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의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읽기>를 읽고 있다
제4장. 변화와 정지편
플라톤은 초인들 (즉 철학자)들이 다스리는 나라를 이상적인 국가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이상국가의 구성은 <지도자-지도자를 보조하는 계급- 노동자> 이렇게 3가지 계급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지도자 계급은 이상국가를 끌고가는 이상적인 사람들이 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소수특권 계층이 되고 그들을 보조하는 또다른 소수의 보조계급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노동자 계급이 된다. 그러므로 노동자 개인들의 요구는 이상적 국가의 지배체제를 흔드는 것이 되므로 플라톤에게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성립되고 철저히 무력화해야 하는 대상이 된다. 무서운건 이러한 사상이 헤겔과 마르크스로 이어져오며 현대 사회주의의 기본 의식이라 점이다 (단. 한국사회에선 투표로 권력이 탄생하기에 좌파 진영의 경우 노동자들 중 양대 노조와는 손을 잡았고 귀족노조가 곧 좌파정권의 보조계층이 된것같다).
문제는 플라톤은 경제적 이익을 두고 대중사이에 격렬한 불화 및 투쟁이 일어날 때가 정치적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설파하며 내 편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부족주의를 양산한다고. 그러나 이런식으로 피지배계층을 분열시켜 그들이 진정 얻고자 하는 것은 <대중의 무력화>라고 한다. 어쩌면 대중들은 사회주의를 통해 모두가 잘 살게되는 상향식 평준화의 결과적 평등을 꿈꿨다면, 애당초 플라톤이 지향했던 이상적 국가는 대중간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심화시켜 그로인한 분열로 하향 평준화 세상이 가장 다스리기 좋은 이상국가라 여겼다는 점이다.
즉 플라톤이 꿈꾸던 이상국가는 극소수 (자신의 입장에서) 우월한 지배계층이 다수의 우매한 대중을 지속적으로 지배하는 국가로서, 그 우매한 대중들끼리 다투며 절대적으로 지배계층에 위협이 되거나 넘볼수 없는 사회이다. 대신 지배계층은 똘똘 뭉쳐서 점차 지배자와 피지배 계급의 격차를 벌여나가는데 이때 대중의 무력화에 가장 좋은 무기가 바로 <교육의 무력화>라고 한다. 세상에..
여기까지 읽으니 지금까지 이해되지 않던 좌파 리더들의 많은 발언과 행동들이 이해된다. 모든 사람이 강남에 살 필요는 없다는 등, 자신들의 자녀는 미국에 유학보내며 교육 평등을 주장하는 등. 그들이 경제적 관점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동산 규제나 경제 정책을 남발할 때 경제를 몰라서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분들은 경제를 몰랐던 것이 아니었다..
첫댓글 이상국가라는 말이 극소수 우월한 지배계층이 다수의 우매한 대중을 지속적으로 지배하는 국가라는 말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고 내로남불의 전형을 보여준 좌차 정치인들에 대한 경계는 더 필요한 일일 것이다.
대중을 무력화하기 위한 '교육의 무력화'라는 무기라니... 무식이 죄는 아닐지라도 스스로의 무식을 외면하는 것은 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외면이 그들에게 동조하는 것으로도 비춰질 수 있을 것 같다. 늘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