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28 오세훈의 "文, 중증 치매환자" 발언… 단순 막말 넘어 '치명적'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중증 치매 환자’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15 총선 막바지 미래통합당이 연이은 막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관련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오세훈 후보나 문재인 대통령 모두 치매 관련 개인사가 있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3월 26일 오전 오세훈 후보는 서울 강서구 증미역 앞에서 유세 연설을 하던 중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 국민들은 집값 올라간다고 난리인데 본인(대통령)은 부동산 안정돼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 한다"며 "야당이 그런 표현도 못하나"라고 발언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연설을 통해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데 중증 치매 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라고 발언한 것이 재차 논란이 되자 항변한 것이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세훈 후보를 향해 "당선되고 싶으면 입이나 닥치라"며 "이 인간은 아예 개념이 없다. 당에서 막말 주의보 내렸다더니"라고 비판했다. 더구나 오세훈 후보가 언급한 치매는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오세훈 후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오세훈 후보는 살고 있던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명절 격려금을 지급했다는 이유로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적이 있다.
오세훈 후보는 당시 명절 격려금을 지급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작년에는 치매 기운이 있는 어머님이 매일 데이케어센터 차량으로 귀가하실 때 매번 경비원들께서 집까지 동행해주시는 신세를 지게 돼 늘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오세훈 후보의 설명대로라면 오세훈 후보 모친 역시 치매라는 질병의 고통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치매는 단순한 질병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치매와 관련해 이전 어떤 정부보다도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왔다. 이같은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족 역시 치매 환자가 있기 때문이 크게 작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17년 서울 강북노인복지관에 방문한 자리에서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대통령이 된 사위도 못 알아보시고 저도 못 알아보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나 이후 치매 국가책임제 노력 등도 이같은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선거철 후보자의 막말은 승패를 좌우할 만큼 유권자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9년 4·15 총선에서도 김대호 후보의 ‘3040 무지와 착각의 세대’ 발언,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유가족 텐트’ 막말 등이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오세훈 후보는 앞서 지난 2월 국민의힘 예비 후보 시절에도 페이스북에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북한 원전 건설 문건’ 제목의 ‘v’가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가 아니냐는 의혹 제기를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후 그는 ’v’ 논란을 선거 전략으로 역이용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오세훈 후보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당 내에서도 진화에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세훈 후보가 흥분해서 과격한 발언을 했다는 걸 들었는데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사실은 내가 첫 선거대책위원회를 할 때 (오세훈 후보한테) 말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부연했다.
신규 확진자 505명, 36일 만에 500명대…나흘째 오름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5명으로, 36일 만에 500명대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 후 신규 사망신고도 4건이 추가됐다. 방역당국은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3월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0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490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5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10만 1275명이다.
이날 총 검사 건수는 8만 1231건으로 전날(7만 6007건)보다 5224건 늘었다. 이중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3만 8066건을 검사했으며 8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월 2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56명→415명→346명→428명→430명→494명→505명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는 5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721명, 치명률은 1.70%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8명이 줄어든 103명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2만 2845명이 신규로 1차 백신을 접종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3월 26일부터 이날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3만 2056명, 화이자 백신 6만 218명 등 총 79만 2274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신규 2차 접종자는 1399명으로 총 5232명을 기록했다. 신규 이상반응 신고는 149건으로 누적 1만 261건을 기록했다. 이날 백신 접종 후 신규 사망신고 4건이 접수됐다. 이로써 누적 사망사례 신고는 21건으로 늘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일 만에 500명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3월 19일 신규 확진자 수는 561명을 끝으로 300~400명대를 지속했고, 지난 3월 23일(346명)부터 꾸준히 올랐다. 방역당국은 전날(3월 26일) 확진자 현 추이를 두고 “비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수도권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상당히 진행된 데다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상당해 확진자 수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단 주말을 맞이해 총 검사 수가 감소로 확진자 수도 함께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다음주 주중 집계치에서 500명대를 기록한다면 3차 유행의 재확산을 우려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서울 126명, 인천 39명, 경기 141명 등 306명으로 전체 국내발생 확진자의 62%에 달한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북 38명, 강원 35명, 부산 33명 등이 30명대의 확진자를 나타냈으며, 대구(22명)와 경남(19명)도 2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다.
주요 감염 사례로는 충북 증평군 증평읍에 있는 한 교회 신도 25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강원 동해시에서는 기존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내 음식점 방문자(6명)와 이들 방문자의 접촉자(8명)가 연쇄적으로 감염됐다. 원주에서는 어린이집 교사와 배우자, 자녀, 직장동료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현 시점을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방역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희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여린 중대본 회의에서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확진자 수가 그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겸 조정관은 “지난 11월 20일 3만명 선을 넘은 이후 증가속도가 빨라져 12월 9일 4만명, 12월 20일 5만명을 기록했다. 불과 93일 만에 다시 배로 증가하여 10만명을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년 봄에는 벚꽃 개화가 예년에 비해 빨라지고 날씨도 포근해 주말 나들이객 이동이 증가하고 있다. 오는 4월 7일은 재·보궐 선거일이며, 4월에는 부활절, 라마단 등 큰 종교행사도 있다”며 확산세를 우려했다.
이날 국내발생 기준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126명, 경기도는 141명, 부산 33명, 인천 39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대구 22명, 광주 5명, 대전 10명, 울산 3명, 세종 1명, 강원 35명, 충북 38명, 충남 2명, 전북 4명, 전남 0명, 경북 10명, 경남 19명, 제주 2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해외유입 확진자 15명은 중국 제외 아시아 13명, 아프리카 2명으로 이뤄졌다. 이중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입한 확진자는 없었다. 이들은 모두 내국인 4명, 외국인 11명으로 검역단계에서 3명, 지역사회에서 12명이 확인됐다.
'라면왕' 신춘호 별세… 범롯데家 조문, 정 · 재계 '애도'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범롯데가(家)를 비롯한 재계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라면왕' 신춘호 회장의 '이농심행 무불성사(以農心行 無不成事)' 경영철학을 본받겠다는 뜻을 밝히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농심행 무불성사는 '농부의 마음(성실과 정직)으로 행하면 이루지 못할게 없다'는 뜻으로 농심 사명을 내포하고 있다.
3월 27일 노환으로 별세한 신춘호 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됐다. 장남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신춘호 회장 막내 딸 신윤경씨의 남편이자 신 회장의 사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고인의 마지막길을 함께 배웅하고 있다. 신춘호 회장의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이날 14시 20분경 빈소를 찾았다. 신준호 회장은 신춘호 회장과 우애가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푸르밀과 농심은 다양한 협업 상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춘호 회장의 조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조화로 조문을 대신했다. 두 형제는 현재 일본에 체류 중으로 알려지면서 장례식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허창수 GS 명예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등 재계 관계자들과 박찬호 전 야구선수 등도 화환과 조화를 보내며 고인을 기렸다.
한국경영자총연합(경총)은 "식품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의 K-푸드 열풍을 견인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경총은 "(신춘호 회장이) '식품업의 본질은 맛과 품질'이라는 원칙으로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와 투자에 힘 쏟았다"며 "그 결과 농심은 '최초', '1등'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 한국의 대표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농심행 무불성사'(以農心行 無不成事)라는 경영철학은 기업의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또 "반세기를 넘어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농심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며 "신춘호 회장이 전한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신춘호 회장은 3월 27일 오전 3시 38분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농심그룹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3월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상주로는 신 부회장과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윤경씨 3남 2녀가 있다.
농심 창업주인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별세한 가운데 3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족들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 고 신춘호 회장은 최근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 3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춘호 회장에 대해 "몸이 안 좋으시고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고 언급한 바 있다. 1930년 울산에서 태어난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해 56년간 이끌어왔다.
농심 창업 후에는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사랑을 받는 제품들을 개발했다. 신춘호 회장의 역작인 신라면은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고인은 1992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농심이 그룹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 회장직을 맡아왔고 최근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차기 회장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 주총에서 사내 이사로 선임됐다.
신동원 부회장은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농심에서는 신춘호 회장의 세 아들인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중심으로 승계 작업이 진행돼 왔다. 농심기획은 장녀 신현주 부회장이 맡고 있다. 막내딸 신윤경씨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1990년 결혼했다. 고인의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고 발인은 오는 3월 30일 오전 5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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