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600년
에도(江戶) 시대
도쿠가와 시대라고도
말할 수 있는
어느
성주(城主) 밑에서
차(茶)만 끓여 주는
다사(茶士)는
성주의 지시로
무사(武士) 복장을 하고
성주와 함께
길을 따라 나섰다.
도성 주변에 도착한 성주는
볼 일을 보러 가자
다사(茶士)는
길거리에 홀로 남게 되었으나
길을 가던
험상궂게 생긴 낯선 무사(武士)와
서로 눈이 마주치자
험상궂은 무사(武士)는
대뜸 다사(茶士)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을 한다.
아니!
내가 누군 줄 알고
건방지게
날 쳐다보는 것이냐?
나와 검(劍)을
한번 겨뤄 보겠다는 것이냐?
너무 놀란 다사(茶士)는
얼른 사과를 한다.
미안하오!
난 그대와
싸울 생각이 전혀 없소!
부디
너그러이 용서하시오!
험상궂은 무사(武士)는
잠시 생각하더니
또 이렇게 말을 한다.
그럼 좋다!
그대가 사무라이 라면
반드시 내일 이 시간에
이 장소로
나와야 할 것이다.
다사(茶士)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성주에게 설명을 하자
성주는
다음과 같이 말을 한다.
지금까지
나에게 차(茶)를 올린
그 마음으로만
상대하거라!
다음 날
다사(茶士)는
약속한 장소로 향했다.
험상궂게 생긴 무사(武士)는
이미 다사(茶士)를 기다리고 있었다.
험상궂은 무사(武士)는
가소롭다는 듯이
칼을
치켜들며 말을 한다.
이곳에 다시 온 걸 보니
겁쟁이는 아니로구나!
자!
어서 칼을 뽑아라.
그러자,
다사(茶士)는 평소
차(茶)를 달인다는 마음으로
가벼운 미소를 띤 채
상대방을 똑바로 응시하고
조용히 모자를 벗어
단정하게 옆에 내려놓으며
바닥에
의연하게 앉아 말을 한다.
그대가
나를 벨 수 있거든
당장!
베어 보아라!
하지만 단칼에
나를 베지 못한다면
너의 목은
두 동강이 날 것이다.
다사(茶士)의
당당한 말투와 모습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혀 흐트러짐 없는
너무나
여유로워 보였다.
이런
다사(茶士)의 모습을 지켜본
험상궂은 무사(武士)는
온몸에서
식은 땀이 나기 시작하며
상대의 무공(武功)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할 수 없게 되자
험상궂은 무사(武士)는
또 다시 말을 한다.
나으리!
소인이 대무사(大武士)를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부디 저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그러자,
다사(茶士)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검(劍)을 집어 들어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났다.
공자 왈(孔子曰)
군자탄탕탕(君子坦蕩蕩)
소인장척척(小人長戚戚)
군자는
평탄하여 여유가 있고,
소인은
늘 걱정스러워 한다.
군자는
마음을 넓게 가져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나
소인은 더 가지지 못해
안달이고 늘 걱정이 많다는...
다사(茶士)는
조용하면서 침착하고
평탄하면서 너그러운 마음
즉,
탄탕탕(坦蕩蕩)의 경지로
상대를 대했던 것이다.
인생의 승부는
기술이나
기교를 겨루기 이전에
벌써
기세에서 차이 나는 법
결국,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기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일 수 있다.
그저,
평상심만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위기도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가공(可恐)할
작설차(雀舌茶) 한 잔으로
오늘도
그냥 묵묵(默默)히...
동천년노항장곡(桐千年老恒藏曲)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오동나무는
천년을 살아도
언제나 아픔을 간직하고,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을 절대 팔지 않는
매화나무 처럼
또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나이스하게 ...
乙巳年
二月 一十五天
寓居泗川 灑落堂
律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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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기교가 아니다!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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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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