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홧가루와 천일염의 만남, 송화소금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남준희'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입장과는 상이할 수 있습니다. . . 소금과 송화(松花, 소나무 꽃)가 만나면? 이게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사실이다. 물론 송화를 따서 소금에 뿌리거나 희석시켜 소금을 만들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상상도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그렇게 따낼 송화가 지천에 널린 것도 아니고 송화를 따낼 인력은 더더욱 없다. 하물며 대량의 소금을 만들어낼 만큼의 분량으로 송화가 풍부하지도 않기 때문에 송화를 일부러 채취해서 소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충청남도 태안은 소나무길이 유명할 정도로 솔숲이 울창하고 아름답다. 안면송으로도 유명하고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 1073-1번지에서 시작하는 국도 제 77호선은 지난 2014년도에 대한민국 국도교통부에서 지정한 <대한민국 환상 드라이브 코스 베스트 10>에 뽑힌 곳일만큼 솔숲이 멋들어진 곳이다. ▲ 태안반도 솔숲 ▲ 송화 ▲ 이 송홧가루가 흩날리는 5월 초~중순 보름동안이 송화소금 생산의 절정기이다. 솔향기 그윽한 섬길, 국도 77호선 고남면 고남리~안면읍 창기리 사이에 난 이곳의 구간 전체의 길이는 20.1km인데 태안군은 산림의 약 90%가 소나무라 한다. 거기에 맞물려 군 전역 총 45개소 527ha의 염전에서 질 좋은 천일염을 생산해내고 있어 명품 송화소금 생산에 최적의 장소다. 국도 양쪽으로 펼쳐진 울창한 솔숲에서 해마다 딱 이맘때 송화가루를 사방에 뿌려준다. 송화가루가 날릴때 비가 내리면 누런 솔가루가 띄어져 물 색깔이 노란 빛을 띄고 비맞은 자동차 색도 노릇한 얼룩이 진다. 그게 전부 해마다 송홧가루 덕분에 5월이면 우리가 겪는 계절의 변화이다. 지금 태안반도 염전 곳곳에는 송홧가루가 뿌옇게 날리면서 노랗게 물든 송화소금이 절정을 맞고 있다. 미네랄과 칼슘이 풍부한 태안반도 천일염이 콜린과 비타민 등 영양분을 가득 품은 송홧가루와 만나는 것이다. 매년 5월 초순에서 중순까지 송화가 염전에 떨어져 만들어지는 소금이며 천일염 중에 계절적으로 송화가 날리는 보름 정도만 만들어지는 소금이다. 송화소금이 되려면 염전 주위에 소나무가 있어야 된다는 것인데태안반도는 그런 천혜의 조건을 타고 났다. 즉, 짧은 기간에만 생산되어 지는 것이니 귀한 것이고, 귀한 대접을 받는게 당연지사이다. ▲ 태안반도 염전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모습 ▲ 소금 색깔이 누렇다. 이게 바로 송화가 흩뿌려졌기 때문이다. ▲ 염전에 송화가 날려와 섞인 모습. 여기서 천일염전의 물이 증발되고 나면 송화소금 알갱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송홧가루가 날아들어 염전에 뿌려지고 소금알갱이를 만드는 염전의 물에 이런 누런 색을 보여주고 있다. 실로 자연 그대로의 혜택을 우리 충청남도가 받는 것이다. 송홧가루가 뿌려지는 가운데 염전에서는 이렇게 오뉴월 뙤약볕 아래 만들어진 천일염을 채취하느라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다. 왜 송화소금이 좋은 걸까? 소나무 꽃가루는 독특한 풍미를 내게 하므로 송화주, 송화강정, 다식 등을 만드는데 이용하기도 하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및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C가 비교적 많다고 한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엄지의 제왕에서는 염증 잡는 비타민 P로 송홧가루(송화가루)가 방송되었는데, 비타민 P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 비타민 P란 플라보이드로라는 성분이라 한다. 효능으로는 1. 혈관 탄력 유지 2. 비타민 C의 기능 보강 3. 모세혈관 강화-혈액순환 원활 4. 항균과 항암 작용이다. ▲ 비지땀을 흘리며 송화소금 생산을 하는 태안 천일염의 현장 ▲ 송화소금은 태안뿐 아니라 충청남도의 자랑이다 ▲ 송화를 채취해 집으로 가져다가 그릇에 담아보았다. 짙은 송화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 송화 두 송이에서 채취한 송화가루. 샛노란 이것이 송화소금의 천연 원재료. 특히 소나무의 피크노제놀 성분은 비타민E의 50배이고 비타민C의 20배에 달하는 항산화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각종 비타민B군과 칼슘이 풍부해서 간의 효능을 좋게 해주어 심폐 기능을 도와 풍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고 특히 주부습진, 피부염, 당뇨병 같은 데에도 좋다고 하니 어느 하나의 성분이라도 버릴게 없는 것이다. 그래서 송화소금으로 김치와 장을 담그면 쓴맛이 적고 맛도 뛰어나다고 하는데 태안에는 송홧가루 성분의 천일염을 생사산함은 물론 이것을 가공해 송화소금으로 완전히 개별포장 상품을 만들어 파는 공동브랜드 미소지기가 있다. 태안군의 미소지기 공동브랜드로 소금을 생산하는 영농조합법인이 여러 곳 있고 그 법인에서 개별적인 송화소금 혹은 미소지기 브랜드 소금을 만들어 내기에 각종 우수한 송화소금 상품이 생산돼 전국에서 팔려 나간다. 참고로 천일염이란 일정한 공간에 바닷물을 가두어 놓고 햇볕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법으로 얻는 소금을 말하며, 태안군 내에는 4월 현재 총 47개소, 538ha의 염전이 있다. 이 염전에서 작년에는 1만 8천여t의 천일염을 생산하는 등 매년 양질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태안반도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함량이 80% 정도로 낮고 미네랄과 칼슘 등이 다량 함유돼 김치 등 전통 발효식품을 만드는 데 음식 맛도 좋고 효능도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2013년도에 국내천일염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염전 9개소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조사했는데 잔류농약, 중금속, 방사능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태안 천일염 생산가공공장에서 만들어진 송화소금 가루. 살짝 노란빛깔을 띠는 것이 이것이 아이보리색 같기도 하다. ▲ 전국에 팔려 나가는 송화소금 상품 ▲ 고운 분말의 미소지기 개별포장 송화꽃소금 ▲ 송화소금 특히 일본이 원전사고를 겪은 뒤로 청정한 바다, 그리고 그곳 주변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청정한 땅에서 자연상태로 자란 소나무의 꽃가루를 인공이 아닌 자연 그대로 혼입돼 만들어진 송화소금이니 귀하고도 특별한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지금 태안군은 송화가 본격적으로 뿌려진 이 시기에 5월 중순까지 천일염전에 송홧가루가 날려와 쌓이면서 지역 특산품인 명품 송화소금 생산의 최적기로 보고 있다. 송화소금은 해송과 염전이 많은 태안반도의 특성과 맞물려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송홧가루가 날리는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에만 생산이 가능해 희소성이 높다. 송홧가루가 만들어내는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풍미로 인해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소금 없이는 음식의 맛을 낼 수 없다. 그런데 여기에 송화의 풍미와 영양가, 그리고 약효까지 더해진 송화소금이 이 시기에 태안에서 나오고 있으니 진정 건강하고도 귀한 식재료이다. 태안 송화소금 명품, 충청남도의 또 하나의 자랑이다. [위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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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충남도청 원문보기 글쓴이: 충남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