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1월30일 음력 10월30일 토요일
오늘 대구행 진짜 내 생일이다. 어제 처럼 동대구역 도착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시간을 체크해 가면서 어제 입고 갔던 옷 그대로 걸어 두었던 것을 새삼 살펴입고 시간에 맞추어 나간다. 버스로 구포역 도착 마침 출발 5분전의 무궁화 기차표를 끊어 빠른 걸음으로 역사 안으로 들어가 승강대에 섰다. 마침 기차는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중 이었다. 09시 05분 기차다. 동대구역에서 막내 태진과 서울의 작은 여동생 그리고 춘천의 바로및 남동생이 거의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니 역에서 만나 같이 택시로 목적지까지 가기로 했다고 한다. 탑승 시간으로 계산 해 보니 10시 반을 조금 넘으면 동대구 도착 시간이다. 형제들도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할 것이라 했으니 제대로 시간에 맞춘것 같다. 도착 10분전 쯤에 태진이 한테 전화가 왔다. 지금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무거워서 조금은 불편한 겉옷은 쇼핑백에 넣어 들고 대합실에서 태진과 만나 의자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처음 서울의 명숙이가 오고 이어서 춘천의 큰 남동생이 도착한다. 한마디로 전국적이다. 택시로 연회 장소인 수성구 만촌동의 인터불고 호텔 뷔페식당으로 간다. 문 여는 시간이 11시30분 많은 사람들이 연회장 입구 앞에서 줄을서서 대기하고 있다. 오픈 시간까지 기다려야하는 모양이다. 큰 여동생 명희는 벌써와서 줄을 서고 있다. 시간이 되어 모두 들어 가고 막상 예약을 해놓은 아들 가족이 오지 않아 혼자서 로비 쇼파에 앉아 기다렸다. 전화가 왔다. 차가 너무 밀려 시간이 지체 된다고 했다. 동생들이 입장하고 20분 정도를 더 기다리니 아들네 가족들이 부랴부랴 들어온다. 아들도 반갑지만 며느리와 손자, 손녀 얼굴이 환해지고 반갑다. 같이 예약된 방으로 가서 서로의 반가움을 표시하고 식사를 시작한다. 고맙고 감사하다며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란다는 간단한 인사말을 건넸다. 식사가 거의 마무리될 쯤에 아들이 유명집에서 사서 들고온 떡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일 축하 노래를 들어며 오늘의 감사함을 가슴으로 담는다. 식사 시간은 2시간으로 할애 되어있다. 아들네가 조금 늦었으니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다. 시간이 촉박했다. 2시가 되면 또다른 대기중인 예약 손님을 받아야 했기에 종업원들의 점잖은 독촉이 잦다. 늑장을 부리다가 미처 제대로 맛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같은 호텔내 커피숖으로 옮긴다. 우리 형제 5명 아들네가 4명 모두가 9명이다. 그중 손녀 지아만이 초등학생이다.
한시간 정도의 편한 대화를 나누다가 춘천 동생이 예약해둔 버스시간에 맞추어 먼저 일어나고 좀더 우리는 앉아 있다가 서울 막내 여 동생은 대구 언니집에서 며칠 쉬어 간다고 하면서 여동생 두명과 태진이는 택시로 먼저 떠나고 나는 아들네의 차를 타고 동대구역까지 왔다. 차가 밀리니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그들은 떠나고 나는 역사로 들어간다. 바로 출발하는 기차가있어 표를 끊었는데 금토일요일에는 경노할인이 없는 ITX "마음"이라는 기차다. 늘 무궁화만 타다가 처음 타보는 기차다. 무굼화는 할인되어 4500원인데 마음은 9500원이다. 기차내부는 쾌적하고 중간의 기착역도 적다. 빠르기는 하구나 생각한다.
대구 갈때는 짐이 단촐했는데 내려 올때는 양손에 짐이 가득이다. 큰 여동생 명희가 점퍼와 겨울바지 그리고 양말 한묶음, 목도리까지 전부가 고급진 것들이다.그리고 돈 봉투, 춘천 동생 삼십만원 대구 태진 삼십만원 서울 여동생 이십만원 또 큰 여동생 큰 아들 배진영 이십만원 둘째 아들 배진수 이십만원 합이 일백이십만원이다. 너무 과분한 돈이다. 그리고 아들이 체크 카드를 만들어 가지고 왔다. 몸둘바를 모르겠다. 과분한 호강이다. 오늘 아들네가 지출한 돈은 아마 백만원이 훨씬 넘었을 것이다. 호텔 뷔페와 커피숖의 음료값 그들의 광주에서 오고가는 경비 그 이상일 것이다. 거기다가 체크카드, 정말 호강한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반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