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입니다. 어머니 생신이 음력 7.16일, 선친 생신이 8.16일이어서
가정 모임에 빠지기 쉽지 않은데다 막내 삼촌 고희연이 어제 있어서
여수 팀이, 상경을 했고 연일 모임에 참석하다 보니 애써 다잡은 일상이
다시 흐트러지는 건 불가피합니다. 김치찌개 사다 가져다주고 막 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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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려는데 매형 전화입니다. 김 장로가 한 턱 쏜다니까 식사하러 베트남
샤브샤브 집으로 오랍니다. ‘채선당’이라는 곳과 비슷한 레스토랑입니다.
물김치, 배추김치가 입에 맞았고, 누나들이 싸주는 베트남 쌈 몇 개 먹고
오남 저수지 눈꽃 빙수 먹으러 추석 전 민족의 대이동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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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 김 장로랑 공유했던 '은항아리' 기도원을 김 장로가 알까요?
빙수 양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맛있으니까 용서해야지 않겠는가.
빙수를 아무렇게나 먹어도 되지만 저는 일부러 비비지 않아요. 눈꽃
연유를 먹으러 빙수를 시키는 건데, 비비면 녹아서 비주얼이 망가지고
맛이 떨어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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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교 때 ‘보이 스카우트‘를 했어요. 사회 참여나 인류애 같은 거창한
스피릿은 없었고 순전히 단복을 입고 싶어서 했어요, 물론 교복보다 더
맛있게 입고 다녔어요. 오늘날 제 명품 편력과 보이 스카우트는 모종의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잼버리 대회‘가 우리 시대 ’보이 스카우트‘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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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일 겁니다. 우리 학교 다닐 땐 RCY와 보이 스카우트를 금수저들이
했는데 저는 '압박붕대 매는 법'과 '경례'하는 것만 생각이 납니다.
만종이 부친 장례식 때 군산 길에 들렸던 '새만금'이 조금은 답답하게
그리고 낭만적으로 이미지 모션 됩니다. 영화 '변산'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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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 영식에서 “여행
하는 잼버리는 처음”이라며 비꼬는 발언을 했어요.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개막한 잼버리 대회는 예상치 못한 불볕더위와 부실한 인프라 등으로 논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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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고 이 과정에서 영국, 미국 등 복수의 스카우트가 조기 퇴영 하기도 했어요.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선 정부가 69억 원의 예비비 긴급 투입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역부족이었지요. 여기에 태풍 ‘카눈’이 당 초 예상과 달리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추가적인 야영 활동이 불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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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계 잼버리 대원들은 8일 전국 8개 시도로 분산 배치됐고 정부는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단 입장입니다. 그리고 말 많고 탈도 많던 잼버리 행사가
끝났어요. 총사업비 1,171억 중 870억 (74%) 가 조직위원회 운영비고 130억 원
(11%) 이 시설비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아마도 감사는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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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당시(2019년) 전북도가 SOC (사회간접자본 Social
Overhead Capital) 노리고 맘에도 없는 잼버리 개최하고 이 꼴 낸 거 태풍
오는 악조건 속에 이 정도 마무리한 건 그나마도 잘했다는 여당 자체평가와
역대 최악이었다는 야당이 무차별 악담 중에서 반반 적용하면 될 것 같아요.
어째 하는 일마다 겐세이 붙게 일하는 여당이나 이기지도 못하면서 시비만
거는 야당이나 개찐도찐이 아닙니까?
2023.8.15.t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