려 결국 우리는
도저히 그것을 이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성경은 하느님의 왕국에 대해 선포하고 있으면서도
사탄의 왕국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또 유일하신 창조주 하느님의 권능과 우주의 주인에 대해서 말하면서도
어둠의 힘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들과
사탄의 자녀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고 있다.
사탄의 파멸적인 활동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그리스도의 구원활동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것이다.
사탄은 하느님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가장 완전한 피조물로서
다른 천사들보다도 출중하며 권위를 지니고 있어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시는 모든 것들을 이해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했다.
일치된 모든 창조 계획은 그리스도께 방향을 맞춘 것이었으며
마침내 예수께서 세상에 오시자 자신의 출중함을 드러내지 못하게 되었다.
자신에 대한 절대성으로 창조물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이에 격분한 사탄은 하느님께서 실현시키고자
하시는 계획을 반대하기로 고집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정복하고자 하는 사탄의 노력
("온 세상은 악마의 지배 아래 놓여 있다"(1 요한 5, 19))은 태초의 선조
들을 유혹하여 자신에게 복종하게 만들고 하느님의 질서에 위배되도록
유도하였다.
이렇게 아담과 하와를 통해 성공을 맛 본 사탄은 나머지
모든 세상의 인간을 향해 눈을 돌린다. 묵시록에 의하면 이를 위해
사탄은 하느님께 등을 돌린 나머지 1/3의 악의 천사들의 도움을 받는다.
하느님께서는 창조하신 당신 피조물들을 부정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사탄과 악에 떨어진 천사들 또한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비록 그들이 그 힘과 무리를 잘못 이용할 지라도,
소유한 힘과 무리들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좌품, 권품, 능품, 역품...).
사탄이 하느님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우리 중 그 어떤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라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도 과장된 것은 아니다.
우리들을 죽일 수 없게 되니까 사탄 스스로 하느님을 반대했듯이 우리들을
악마들의 졸개들로 만들어 하느님의 반대자들로 만들고자 혈안이 되어 있다.
예수께서 "악마가 한 일을 없애 버리시려고"(1요한 3, 8)
사탄의 손아귀에서 인류를 해방시켜 사탄의 왕국을 멸망시킨 뒤,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신다. 이것이 바로 구원자의 활동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오심과 재림
(심판관으로 오시게 될 두 번째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내려오심) 사이에서
악마는 될 수 있는 대로 사람들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고자 애쓰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달은 악마"(묵시 12, 12)는
이미 진 싸움이라는 것을 알면서 절망적으로 안간힘을 다 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성 바오로는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
(에페 6, 12) 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로써 성경은 다시 한번 천사들과 악마들(내가 의도하는 것은 바로 사탄)
은 영체(靈體)들임에는 틀림없지만, 인격의 형태를 취했으며
지능과 적극성, 자유와 의지를 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탄을 악의 추상적 사고로 이해하고 있는
현대의 신학자들은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것은 철저한 이단일 뿐 아니라 성경을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이며
교부들과 교회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이것은 과거에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진리에 대한 배격으로 사탄에
대한 교의적 정의가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물론 제 IV차 라테란 공의회의 "악마(사탄)와 그 외 다른 악마의 졸개들은
그 본성은 하느님으로부터 선하게 창조된 피조물들이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죄로 말미암아 악하게 되었다."라는
교의적인 정의는 제외하고 말이다.
사탄을 부정하는 사람은 죄의 존재를 거부하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업적을 더 이상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예수께서 당신의 희생을 통해 사탄을 이긴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그 전에 당신의 가르침을 통해서 승리하신 분이셨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 20).
예수님이야말로 사탄을 묶어 놓을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분이시며
(마르 3, 27), 사탄을 완전히 벌거벗겨 종말을 고하고 있는 그의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드셨다(마르 3, 26). 예수께서는 헤로데가 당신을 죽이고자
한다는 말을 전하는 사람들에게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루카 13, 32)고 말씀하셨다.
또 예수께서는 악마들을 쫓아낼 수 있는 권능을 제자들에게 주시고
72명의 사도들에게 부여하신 다음,
그분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이런 능력을 부여하시게 된다.
사도행전은 성령강림 뒤 제자들이 어떻게 악마들을 쫓아내는지
증거하는 책으로써 그리스도신자들에게 이 능력이 이어짐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초세기 교회의 교부들, 예를 들어 유스티노와 이레네오 등은 악마를
쫓을 수 있는 힘에 대한 그리스도인적인 분명한 사고를 우리들에게
피력하고 있다. 그 뒤를 이은 다른 교부들 중에서 특별히 떼르뚤리아노와
오리게네스를 들 수 있다. 이 네 명의 교부들의 예만으로도 악마의 존재를
믿지 않고, 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려 들지 않는 현대의 신학자들을
부끄럽게 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믿는다.
제 2 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의 가르침을 지속적으로 천명하였다.
"세계 인류 역사는 암흑의 세력에 저항하는 인간의 악전고투로 엮어져
있으며 이 투쟁은 태초부터 시작되어 주님의 말씀대로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사목헌장, 37).
"인간은 제 마음을 살펴볼 때, 자신이 악에 기울어져 있고
착하신 창조주로부터는 올 수 없는 여러 가지 죄악에 빠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은 가끔 하느님을 자신의 근원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함으로써 궁극 목적으로의 당연한 질서마저 파괴하고 자신과
이웃과 모든 피조물과의 조화도 깨뜨렸다"(사목헌장, 13).
"하느님이 당신 아들로 말미암아 인간을 암흑과 사탄의
권력에서 구해내시기 위하심이었다"(선교교령 1, 3).
악마의 적극적인 활동과 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면서
과연 어떻게 그리스도의 활동을 이해할 수 있는가?
그리스도의 구원자적인 죽음의 가치를 과연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서학자들의 테스트들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그리스도 곧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로써 우리를 악마의 지배와 죽음에서 구원"
(전례헌장, 6) 하셨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공로로 악마의 권세가 부서졌다"(사목헌장, 2).
사탄은 그리스도로부터 자신의 권세를 지키지 못하게 되자,
자신의 졸개들을 상대로 싸움을 시작하여 "이 투쟁은 태조부터 시작되어
주님의 말씀대로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사목헌장, 37).
현대는 사람들이 지상에 살면서 하느님께 대한
충실성을 시험해보는 투쟁의 단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자들은 만사에 있어서 하느님 뜻에 들도록 노력하며
악마의 전략에 대항하고 악한 날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하느님이 주시는
갑옷을 입는 것이다.
… 사실 우리는 영광스러우신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모두 다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육신으로 행한 모든 행위에 대하여 그대로 각기 갚음을 받을 것이며'
(그 외 다른 방법이 없다!) 종말에 가서'선한 일을 행한 사람은 생명을 얻으려
부활할 것이나 악한 일을 행한 사람은 죄의 심판을 받으려 부활할 것이다'"
(교의헌장, 48).
뿐만 아니라 이런 사탄과의 투쟁은 모든 시대에 걸쳐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며, 적어도 공동체나 무리를 상대로 한 죄 차원에서
사탄의 힘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는 어떤 특정한 시대가 있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예를 들어 로마제국의 멸망 원인에
대한 내 연구에서 밝혔듯이, 그 당시 로마제국의 윤리적 몰락을 들 수 있다.
이것은 바오로 사도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가 증명해 주고 있다.
지금 우리가 그와 똑같은 경우에 처해 있으며 매스미디어
(그 자체로서는 좋은 것이지만)의 남용과 물질만능과 소비주의가 서양을
독살시키고 있다.
교황 레오 13세는 환시를 통해 이런 특별한 악마적인 공격에 대한
예언을 하신다. 다음 장에 첨부해 두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법으로 악마는 하느님과 구원자께 대항하는가?
주님께 드리는 예식을 자신을 위한 것으로 돌리려는 의도를 품고
그리스도교의 가르침들을 흉내 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반 그리스도적이고
반 교회사상이다. 사탄은 인간이 되심으로서 인류를 구원하신
말씀의 강생을 부인하는 대신 섹스를 우상화하여 교묘하게 인간의 육체를
죄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교회의 경신례를 흉내 내어 사탄의 교회와 전례,
사탄에게 바쳐진 이들(자주 피를 통한 계약을 맺음)과 사탄의 하수인들,
사탄의 감언이설을 믿는 졸개들을 만들어냈다.
그리스도께서 사도들과 그의 후계자들에게 아주 특별한 힘을 주셔서
영혼과 육신의 선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신 것을 사탄이 흉내 내어
자신을 추종하는 아주 특별한 졸개들에게 이런 힘을 부여하고 영혼을
유린하고 육신을 질병으로 괴롭히고 있다. 이런 힘에 대해
이 책 악마 부분에서 다시 언급하면서 상세히 분석하고자 한다.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
다시 말해 좀 더 깊이 되짚어 볼 가치가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사탄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어떤 잘못을 범하는지,
성경에서 언급되지 않은 교령론(交靈論)자들의 의해 만들어진 실체들,
그 외 다른 힘의 존재 혹은 영들의 실체, 이국 학문을 신봉하는 사람들이나
윤회의 추종자들, 혹은 소위 말하는
"떠도는 정령들"을 믿는 사람들이 왜 잘못된 것인지에 관해서다.
천사들 외에 착한 영체들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악마들만큼 교활한 영체 또한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공의회들(리용과 피렌체 공의회)이 천명한 대로 죽은 영혼들은 즉시
천국, 혹은 지옥이나 연옥으로 떠나간다.
죽은 혼을 불러내는 의식에 불려져 나오는 죽은 자들이나
산 사람 속에 있는 죽은 이들의 혼 등은 다름 아닌 악마들이다.
물론 아주 특별한 경우, 즉 하느님께서 허락하셨을 때,
예외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분야에 관해서도 아직은 뭐라고
결론을 내려진 것이 없고, 여전히 논쟁분야로 열려있는 상태다.
악마의 손아귀에 빠진 영혼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한 그루와(Grua) 신부님은 이에 대해 언급하면서
몇 가지 가설에 대해 설명하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분야는
여전히 굉장히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나 또한 이 분야에 대해
다른 부분에서 연구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악마의 괴롭힘과 부마를 통해 인간을 유혹하거나
심지어는 사탄이 인간의 육신을 소유(인간이 자유의지에 의해 사탄에게
자신을 허락하지 않는 한 절대로 영혼에는 손을 댈 수 없음)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놀라워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묵시 12, 7 이하)을 상기에 보는 것이 좋겠다.
"그때에 하늘에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운 것입니다.
용과 그의 부하들도 맞서 싸웠지만 당해 내지 못하여,
하늘에는 더 이상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큰 용,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
온 세계를 속이던 그자가 떨어졌습니다. 그가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그의 부하들도 그와 함께 떨어졌습니다."
(묵시 12, 7-9). 땅으로 떨어진 용은 괴롭힐 준비를 한다.
"태양을 입은 여인" 에 의해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지만
(거룩한 동정녀를 지칭하는 것이 확실함), 이에 용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
"여인의 나머지 후손들, 곧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과 싸우려고"(묵시 12, 17) 한다고 전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여러 가지 연설 중에서 지난 1987년
5월 24일 미카엘 대천사 성지에서 하신 연설의 일부를 인용해 보겠다.
"악마와의 이 전쟁은 오늘날도 유효합니다.
이유는 악마는 여전히 이 세상에서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악은 그 자체로 사회와 전면전을 하는 무질서이며
인간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고,
내적 분열로 인한 희생으로써 이것은 원죄의 결과만이 아니라
사탄의 칙칙하고 황폐한 활동의 효과이기도 합니다."
이 마지막 문장은 (창세 3, 15)의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밝히리라."라는 말씀에서 보여지 듯,
하느님의 심판이 뱀에게 내려는 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악마는 이미 지옥에 있는가? 천사들과 악마들 사이의 전투는
언제 있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 두 가지 영역에 대해 논하지 않고서는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다. 즉, 지옥에 있는지, 혹여 그게 아니라면
장소개념 보다는 어떤 상태이다. 천사들과 악마들은 순수한 영체들로서
그들에게 있어서 장소라는 것은 우리들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다.
이것은 시간개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영체들이 갖는 시간개념과 우리들과는 다르다.
묵시록은 악마들이 지상으로 떨어졌다고 전하고 있으며
악마와 천사라는 불가항력적으로 정해져 버린 구별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최종적인 심판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짧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여전히 하느님께서 허락하셨던 영체들의 힘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예수께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마태 8, 29)라고 악마가 탄식한다.
유일한 심판관은 그리스도이며 당신의 신비한 육신을 일치시킬 것이다.
이에 대해 성 바오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천사들을 심판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1코린 6, 3)
그렇기 때문에 이 악마의 힘은 여전히 유지되면서 가라다 지방의 악마들린
사람들은 "자기들을 지옥에 처넣지는 말아 달라고 예수께 애원하였다
… 악마들은 자기들을 그 돼지들 속으로나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루카 8, 31-32).
인간의 몸에서 쫓겨 나온 악마는 지옥으로 처넣어지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 끝장난 죽음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가능하면 지옥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영벌은 더욱 가중될 뿐이다.
성 베드로 사도는 악마들에 대한 마지막 심판은
아직 선포되지 않았다고 단호한 어조로 전해주고 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죄를 지은 천사들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으시고,
어둠의 사슬로 지옥에 가두시어
심판을 받을 때까지 갇혀 있게 하셨습니다."(2 베드 2, 4).
또한 천사들은 우리들에게 행한 선행을 통해 더욱 큰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기 때문에 천사들에게 기도하는 것은 우리에게 정말 유용한 것이다.
인간이 살아있을 동안 악마가 인간에게 조장하는 방해는 과연 무엇일까?
이런 논제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들을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통적인 표현이 결여되어있기도 하다.
자, 그렇다면 나는 이 책에서 자주 사용되게 될 용어들에 대해
지금부터 여기에서 정확하게 설명해 두고자 한다.
악마의 통상적인 활동이라는 말은 악의 유혹의 대상인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예수님 또한 사탄의 유혹의 대상이 되도록
인간적인 조건을 수락하셨던 분이다. 이런 불길한 악마적인 행위에 대해
염려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경우에 사탄이 행하는
경악할만한 활동을 벗겨내는 것이 우리들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두 번째 활동은 여섯 가지 다른 형태로 구분된다.
1. 외적인 사탄에 의한 육체적인 고통
이런 현상은 여러 성인들의 삶에서 보여진다.
십자가의 성 바오로, 꾸라또 디 아르스, 오상의 성 비오 신부와
그 외 많은 성인들은 악마들에 의해 구타당하고 채찍질이나 몽둥이로
매를 맞는 일을 당했다.
이런 형태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싶지는 않다.
이유는 이런 경우들은 내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마가 필요 없는 경우들이다. 이런 경우에 처한 사람들은 기도에
의지하면 할수록 더욱 이런 일이 심하게 일어나곤 했다.
나는 이런 형태보다도 구마사들에게 직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나머지 네 가지 형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2. 부마(付魔) 된 형태
가장 심각한 고통으로써 악마가 한 사람의 육신에 들어가(영혼이 아니라)
마음대로 그 사람의 육체를 조정하여 악마가 원하는 대로 말하게 하거나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마음대로 행동하게 만들어 버려 윤리적으로
부마자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태로 전락시켜 버린다.
또 이런 형태는 그 어떤 형태보다도 볼거리를 연출하기 때문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예를 들어 유명한 "엑소시스트: 구마사"를 들 수 있다.
혹은 구마 예식서가 직시하고 있는 대로, 이런 부마형태는
새로운 언어를 구사한다든지 놀라운 힘을 발휘하거나 암흑의 세계에
대해 예언을 하는 등, 시각적인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분명한 증거는 복음적인 예로 가다라 지방의 마귀들린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부마형태는 그 증세나 심각성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한 가지 증세만을 가지고 부마자라고 고집하는 것이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이다.
많은 부마형태 중에서 나는 완전 부마 증세를 보이고 있는
두 사람에게 구마 예식을 행한 사례가 있었다.
구마 예식 중에 이 두 사람은 돌처럼 굳어 있었고,
철통같이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이처럼 부마형태에 대해서
굉장히 다른 여러 현상들을 예를 들을 수 있다.
3. 악마의 괴롭힘
이것은 가볍거나 중한 질병을 통한 방해이지만
부마까지는 가지 않는 것으로써 의식을 잃게 하거나
본인 책임질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게 한다.
이에 대한 성경의 예를 들어보자.
욥은 부마자는 아니었지만, 자식과 재산, 건강을 잃게 된다.
예수께서는 곱사등이였던 여인과 귀머거리와 벙어리였던 사람들을
치유하시는데 이들은 완전한 부마자는 아니었으나
악마의 영향에 의해 이런 육체적인 방해를 받았던 것이다.
성 바오로도 물론 절대로 마귀들린 사람이 아니었다.
단지, 악마의 계속적인 괴롭힘의 공격을 받음으로써 악마의 방해를 느낀다.
"내가 굉장한 계시를 받았다 해서 잔뜩 교만해질까봐
하느님께서 내 몸에 가시로 찌른 것 같은 병을 하나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으로서 나를 줄곧 괴롭혀 왔습니다."(2코린토 12,7).
여기에서 나타나는 질병은 다름 아닌 악마로부터
기원한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다.
오늘날 부마 증세는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 구마사들은 건강,
재산, 직업, 정(情)관계 등에서 악마로부터 해를 입고 있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이런 해악들의 악마적인 원인들을 찾아내는 것과
(혹은 악마적인 악마의 개입 여부) 이를 치유하는 것이
진짜 부마 증세를 파악해내는 것보다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부마 증세는 여러 가지로 심각할 수 있지만 정상회복에까지 걸리는
시간의 심각성에 비한다면 그 증세의 심각성에 대한 이해는 상대적으로
쉽다.
4. 악마에 의한 강박관념
이것은 갑작스런 발작, 혹은 연속 발작이나 집착(assidua)에 빠진
생각이나 가끔씩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사고(思考) 등을 말하지만,
피해자 스스로 이런 상태에서 전혀 빠져 나올 없는 경우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는 탈진, 좌절, 자살 유혹 등의 계속적인 증세에
시달리면서 살아간다.
항상 이런 강박 증세들은 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이런 현상은 정신의학에서나 볼 수 있는 병적인 현상이 아니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또 그 외 다른 모든 현상들도 마찬가지로 정신의학이나
초심리학 등 이와 비슷한 분야에서 설명이 가능 하다.
물론 전적으로 위의 학문에 적합한 증세를 보이는 경우들도 있지만,
분명한 악마의 영향이나 악마의 존재로부터 일어나는 현상들이 드러난다.
이런 차이점은 연구와 경험 속에서 배우게 된다.
5. 악마에 의한 감염
이 경우는 집이나 물건, 동물에 한한다.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룰 것이므로 더 이상 길게 언급하지 않겠다.
단지, 여기에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감염이라는 말의 의미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 말은 사람에게 사용하고 싶지 않고 사람에게는 부마,
악마의 괴롭힘, 강박관념, 망상, 악마의 홀림 등의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6. 악마적인 종속
이 말은 악마에게 예속됨이라도 표현될 수 있다.
이 경우는 스스로 원해서 악마의 하수인이 되는 경우다.
여기에서 악마와의 피의 계약과 사탄에게 헌신서약 등
일반적으로 두 가지 형태가 사용된다.
과연 이런 모든 가능한 해악들로부터 어떻게 우리를 방어할 수
있겠는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 현재 구마사들에게 꼭 필요한
규정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예식서에 의하면 완전하고 전적으로
악마에게 사로잡힌 사람들에게만 구마를 행하도록 되어 있다.
실제로 우리 구마사들은 악마의 영향이라고 식별되는 모든 경우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부마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되었을 때,
일반적인 은총의 도구들인 기도와 성사들, 애긍, 그리스도신자
생활, 상처를 준 이를 용서하고 끊임없이 주님께 나아가며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과 천사들에게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섯 번째를 끝으로 개념정립을 끝맺고자 한다.
그리스도의 적인 악마에 관한 이 장을 마무리하며
천사들에 대해 몇 마디 언급하겠다. 천사들은 우리들의 더없이
좋은 보호자들이며, 천사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면서도 이들에 대해
거의 다루지 않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수호천사들이 있으며 친구처럼 수태에서부터
죽을 때까지 24시간 내내 충실한 친구를 두고 있다.
쉼 없이 우리들의 영혼과 육신을 보호하고 있는데도
우리들은 그들에 대해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각 국가들마다 특별한 수호천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며 이는 각 공동체를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각 가정을 위해서도 수호천사가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이에 대해 정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천사들의 숫자는 엄청나게 많으며 악마들이 우리들을 훼방하면
할수록 더욱 우리들을 도와주고자 열망하는 것이 천사들이라는 사실이다.
성경은 주님께서 천사들에게 맡기신 사명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천사들 중의 천사인 미카엘 대천사의 이름과 천사들 사이에는
단테가 언급하고 있듯이 하느님으로부터 흘러나온 사랑과 정직을 기초로
해서 "본질적으로 평화를 희망하는 우리"라는 한 계급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 우리는 다른 두 대천사의 이름인 가브리엘과 라파엘을 알고 있으며
위경에서는 네 번째 천사의 이름인 우리엘이 등장하고 있다.
성서를 통해 권품, 역품, 좌품, 능품, 주품, 천사, 대천사, 지품, 치품 등
천사들의 계급은 9품으로 나뉘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자라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현존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삼위일체가 자신 안에 거하심을 인지한다. 끊임없이 성모마리아께서
우리들을 보호하시고 있다는 것, 천사들과 성인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외톨이가 되고 버림받아서
악으로부터 방해를 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구원의 십자가의 길인 고통을 위한 자리는 있지만, 슬픔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누구든지 희망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증거자가 될 수 있도록 항상 준비를
시켜준다 (1베드 3,15 참조).
그러나 신자는 하느님께 충실해야 하며 죄를 두려워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들의 힘의 기초가 되는 처방이며 성 요한은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신 분께서 그를 지켜 주시어 악마가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합니다."(1요한 5,18).
우리들의 나약함이 우리들을 넘어트릴지라도, 통회와 고해라는
하느님의 자비로 우리에게 허락하신 도구들을 통해 즉시 일어나야 한다.
가브리엘 아모르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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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찬미가 모음집 이어듣기 Various Artist (2000 Gothic Records) |
첫댓글 성당 자매님께서 저에게 날라리 자매 라고 하면서 ....ㅎㅎ
이책을 구해 읽어 보라고 해서 큰 문고는 다 가보았지만 아직 구하지 못했습니다.
회장님께서 올려주시는 글과 성모 찬미가로 대신 합니다. 주일 행복 하십시요.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우리들에겐 수호천사가 지켜주시고 계신다고 전 들었습니다. 우리들 삶속에서 유혹은 항상 따릅니다. 사도신경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