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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 사진=병산서원 홈페이지
KBS가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 과정에서 사적 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을 훼손한 것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KBS는 2일 입장문을 내어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KBS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며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드라마 촬영과 관련한 이 모든 사태에 대해 KBS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 입장을 냈다.
병산서원 훼손은 지난 2일 민서홍 건축가가 본인 페이스북에 “병산서원 목격담을 기록한다”며 “공영방송 KBS의 드라마 촬영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알리면서 드러났다.
안동시는 같은날 KBS 드라마 촬영 팀이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설치하기 위해 병산서원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자국 5개를 남긴 것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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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3일 한 시민이 KBS 상대로 병산서원 훼손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 제1항 위반이라며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을 통해 경찰에 고발했다.
KBS는 앞서 2007년에도 드라마 ‘대조영’ 촬영 당시 문경새재(사적 제147호) 성벽과 기둥 곳곳에 대못을 박고 방치한 일이 드러나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2005년엔 SBS ‘프라하의 연인’ 제작진이 사적 124호인 덕수궁 돌담에 종이 소품을 실리콘으로 부착하고 이를 끌로 긁어서 제거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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