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證道歌)
2007년까지의 無比 스님 증도가 강설법문을 모아서
편집함
25. 貧則身常被縷褐이요 道則心藏無價珍이라
(빈즉신상피루갈이요 도즉심장무가진이라)
가난한 면으로는 몸에 항상 누더기를 입었고
도의 입장으로는 마음에 무가보를 지니고 있네.
빈즉신상피루갈(貧則身常被縷褐)
가난한 입장으로는 항상 몸에 루갈을 걸쳤고, 루(縷)는 실털 이런 것이고 갈(褐)은 말하자면 누더기입니다.
누더기 속에 도가 있어야 됩니다.
빈즉신상피루갈(貧則身常被縷褐)이요 하는 말도 현대에 맞게 해석해 본다면 설사 돈이 많이 있더라도 아주 좋은 옷을 입어선 안되는 것이며 있든 없든 항상 청빈하게 사는 것이 수행자의 본령이라는 뜻입니다.
돈을 가졌느냐 안 가졌느냐 하는 그 뜻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야 합니다.
수행자는 청빈하게 사는 것이 본령이니 항상 누더기를 입듯이 검소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돈이 있더라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누더기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어릴 때만 해도 승복이 전부 광목이었습니다. 나일론이라고 하는 천이 나오기 전입니다. 그래서 광목을 가지고 사철 다 옷을 해입었는데 옷은 많아야 세 벌입니다.
옷은 한 두 벌 광목옷인데 광목은 잘 떨어져서 많이 기워 입었습니다. 또 양말도 기워 신어서 나중에는 기운 데가 두꺼워서 신기는 푹신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기운 양말은 한 번씩 빨아 놓으면 며칠을 말려야 합니다. 너무 두꺼워서 잘 마르지가 않았습니다.
어지간히 알뜰히 사시는 노장스님들에겐 으레 발모양으로 깎은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목형발에 양말을 씌워놓고 양말을 깁는 모습을 어려서 많이 보았습니다. 나도 실제로 그걸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엔 전구가 나와서 애지중지하면서 전구를 가지고 다니면서 양말을 기울 때 썼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일론이 나왔는데 사실 지금 보면 그렇게 천할 수가 없는데 그때는 나일론이 아주 좋게 보이고 부러워 보였습니다. 나일론 옷을 입은 스님들을 ‘나이롱 중 나이롱 중’ 하고 놀리기도 하고 그 번쩍번쩍하고 질긴 나일론을 부러워하기도 하였습니다.
나일론은 잠깐이고 그 다음에는 화학섬유가 나와서 모직과 몇 퍼센트씩 섞여서 나오는 옷감도 나와서 지금은 옷이 잘 떨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광목옷을 입을 때는 옷이 잘 떨어져서 스님들이 어쩔 수 없이 누더기가 되도록 옷을 많이 기워 입었습니다. 구참이 될수록 옷이 한 군데도 성한 곳이 없이 누더기입니다. 그런 것이 좋아보였는지 나중에는 천이 잘 떨어지지 않는 화학섬유로 바뀌었는데도 일부러 옷을 누덕누덕 기워입기도 하고 공연히 천을 잘라 여러 조각으로 만들어서 누더기를 만들어 입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멀쩡한 새 옷에 그런 천조각을 여기저기 붙여서 너덜너덜 하게 입고 다니는 것을 상당히 오랜 기간 볼 수 있었습니다.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새 옷에다가 일부러 천조각을 누덕누덕 기워서 입고 다니는 것은 볼썽사납고 역겹게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좋다고 입고 다니는 ‘골 빈 사람들’이 적지가 않았습니다.
요즘은 멋으로 잘 재단하여 천조각을 여러 조각 맞춰서 잘 바느질해 입기도 하지만 누더기처럼 누덕누덕 기워서 만든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은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만치 세상이 빨리 변하고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런 저런 옛이야기들을 굽어보고 한 번쯤 되뇌이면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영가스님은 가난한 입장에 있어서는 항상 몸에 누더기를 걸쳤고, 도즉심장(道則心藏) 도의 입장으로서는 마음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무궁무진한 보배를 감추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그 반대 현상이 너무 많습니다.
진리에 대한 자신의 소신, 불법에 대한 소신이 확고한 사람은 외양적인 문제, 의식주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문제 삼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보면 너무 의식주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는 폐단들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명색이 스님이라고 하면서 의식주 문제, 절을 너무 화려하게 고급스럽게 하려고 한다든지 그걸 또 부끄럽게 생각하지 못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든지 하는 것은 폐단이고 본분을 망각한 처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런 이야기도 지금 우리 <염화실>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아무데서나 함부로 할 수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이 바뀌어서 맘대로 그런 이야기도 할 수 없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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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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