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반군으로 추정되는 민주군사동맹(ADF)의 공격 후 파괴된 마살라 마을
교황
교황, 민주콩고 폭력 종식 위해 기도 “피살된 그리스도인들은 순교자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6일 연중 제11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충돌과 학살”을 언급하며, 국가 지도자와 국제사회에 “민간인 생명을 보호”할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신앙에 대한 증오로 목숨을 잃은 그리스도인의 희생이 우리에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용감하게 복음을 증거하도록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성지, 수단, 미얀마 그리고 전쟁이 일어난 모든 곳에서 평화가 이뤄지길 기도했다.
Alessandro Di Bussolo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6일 연중 제11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지난 2023년 1-2월 사도 순방지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관심을 기울였다. 교황은 민주콩고 동부지역에서 “충돌과 학살에 관한 참담한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지도자들과 국제사회에 폭력을 멈추고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호소합니다. 희생자 중에는 ‘신앙에 대한 증오로’(in odium fidei) 목숨을 잃은 그리스도인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순교자들입니다. 이들의 희생은 싹을 틔워 열매를 맺는 씨앗이며, 우리에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용감하게 복음을 증거하도록 가르쳐 줍니다.”
최근 북키부주에서 발생한 폭력과 희생자
지난 6월 15일 민주콩고의 북키부주에서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를 자처하는 반군의 잇따른 공격에 항의하기 위해 주민들이 거리로 나선 후 폭동으로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알카에다와 다에시(Daesi, 자칭 이슬람국가) 계열 단체인 민주군사동맹(ADF)은 앞서 루베로주 소재 마을을 공격해 8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데 이어 최근엔 마이켄고 마을을 공격해 40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갔다.
평화를 위한 기도, 복자 라파츠 신부
교황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성지, 수단, 미얀마 그리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곳의 평화를 위해” 멈추지 말고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교황은 교황청 시성부 장관 마르첼로 세메라로 추기경이 지난 6월 15일 폴란드 크라쿠프의 와기에브니키 하느님 자비의 성지에서 사제이자 순교자 미하엘 라파츠 신부를 복자품에 올렸다고 전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따르는 목자이자 충실하고 관대한 복음의 증인이었던 그는 나치와 소련의 박해를 모두 경험하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 응답했습니다.”
전 세계의 신자들과 헌혈자들에게 인사
교황은 로마 시민들과 순례자들, 특히 “레바논, 이집트, 스페인에서 온 신자들, ‘런던 오라토리 스쿨’ 학생들, 폴란드 오폴레교구와 부다페스트 알베르팔바에서 온 신자들, ‘신앙, 예술, 시노달리타스’라는 주제로 모인 평신도 유럽포럼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로마에 있는 콩고 가톨릭 공동체의 어머니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이 어머니들은 노래를 잘 부릅니다. 여러분의 노래를 또 듣고 싶군요. (…)”
끝으로 교황은 카리니, 카타니아, 시라쿠사, 메시나 신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첫영성체 및 견진성사를 준비하고 있는 메스트리노의 청소년들, 사사리교구의 카스텔사르도 본당, 베르가모교구의 볼가레 본당, 파도바교구의 카민 본당에서 견진성사를 받은 신자들에게도 인사했다. 교황은 “며칠 전 헌혈의 날을 맞이해 헌혈한 이들”을 기억하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번역 이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