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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일 망치는 법
어떤 사업에서든 성공하려면
자신이 해야 할 일 뿐만 아니라
하면 안될 일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면 안될 일이 어떤 것인지 알려면
해야 할일의 원칙부터 알아야 합니다.
사실 일을 망친 때는
그냥 시기만 한 레몬으로
맛있는 레모네이드를 만들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장의 목적은 실수에 힘입어 더욱 향상할 수 있도록 실수를 분석하는데 있습니다. 아울러 후회와 쓰라림을 훌훌 털고 먹구름의 가장자리에서 밝은 빛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식당 비즈니스의 예로 돌아가 봅시다.
일을 망치는 사례로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성공한 식당이 확장을 결정하는 때 입니다. 사실 이 결정 이후로 성공을 유지하는 식당이 있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많은 가게나 기업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자기들이 어떤 점 덕분에 성공했는지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루이지네 스파게티집'은 손님으로 미어터집니다. 식탁보는 싸구려 방수포이고 식당은 시내의 열악한 지역에 있지만 잘 돌아갑니다. 그래서 루이지는 확장을 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옆 가게가 임대 계약이 끝날 때가 되자 그 자리를 인수합니다. 루이지는 종이와 연필을 가지고 앉아 테이블 수를 두배로 늘리면 고객이 두배로 늘 것이고 그러면 이익도 두배로 늘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그리고 죄다 바꾸는 일에 들어갑니다. 그의 식당과 옆 가게 사이의 칸막이 벽을 없애야 합니다. 방수포로 된 식탁보도 더이상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루이지가 이 재앙을 가속하고 싶으면 아예 '리모델링 공사로 휴업중'이로고 표지판을 써 붙이면 됩니다. 정말로 사업이 폭삭 망하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빠른 길입니다. 매주 일정한 요일 저녁에 오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 확실하게 갈데를 잃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예컨대 월요일 밤마다 갈 이탈리아 식당을 새로 찾아야 합니다. 저넌 그들이 새로운 식당을 찾아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루이지가 자기들을 쫒아낸 데에 분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문을 열면
그들은 그냥 호기심에서 한번 올 것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더이상
같은 가게가 아닙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면 그곳의 장점이 그 붐비는 분위기 자체, 가족끼리 있듯이 격식도 가식도 필요없다는 점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평소 자기 모습대로 있을 수 있는 장소이자 옷을 갖춰 입거나 예약할 필요가 없는 장소라는 점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들이 사람들을 그곳으로 끌어 당겼습니다. '루이지네 스파게티집'에서 나오는 훌륭하면서도 빨리 나오고 값이 쌌습니다.
그러나 확장 비용을 대려면 가격을 올려야 했습니다. 루이지가 큰 돈을 빌렸기 때문입니다. 이자로 내는 돈만 해도 숨넘어갈 지경이었습니다. 사실 그는 파산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 많던 옛 손님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들은 다른 데로 갔습니다.
애초에
그들의 마음을 끌었던 바로 그 점이
이제는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도 그런 곳이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동네 사람드 모두가 이 멋진 서부식 식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식탁보는 빨간 체크무늬로 격식과는 담쌓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갑자기 문을 닫고 리모델링에 들어갔습니다. 가게가 다시 문을 열었을 때, 빨간 식탁보는 없었습니다. 친절하고 우호적인 편안한 분위기 대신에 이제 패스트푸드 식당 체인같은 능률적인 민첩함이 있었습니다. 가게가 조금 깨끗해진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객관적이고 미적인 관점에서 가게가 나아진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많던 옛 손님들은
고객의 입장에서 보기에
그곳의 가치가 줄었다고 느끼고
다른 데로 갔습니다.
아주 멋지고 작은 지역에서도 신문이나 잡지에서 혼자 숨어지내기에 최고인 여행지라고 소개하는 기사를 싣자마자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역의 에너지 자체가 바뀝니다. 제가 살던 소도시가 그런 변화를 겪었습니다. 수년전만 해도 느긋하고 태평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청바지 차림으로 어디든 다닐 수 있었습니다. 물건 값도 쌌습니다. 모두가 모두를 신뢰했습니다. 신분증도 보지 않고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줬습니다.
제가 그곳으로 이사했을 때, 어떤 여자가 폭스바겐 차를 5천달러에 팔겠다고 신문에 광고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차가 잘 달리나요?' 괜찮아요. '차와 관련해서 무슨 문제는 없고요?' 없어요. 저는 시험 운전을 해보고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제가 사죠'
여자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다른 주에서 발행된 개인 수표를 받는데 동의했습니다. 그러고는 차 할부금을 내는 중이라 자기에게 아직 자동차 권리증이 없다고 했습니다. 은행이 권리를 갖고 있는데 우편으로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여자는 모르는 사람에게 다른 주 수표로 5천달러를 받고 자기 소유물을 내주었습니다. 저는 권리증없이, 즉 법적으로 소유권이 될것이 확실한지도 모르는 채로 그것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그곳에서 그렇게 하는 데는 아무 문제도 없었습니다. 어떤 의심도 없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일이 돌아갔던 것은 사람들이 그런 식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뉴욕타임즈 경제란에 이 소도시에 관한 큰 기사가 났습니다. 이곳의 부동산이 미국에서 두번째로 유망한 투자 건이라고 단언하는 기사였습니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들은 동기와 일하는 방식, 세상에서 존재하는 양식이 전혀 달랐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이익을 얻고, 악용하고, 팔아서 돈을 버는데 있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신분증을 보여줘야 합니다. 저는 권리증 없이는 절대 5천달러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다른 주 수표를 받는 사람도 절대 없을 것입니다. 진실성이 사라졌습니다.
'저 밖'의 어떤 것이 성공인 양
그것을 추구해 이익보기를 희망하는 분위기 일 때,
진실성은 파탄을 맞이 합니다.
이익이
악용을 정당화합니다.
이런 수준의 거래에서
얼마나 큰 돈이 오가든
그런 돈은 성공의 겉모습일 뿐입니다.
호의가 사라지면
성공도 사라집니다.
호의가 사라지면
신뢰, 믿음, 만족, 마음가짐, 고객의 충성심 같은,
삶을 가치있게 해주는 모든 것이
함께 사라집니다.
모든 것이
함께 파탄을 맞이합니다.
이제 우리는 문을 걸어 잠가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차에 열쇠를 꽂아 놓으면 안됩니다. 우리가 사람들 삶의 친구가 되고 인간 본성의 친구가 되는데 바탕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우리의 친구가 된다는 보장 또한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루이지는 사업을 확장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루이지는 이미 성공적인 가게를 확장해 가게의 성공 요인을 다 망가뜨리는 대신 그냥 다른 도시나 시내의 다른 지역에 똑같은 가게를 차리는 편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루이지네 동부점'과 '루이지네 서부점'을 두는 것입니다. 다만 루이지네 서부점을 루이지네 동부점과 정확히 똑같이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루이지의 손님들은 다들 한번은 방문해보고 다시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원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로 19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사이에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있었던 매우 유명한 나이트 클럽에 일어난 일이 있습니다. 그곳은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클럽이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최초로 멀티미디어 디스코, 프리스타일 댄스, 섬광등 조명 등을 도입한 곳이었습니다.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앤디 워홀이라든가 그 밖의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전위 예술가들이 입장하는 동안, 사람들은 밖에서 줄을 섰습니다. 그곳은 분명 큰 돈을 들여 세운 곳이 아니었습니다. 위치가 위층이었고 그림 그린 캔버스 천을 무대 배경으로 쓴 것은 다르게 꾸밀 만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곳은 그대로가 지극히 완벽했습니다. 사람들이 떼지어 몰려들었습니다. 그곳은 '잘나가는' 장소였습니다.
이때 그 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인이 바뀌었는지 어쨌는지는 사정을 알 수 없었지만 그곳을 새로 단장하겠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그 치명적인 실수가 저질러졌습니다. 문을 닫고 리모델링을 들어갔는데 영원히 걸릴 것만 같았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다시 열기까지 몇달은 걸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손으로 그린 캔버스 천은 이제 초현대적으로 표면이 휘어 있는 번드르한 대리석 벾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곳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려고 다들 한번은 왔고 다시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 휘어지고 매끄럽고 반짝거리고 단단한 벽면으로 인해 음향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분위기가 사라졌습니다. 그곳의 성공을 가져온 뛰어난 점들이 이제는 단물이 다 빠져 버렸습니다.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해도 모두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아무도 그곳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지켜야 할 원칙은
성공작을 보유하고 있을 때는
그것을 유지하고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이윤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흔히들 그 성공작을 잃습니다.
원래 얼마나 성공작이었는지는 상관없습니다. 거대 기업들도 매일 파산을 맞습니다.
이런 사례가 주는 교훈은
개선을 하면 안된다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선할 것은 이미 효과를 내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 부분이 더욱 큰 효과를 내도록 합니다. 많이 달리고 있는 방향으로 말을 몬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훌륭한 폴로 선수라 해도 경마기수로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폴로와 경마는 다른 경기입니다. 경마기수가 되려고 훈련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게 하려다가 폴로시합을 망치지는 맙시다.
그동안 디트로이트가 내놓아 성공을 거두었던 대단한 차들을 보세요. 그 차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차들이 시장에서 승리한 것은 디자인 덕분이었는데 그들은 승리를 안겨주고 있던 바로 그 요소, 즉 디자인을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예를들어 1946년식 링컨 컨티넨탈은 그 당시로서는 우아하고 날렵하고 매끈하고 대단히 멋진 차였습니다. 하지만 이후로 수년간 같은 이름을 달고 나온 차들을 보세요. 같은 차가 아닙니다.
차 디자인을 끊임없이 바꾸는 일 뒤에
감춰진 마케팅 동기는
누가 봐도 뻔한 것이어서 매우 웃깁니다.
새차를 사게 하려고
핵심 디자인을 바꾸는 것은
디트로이트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게 되는
한가지 원인이 됩니다.
우리가 어떤 차를 사든 그 차는 1년안에 구식이 되는 거죠. 그들은 자기들이 그런 전략으로 이윤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큰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 살 차가 앞으로 여래 해동안 유행에 뒤지지 않을 것임을 알면 차에 기꺼이 큰 돈을 쓸 것입니다. 부품 교체에도 기꺼이 큰 돈을 쓸 것입니다. (부품에서 남는 이윤이 새차를 팔때보다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클래식 카들이 팔리는 가격을 보세요. 그런 디자인이 그토록 어마어마한 값을 받을 만하다면 디트로이트에서는 왜 클래식 디자인을 내놓지 않는 것일까요? 그들에게 물어보세요. 그들의 컴퓨터에 그들이 그러는 근거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크라이슬러사가 슬럼프에서 빠져나온 것은 무엇 덕분이었을까요? 리 아이아코카의 인물됨 덕분이었습니다. 그의 인물됨이 그의 마케팅 지식이나 공학지식이나 투자지식을 의미할까요? 무엇이 달랐을까요? 아이아코가가 1980년대에 최고 경영자였을 때는 크라이슬러사가 달랐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바샤스 슈퍼마켓의 에디 바샤처럼, 경영을 맡고 있는 사람이 달랐습니다. 회사 전체가 좋은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아코가가 이룬 모든 일은 아이아코카라는 존재가 가져온 결과였습니다. 아이아코카라는 존재의 현현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파워는 현존속에 있습니다.
파워는
카리스마 속에 있습니다.
파워는
그저 어떤 태도로 존재하는 한가운데 있습니다.
실수는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끄는 도약대
지나친 야망,
현명하지 못한 확장,
탐욕 다음으로 성공을 좌초시킬 수 있는 요인은
'자부심'입니다.
성공을 망치는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우리가 탁월함을 현현해 세상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우쭐거릴 때입니다. 고객에게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하려던 배려가 이제 무관심으로 바뀝니다.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의식때문에 더 이상 굳이 배려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훌륭한 이력이 크게 무너져 내립니다. 이런 일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유명인들에게 눈에 띄게 일어납니다. 그들이 약물이나 알콜을 과용하게 되는 것은 그들에게 이미 일어난 일, 즉 성공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나타내는 증상일 뿐입니다. 성공을 지속하도록 보장해 주는 것은 내면의 앎입니다. 이는 성공이 인간 본성의 참모습을 얼마간 알아차린 결과지만 그런 본성이 특별히 내 개인의 것은 아님을 아는 앎입니다. 이런 앎에서 얻는 겸손이 성공한 사람들에게 닥치는 도전을 견뎌내는데 필요합니다. 이것이 진짜 시험 ... 세상에서 가장 큰 시험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의 에고가 우리가 지닌 매력의 근원을 망치거나 악용하지 않게 하세요.
감사하는 마음은
최고의 방어수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고
그 재능으로 어떤 일에 성공하고 있다면
그 재능에 고마움을 느끼세요.
고맙게 생각하고 교만하게 성공을 자랑하기보다는
타인과 성공을 공유하려고 노력하세요.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들의 세계에서 비싼 차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은 그들 모두가 비싼 차를 살 여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공 지망자들의 세계에서는 비싼 차가 꼭 사야하는 것에 들어갑니다. 그들은 성공을 증명해야 한다고 느끼는 듯 합니다. 진짜로 성공하면 아무에게도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는 내면 상태에 이릅니다. 아무에게도 감명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감명을 받는다면 멋진 일입니다. 대중에게 받는 갈채는 분명 타당한 즐거움을 주며 활기를 북돋워 줄때도 많으니까요.
코카콜라사는 자기들이 고객의 돈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뉴 코크'라는 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때 그들은 원래의 제조법을 변경했고 그 결과로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실책 가운데 하나를 범했습니다. 이 회사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사랑받는 성공한 기업 가운데 하나로 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곳이지만, 뉴 코크 출시로 인해 이미지에 엄청난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이미지를 망쳤습니다. 미국적인 생활방식의 일부로 자리잡은 코카콜라의 편안하고 안정감있는 가정적인 이미지가 인간의 본성과 인간관계를 무시하고 회사가 내린 결정으로 하루아침에 휘청거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영진의 조치에 대해 컴퓨터가 경영진에게 뭐라고 했든 컴퓨터는 감정이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컴퓨터는 인간의 본성이 없습니다. 컴퓨터는 숫자를 다룰 뿐입니다.
모두 알다시피 코카콜라사는 물러서야 했고, 손실을 만회하고 변함없는 이미지와 고객 충성도를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이면 뭐든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대단히 분개한 것은 그들이 지닌 어떤 인간적 속성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이나 공급량이나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분개한 것은 조종되고 이용되고 바보취급을 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건드리면 안되는 어떤 것을 건드렸습니다. 인간으로서 우리가 지닌 존엄성(human nature)을 건드렸습니다. 어떤 것들은 값을 매길 수가 없어서 사람들은 그런 것을 건드린 자들을 잊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품은 신뢰와 믿음이 그런 것에 속합니다.
코카콜라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을까요? 장하게도 경영진들은 대중의 격렬한 항의를 경청하고 그에 대응했습니다. 불과 몇달 뒤 코카콜라사는 원래 제조법으로 돌아간 제품을 다시 매대에 올려놓았습니다. 이 발표는 방송에서 뉴스로 보도된 것은 물론 사실상 전국의 모든 신문에서 1면에 보도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 전화가 3만번 넘게 회사로 폭주했습니다. 코카콜라 브랜드의 가치는 새로운 높이로 치솟았고, 고객들은 계속해서 코카콜라에 품은 그들의 사랑을 되새겼습니다. 신뢰가 회복되었습니다.
입에 발린 말로 대중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일을 망쳤을 때
우리의 기존 강점을 되찾는 방법 한가지는
완전히 정직하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실성과 신뢰성을 복구할 수 있는 길은 실수를 저질렀을 때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가슴의 진정한 변화를 세상에 보여줍니다. 그러면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용서할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실수는 실패를 가져오는 원인이 아닙니다.
실수는
어긋나 있는 것을 파악하고 바로잡고 복구하여
더 높은 수준에 이르게 해주는 도약대 일뿐입니다.
실수를 어떻게 다루었는지에 따라
실패자도 되고 챔피언도 됩니다.
실수를 세상에 공유하는 목적은
진실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을 조종해 동감이나 동정을 얻거나 죄책감을 내려 놓으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더 정확히 말해 우리가 배운 바를 진실하게 공유함으로써 사람들이 우리 경험에서 배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그에 대해 우리에게 감사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그들의 눈에 비치는 우리의 위상을 회복할 것입니다.
스포츠 분야나 유명인의 영역, 그 밖의 인간의 노력이 이루어지는 모든 분야에서 재기 중이거나 재기를 시도라도 하는 이에게 사람들은 모두 갈채와 지지를 보냅니다. 그런 사람은 그렇게 하려는 자발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미 게임에서 절반은 이겼습니다. 기꺼이 또 한번 시도하는 이가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것은 사람들이 그런 시도에 따르는 모험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습니다. 처량하게 지내봤자 아무런 보상도 못 받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은 일종의 방종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사는 이에게 도움을 주고 안쓰럽게 여기지만 경의를 표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일을 망쳤을 때 우리가 성공적으로 재기할 수 있을까요? 물론 할 수 있습니다. 성공한 사업가 들중에는 일생 동안 여러번 거액을 벌었다 잃은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모두
배우는 방식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맨홀 위치를 알아내려면
꼭 맨홀에 빠져봐야 합니다.
그것이 그들이 일을 배우는 방식이고
그런 방식에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이해하면
영원히 이해한다는 장점이
최소한 있습니다.
또 다시 잘못된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희박해집니다.
대 실수의 가치는
남은 생애 동안 같은
실수를 더이상 저지르지 않는데 있습니다.
이 장에서 다룬 사례들에게 알 수 있듯이 분명 파워는 호의에서 나오고 호의는 이미지와 결부됩니다. 호의를 망치면 이미지를 망치고 진정한 성공은 파탄을 맞이합니다. 세상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면서 저는 항상 현금이나 자본금보다는 신용등급에 큰 가치를 두었습니다. 현금이나 자본금은 있다 없다 하지만 신용등급은 영원합니다. 신용이 좋으면 수표를 발행하는 것만으로도 궁지에서 벗어나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문제를 처리할 방법이 열두가지는 됩니다. 그사이에 붙는 이자는 소득공제가 되어 세금을 더내니 궁지에 몰릴 일이라곤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신용한도가 충분하면 소득공제가 되는 이자만 지불하고 마는 것입니다. 물론 현금 유동성이 이자지불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 이런 식으로 하는 확장은 한계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잘못 추측했음을 알게 됩니다.
재정적 능력은 신용에서 나옵니다. 저는 사업하는 사람들이 돈이 많은 것에 감명받지 않지만, 돈을 많이 조달할 수 있는 것에는 감명을 받습니다. 돈을 조달할 때 담보가 되는 것은 진실성과 평판, 가치, 자산입니다. 저는 계약서도 없이 주요기업들에게 거액을 지불했습니다. 옛말에 계약서는 그 계약서를 적은 종이만큼 가치가 있다고 했습니다. 계약서는 그 가치가 우리와 거래 중인 사람들의 진실성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그들에게 진실성이 없으면 애초에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소를 당할까봐 우리를 정기하게 대할 뿐이라면 과연 그런 사람들이 우리에게 필요할까요? 사업의 세계 전체가 이런 무대에서 돌아갑니다.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은 타인에게 너무나 유용한 존재라, 그와 거래하려는 사람들은 대금 결제 약속이 틀어지지 않도록 알아서 챙깁니다. 이렇게 되는 것은 유유상종 때문입니다. 우리는 본성이 비슷한 사람들을 절친한 관계로 끌어 당깁니다. 진실성이 강한 사람들은 서로 거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끌어당김입니다. 챔피언은 다른 챔피언을 알아봅니다.
일본사례
편의를 위해
진실성을 저버리면
파워를 잃습니다.
원칙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손실을 보는 것 같더라도
원칙에 확고부동하게 헌신하면
파워를 되찾습니다.
우리는 많은 사업을 망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용을 망치지 않았다면 은행은 더 많은 돈을 빌려줄 것입니다. 돈 얼마를 위해 신용을 저버리면 일시적으로는 재미를 볼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상황이 다급해지면 곤경에 빠집니다. 중요한 것은 곤경 끝에 폭삭 망했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된 '이유'입니다.
최악의 재앙을 자초했던 일본을 온 세상 사람들이 흔쾌히 용서했을까요? 만약 그런 일본도 용서해주었다면 우리가 망한다 해도 마찬가지로 용서해 줄 것입니다. 우리가 회복하기 위한 그 길을 따른다면 말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 모두에게 준 가장 큰 선물 하나는 우리가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닦아 놓은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이 얻은 교훈을 공유할 수 있도록 시례를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