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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예정대회 : 11/4중앙 11/11스포츠서울 11/14한강달행사 11/18손기정 11/24공원사랑
11/29 목 06:30 헬스 7 (월284.3521)
어제 밤 한잔했더니 또 늦었고 몸풀기 수준만 하고 왔다.
사실은 어제 밤에 13키로, 오늘 10키로를 달려 이달도 300을 채우려 했는데 퇴근길 한잔 때문에 포기했다.
이것으로 11월 달리기도 마감이다.
앞으로는 의식적으로 주거리에 대한 압박감을 줄여서 보다 편안한 달리기 생활을 해야겠다.
11/27 화 19:00 헬스 12 (월277.연3514)
아침에 일찍 절임배추를 실어다 놓고 출근하느라 운동을 못하고 저녁운동을 하고 왔다.
이달 들어 15일째 하는 운동이다.
달리기 생활화를 소문낸 2007년 이후 부상이나 해외여행이 아니고는 월 20일 운동을 못한 달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몇달 동안 그런 개념이 무너져버렸다.
노화를 핑계로 생각이 많이 편리해진 것이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질 텐데 참 딱한 노릇이다.
오늘 퇴근길 회룡역에 내리니 박근혜 문재인 홍보단 각 2팀씩이 허리를 90도 꺽으며 절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선거 때마다 보는 우스꽝스런 광경이다.
실천 의지도 없고 역량도 부족한 후보들이 당선을 위해 좋은 말을 동원하여 멋대로 공약하고, 공약을 안 지켜도
아무렇지도 않은 현상을 수없이 봐 왔기 때문에 지금 국민들은 공약을 농담으로 듣고 있다.
그러니까 소신과 능력이 아니고 시운을 탄 사람만 당선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대통령은 잘 뽑아야 하는데...
아이고~~ 투표도 못할 사람이 선거 얘기를 하다니 잘못 잘못 잘못했소!
11/26 월 06:40 헬스 6 (월265.연3502)
오늘도 지각했고 아침 시간은 촉박하고 해서 몸풀기만 하고 왔다.
김장, 미국여행 준비, 사무실업무, 애경사 등으로 갑자기 주변이 복잡해졌다.
아무래도 운동은 후순위로 밀고 당분간은 상황에 맞게 살아야 될 것 같다.
(회원님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저는 친구 사무실에서 4명의 동창들과 함께 일하면서 식사도 같이 하고, 퇴근도 정확히
오후 5시30분에 할 수 있고, 어느 정도는 개인 활동이 보장되지만 휴가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기모임에 참석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금전적으로 간절하지 않아 이제 평생 쉬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묘하게 일이 이렇게 발전
했습니다. 하여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1/24 토 09:00 상암동 하늘노을공원 42.195 (259.연3496)
공원사랑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5:27 (번호7474.풀187회.24등.춥고코스가힘듬)
이번 주는 마땅한 대회가 없어 시시하지만 공원사랑대회를 뛰기로 했다.
우물쭈물하다가 9시 약간 지나 월드컵경기장역에 도착했는데 마라톤대회 여는 흔적이 없다.
어제 밤 9시에 최종적으로 대회 홈피를 확인하고 <월드컵경기장역 1번출구 하늘계단>을 메모해서 찾아왔는데 아무도
없어 불광천자전거길까지 2바퀴를 돈 다음 전화를 해봤더니 하늘공원 올라가는 하늘계단 앞이라 한다.
힘이 쭉 빠지고 포기하고 집에 가버릴까 하다가 대회장으로 갔는데 09:20분이 되었다.
날씨는 춥고 코스도 생소하고 선수들은 출발한지 오래 되었고 심란하여 접수대에 포기하겠다고 말했다가 다시 달리는
쪽으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정신없이 나는 옷벗고 옆의 스탭들이 번호 달고 배낭 보관사키고 준비운동도 못하고 그대로 출발했다.
영하 3도는 아니겠지만 상당히 춥다. 금방 손이 얼고 아리다. 2.5키로 급수대는 바닥에 떨어진 물이 얼어 미끄럽다.
몸은 덜 풀리고 심하진 않지만 수시로 언덕이고 비포장길(약 2키로)이어서 속도가 형편없다.
나중에 얘기 들으니 나처럼 헤맨 사람들이 있어서 9시 출발을 못하고 09:10에 출발했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도 280여 명 왔다고 한다. 풀은 60여 명 정도이고...
또 코스는 하늘공원 노을공원 외곽순환도로 5.25 키로를 4왕복 해야 한다.
하여간 오늘처럼 추운 날씨에도 서로 교차하면서 보니 알만한 사람들이 많이 왔다.
살살 달렸는데도 5.25 키로 반환하면서 부터 후미를 추월하기 시작한다.
생각보다는 완만한 언덕이 많고 비포장길은 자갈이 많아 조심스럽고 만만치 않은 코스다.
1바퀴 돌고 대회장에 들어와서 거추장스런 바지를 벗었더니 하체가 싸늘하다.
그러나 몸이 좀 풀리면서 속도는 약간 빨라진다.
날씨가 추운 것 말고는 햇볕 쨍쨍하고 바람없고 자전거 없고 공기 좋고 아주 좋은 환경이다.
그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4바퀴 때도 그리 힘들지 않고 비슷한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오늘은 골인할 때까지 앞선 주지들을 추월만 하고 추월당한 일은 한번도 없는 희한한 마라톤을 했다.
가장 후미에서 달리면 이런 잇점이 있음을 깨달았다.
초반 속도가 느려서였는지 오늘도 걷지 않고 완주했다.
매번 걷기대장이 연속 4주 째(11월 100%) 안걷고 뛰었다는 사실에 큰 의미가 있다.
골인 후 컵라면 1개를 먹고 바로 전철을 탔다.
집에 들어와 샤워하고 밥먹고 쉬는데도 얼었다 녹은 손은 계속 아프기만 하다.
또 몇일 전 갑자기 변경된 코스가 길어서 다들 기록이 안좋았다는 후문이 들린다.
그래도 하마터면 못할 뻔한 완주기록증을 받아 왔으니 만사형통으로 생각된다.
11/22 목 06:20 헬스 7 (월217.연3454)
오늘 헬스장은 지각했고 런닝머신은 자리가 없고 중간에 화장실 가고 등등 사유로 시간이 부족해서 조금밖에
못 뛰었다. 이틀 몸풀기 하고 풀을 달린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데 최근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난다.
현재 상황이 그렇긴 한데 앞으로도 별로 좋아질 것 같지 않은 것이 문제다.
체념이 가장 좋은 약인데 내 성질이 그렇지 뫃하니...
11/21 수 06:00 헬스 9 (월210.연3447)
어제는 오후운동을 해야 했는데 한잔 걸치느라 못했고 결과적으로 이틀 공치는 상황이 되었다.
아침운동은 시간이 촉박하고 오후에는 무슨 일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오늘 아침도 약간 늦게 일어났고 기운도 없어 운동다운 운동을 못하고 끝냈다.
복합적인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부지런만이 해결책이다.
11/18 일 09:00 잠실운동장 42.195 (월201.연3438)
손기정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7:11 (번호321.풀186회.출발은추웠고 나중은좋았음)
오늘은 이우찬 선배님 풀200회완주 축하 동반주하는 날이다.
대회장인 잠실운동장에 8시 도착하여 출발준비를 마치고 여러 회원들과 기념촬영 후 출발선으로 이동한다.
하의는 마라톤펜티, 상의는 긴팔T와 한강달 유니폼을 입었는데 0도의 날씨가 상당히 춥게 느껴진다.
다행히 햇볕이 나고 바람이 없어 몇키로 달리면 몸이 풀리리란 생각을 해본다.
식전 행사가 길어지고 09:10 경 출발시킨다.
북직문을 나가 토끼굴을 통과하니 넓은 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조용한 자전거길은 달리미들의 발자국 소리만 요란하다.
한강달 유니폼을 입은 우리들 3명의 호위무사들은 이우찬 선배님을 애워싸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브4 속도로
달려가니 모두들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대단하다며 축하인사가 이어진다. 200회를 배출한 한강달 회원으로써
으쓱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20키로를 지나 다들 힘들어할 때도 우리들은 똑같은 속도로 수많은 사람을 추월해 달리니
나이 많은 한강달이 오늘은 자랑스럽다.
골인하자마자 이어지는 YTN TV 인터뷰, 또 한강달마라톤클럽 신림산악회 대학동기회 등등 프랑카드를 앞세운 축하 인파,
또 이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은 너무나 극적인 장면이다.
오늘 잠실운동장의 가장 확실한 주인공은 <이우찬>이라 할 수 있다.
이어 2시부터 대호식당에서 축하 파티가 이어진다.
60여 명의 축하객이 모여 성대한 잔치가 두어 시간 진행되고 우리들도 상당히 취해간다.
모두들 마라톤 얘기하며 기분좋게 먹고 마시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이우찬 - 풀코스 200회 완주 주인공 -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 감격 오래오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또 300회 500회 달성을 향해 부상없고 즐거운 마라톤이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
또 귀가길 한잔 더 하자고 내가 분위기를 잡아놓고 계산은 정진우님 사모님이 하셨는데...
(먼길 오셔서 응원해 주시고 꿀물 주시고 호프까지 사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죄송했습니다.
다음에는 그러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1/16 금 19:00 헬스 10 (월159.연3396)
그제 한강에서 마지막을 좀 쎄게 달린 것이 아직도 다리가 아파 아침운동을 못하고 말았다.
괜히 속도내다가 달리기 훈련에 아무 도움도 안되고 문제만 일으킨 것이다.
그래도 일요일 손기정대회 때문에 그냥 쉴 수는 없고 퇴근하자마자 헬스장에 가서 땀빼고 왔다.
전에는 1키로라도 더 뛰려고 욕심부렸는데 지금은 자꾸 몸이 사려진다.
어쩌면 몸 사리는 것이 맞는 것 같고, 월 300은 나한테는 과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것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다보면 어중간하고 그래서 또 욕심이 생기니 내 맘 나도 모를 일이다.
너무 깊이 생각할 것 없고 되는 대로 살자!
11/14 수 14:30 한강암사지구 17 (월149.연3386)
오늘은 한강달 트레일런 행사를 대신하여 한강달리기 행사를 가졌다.
12명의 회원들이 참가하여 암사지구에서 출발 미사리를 왕복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초겨울 쌀쌀한 날씨에 아랑곳없이 힘차게 달리는 모습은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도 남았다.
푸른 하늘 아래 갈대와 억새가 어울리는 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깨끗이 단장된 자전거길을 우리들이 전세내어
달리는 기분, 최고였다.
나는 아직 다리가 뻐근하여 위여사와 동반주하며 미사대교를 왕복하는데 미사대교 아래 커피장수가 내 다리를 만지면서
"차디찬 줄 알았는데 따뜻하네"라며 대단하다고 감탄한다.
마지막 1.5 키로 정도는 전력질주로 마감했는데 들어오자마자 정진우님 사모님이 따끈한 꿀물을 따라주신다.
물 한모금 못 마시고 몸이 식어버린 상황에서 한잔의 꿀물은 바로 생명수였다.(사모님, 감사합니다)
우리들은 골인 후 따뜻한 목욕탕에서 피로를 풀고 인근 지리산장독흑돼지집으로 향했다.
이 집은 꽤 유명한 집으로 상차림도 달랐다.
삼겹살 육질도 좋지만 초장 콩가루 생채를 함께 먹는 특별한 메뉴가 인상적이다.
괜히 잘못도 없이 사장님한테 죽비 한대 맞고 매값 1,000원을 받았는데 기분은 나쁘지 않다.
즐겁고 신나는 회식은 상당히 길게 이어졌고 취기가 올라온다.
열심히 말을 많이 했지만 별로 생각나는 내용이 없으니 모두 헛것이 되었을까?
이제 200회 100회 송년회가 기다리고 있으니 지금은 한창 좋은 시절임이 틀림없다.
11/13 화 05:50 헬스 9 (월132.연3369)
날씨가 싸늘해졌다.
단풍등산 한번 못해보고 겨울을 맞이하는 것 같다.
한가지만 치우치는 삶이 옳은 것인지 알쏭달쏭하다.
어제도 2병을 비웠더니 기운이 없어 억지로 조금 뛰었다.
11월 들어 운동 일수가 너무 적어졌고, 이미 월간 20일이 어려워졌다.
여러 이유로 잠시만 방심하면 하기 싫어지고 컨디션이 나빠지게 된다.
스스로 각성하고 힘을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11/11 일 09:00 상암동평화공원 42,195 (월123.연3360)
스포츠서울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1:30 (번호183.풀185회.춥고쎈비바람.코스복잡)
종일 비가 내리고 돌풍이 분다는 일기예보가 있지만 그런 경험 한두번 해본 것이 아니어서 서둘러 상암동 대회장에 갔다.
08:30경 도착했는데 집 나올 때 내리던 비가 전혀 그칠 것 같지 않고 더 세게 내리고 있다.
차디찬 빗방울은 기분 나쁠 정도로 섬찍하다.
많은 참가자들이 비를 피해 우왕좌왕하고 대회 진행요원들도 정신이 없어 보인다.
사회자 배동성의 우렁찬 목소리도 온갖 잡소리에 묻혀 알아듣기 힘들고 통제가 제대로 안된다.
간신히 배낭을 맡기고 출발선으로 이동하는데 여러가지로 상당히 착잡하다.
오늘은 비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고 추위가 문제인 것 같다.
상황이 복잡해도 09:00정각 출발시킨다.
오늘 코스는 평화광장-하늘노을공원순환로-한강난지지구-성산대교-반포대교 반환-홍제천증산교 반환-다시 한강난지지구
-하늘노을공원순환로-평화공원으로 골인하게 된다.
오늘 참가자는 5100 명, 풀은 300 명 정도 된다는데 날씨 때문에 많이 포기한 것 같다.
오늘은 한강달 회원님 중 이우찬 선배님이 199회, 노재선 선배님이 99회를 마치고 200,100을 위해 휴식중이어서 나밖에 없다.
들리는 말로는 금년부터 서울시에서 자전거를 방해한다고 한강 중심부 통과를 승인하지 않아 항상 코스가 복잡해진다고 한다.
우리 마라토너 입장에서는 대단히 기분나쁜 행정이다. 애당초 한강정비를 시작하기 전에 자전거길은 상설 마라톤코스로 운영
한다는 발표를 본 적이 있는데 목소리 큰 자전거꾼들의 민원만 들어주고 세계적 추세를 몰이해하는 서울시의 규제는 해제 되
어야 한다. 나쁜 사람들이다. 한편 마라토너들의 집단민원도 검토되어야 한다.
그건 그렇고, 나는 준비가 늦어 후미에서 출발한다.
이미 다 젖은 몸이고 찬비가 섬찍하지만 달리면 열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천천히 대열을 따라가고 있다.
노을공원 북서쪽 약 2키로는 비포장이어서 흙은 물컹하고 동맹이는 뾰쪽하여 매우 조심스럽다.
노을공원을 6키로쯤 돌고 한강난지지구로 내려오고 반포대교까지 직선으로 가야 한다.
오늘 비바람 때문에 자전거가 없어 좋긴 하지만 수많은 웅덩이를 피하면서 뛰려면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뻐근한 상태에서 달리다가 성산대교를 지나 9키로 지점부터 몸이 풀리는 것 같아 속도를 올렸더니 바로 앞에 4시간 페메가
달리고 있고 자세히 보니 페메 3사람 중 수마클 이명희가 있다. 반갑기도 하여 잠시 인사를 나누고 추월하게 된다.
얼마나 느리게 뛰었으면 초반부터 4시간 페메 뒤에서 뛰었을까 한심하게 생각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멀리 앞에 있는 주자들을 한명한명 추월하는 상황이 된다.
19키로 반포대교 반환, 32키로 홍제천 증산교에서 반환하고도 계속 추월하게 되니 내가 생각해도 의아스럽다.
항상 추월만 당하던 내가 오늘 갑자기 남들을 추월하다니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헷갈린다.
나한테 추월당한 사람 중엔 최근 기록이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 여러명 있으니 더 그렇다.
이제 34키로 지점 난지지구로 들어섰다.
지금까지도 차가운 비바람에 몸이 식어 고통스러웠는데 이곳은 한층 강력한 비바람이 몰아쳐 몸이 뒤로 밀리려 한다.
함께 뛰던 사람들이 따라오지 못하고 갑자기 간격이 많이 벌어진다.
나역시 쏟아지는 비바람과 물웅덩이 때문에 정상 속도로 뛸 수 없고, 손발이 얼어 감각이 없는 상태여서 자칫 넘어지면
큰일이 생길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그런대로 잘 가고 있다.
40키로를 통과하는데 앞에 가던 두 젊은이가 나를 힐끗 쳐다보면서 와~ 엄청 빠르다는 말을 하며 뒤로 물러선다.
비 맞고 모자 쓴 내 얼굴인데 빗속에서 언뜻 보기에도 그렇게 늙어 보였을까?
한참 달리다 골인아치가 보이길래 잘됐다 싶었는데 다시 또 평화공원 샛길로 1키로를 돌게 한다.
스포츠서울이란 영향력있는 언론사가 이런 지저분한 코스를 만들어놓고 대회를 치르다니 실망스럽다.
하여간 오늘 힘든 과정을 뒤로 하고 가슴 후련한 골인이다. 무조건 잘했다.
오늘 어려운 코스 또 어려운 날씨 때문에 기록은 안 좋지만 출발 시의 우려를 씻고 무사 완주를 해서 기분 좋다.
특히 출발 전 내가 우려했던 무릎통증과 저체온이 비켜준 것도 행운이다.
무엇보다 중앙대회 후 이번에도 안걷고 완주했고, 9키로 이후 어떤 사람한테도 추월당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남들을
추월만 했다는 시실이 믿기지 않는다.
기록 상관없이 오늘같은 일은 앞으로 버릇이 되었으면 좋겠다.
골인 후 순두부 한그롯 비우고 화장실에서 세수만 하고 전철을 탔다.
몸이 식어 너무 떨리고 죽겠는데 6호선은 난방이 안되어 태능입구역까지 계속 배고프고 떨어야 했다.
7호선 1호선은 좀 따뜻하여 오그라진 몸이 펴지는 것 같다.
서울 지하철은 노선마다 냉난방도 다르게 가동하는지 알쏭달쏭하다.
오후 3시 집에 들어 오자마자 밥먹고 샤워하고 온수매트에서 2시간을 잤더니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오늘 어렵게 한 건 했지만 앞으로 이렇게 힘든 마라톤은 재고가 필요해 보인다.
11/9 금 06:30 헬스 9 (월81.연3318)
안개 자욱한 아침이다. 음습한 공기가 기분 나쁘게 몸에 달라붙는다.
어제 쉬었는데도 몸이 피로하다. 그래도 일요일 대회를 위해 헬스장에 간다.
5시반에 가야 하는데 1시간 지각하였으니 운동을 제대로 못하면서 바쁘기만 하다.
평생 바쁘게 산다는 것은 내가 지향하는 인생이 아닌데...
11/7 수 19:00 헬스 11 (월72.연3309)
아침에 시간이 부족하여 운동을 못하고 저녁 운동을 하게 되었다.
새벽 5시반에 헬스장에 가야 하는데 밤에 잠을 조금만 설쳐도 어렵게 된다.
뭐 한가지 제대로 하려면 다른 뭐가 부실해지고.. 사는 것이 다 그런가 보다.
그런데 중앙대회 이후 오른쪽 허벅지가 아파서 신경 쓰인다.
약간의 이완이 있었던 모양이다.
희한한 것은 걷거나 누르거나 힘을 주면 아프고 달릴 때는 그런대로 괜찮다는 것이다.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거짓은 아닌데...
11/6 화 05:40 헬스 9 (월61.연3298)
비가 안 내린 걸 확인했는데 거실에서 잠깐 스트레칭 하는 동안 비가 시작되어 다시 우산을 가지고 나왔다.
대지를 식히는 늦가을 비가 신선하고 숨쉬기 좋다.
아직 다리가 뻐근하지만 매주 화요일은 달리기 첫날같은 느낌이어서 한바탕 뛰고 왔다.
운동으로 생긴 피로는 운동으로 풀어야 하는 의미도 있다.
11/4 일 08:00 잠실운동장 42.195 (월52.연3289)
중앙서울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9:03 (번호4159.풀184회.전체1952등.연대96등.날씨좋음)
매년 참가하는 이 대회지만 올해는 뭔가 엉성하다.
횟수 올리고 메이저대회다는 것 말고는 별로 의미있는 것이 없다.
특히 노화진행으로 이번 주는 2회 19키로 연습 뿐인데도 다리가 뻐근하고 아파서 걱정스럽다.
하여간 07:20경 대회장인 잠실운동장에 도착하여 배낭을 보관시키고 출발선이 있는 운동장 앞 도로로 이동한다.
엄청나게 많은 참가자 사이를 비집고 B그룹을 찾아가니 이우찬 노재선 선배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8시 정각 선수들이 출발하고 10분 후 마스터즈를 출발시킨다.
약간 흐리고 추운 듯하지만 마라톤하기에는 최고로 좋은 날씨다.
오늘도 매우 겸손한 마음으로 대열을 따라가고 있다. 제발 걷는 상황이 없기를 기도하며...
군데군데 노란 은행잎을 밟으며 먼산도 보고 들판도 보면서 달리고 달리니 늦가을 정취가 물씬하다.
그런 분위기 탓인지 나도 모르게 10키로당 53분 정도의 정속주행을 하고 있다.
18키로 쯤에서는 벌써 까만 외국 선수가 빠르게 달려오고 있다.
2위와는 500m 이상 차이가 나는데 골인할 때는 더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저 뒤에 따라오는 한국 선수들은 기어오는 느낌이다.
언제까지 외국인들 잔치만 쳐다볼 것인지...
30키로를 지나면서 속도가 줄기 시작하지만 무릎이 아파 가끔 주물르는 것 말고는 그런대로 달릴 만하다.
곧 걸을 상황이 올 것 같은데 35키로를 통과하고도 견뎌지니 오늘은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40키로 매트를 밟고 지나가는데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마라톤여행기획 무슨 이사님이시다.
뒤돌아 가서 정성이 담긴 꿀물을 한잔 받아먹고 한참 달렸더니 바로 잠실운동장 앞이다.
체면 불구하고 서너발짝 오리걸음으로 다리근육을 풀고 운동장에 들어가 마지막 힘을 써본다.
푹신푹신한 우래탄 트랙의 감촉이 참 좋다.
골인 후 선수촌 상가에서 목욕하고 고박사집으로 집결이다.
완주자 5명의 회원과 옆집의 곽화진 선배님을 오시라 해서 6명이 신나는 소주파티를 마치고
잠실와바집 호프 1.5잔이 들어가니 오늘도 기분좋게 얼큰해졌다.
오늘은 몸상태가 안좋아 초반부터 천천히 갔는데 그것이 걷지않은 이유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금년 하반기
처음으로 40분대 기록이 되었다. 그리 좋아할 일도 아니지만 하나의 지혜를 얻은 셈이다.
어쨌든 우리나라 메이저대회인 춘마와 중앙을 1주일 간격으로 완주한 것도 기쁜 일이다.
11/1 목 05:40 헬스 10 (월10.연3247)
벌써 11월이다.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어제 쉬었는데도 이곳저곳 근육이 안좋다.
갑작스런 생활의 변화가 나한테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다.
당장 서예를 포기했고 싸이클도 생각하기 어렵고 아침운동도 7시까지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또 일 배운다고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도 고역이다.
상당한 시일 고통을 겪다가 적응될 것이고 너무 다급해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첫댓글 좋은 기록 완주 축하드립니다. 더욱이 새로운 일도 생기셨다니 경사입니다.
강한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였는데 무사한 완주 축하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금년에도 3600키로 달성이 확실시 됩니다.대단한 열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