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50장은 여러 나라에 대한 심판 예언 가운데 마지막으로서 바벨론에 대한 멸망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바벨론은 앗수르 제국을 주전 612년에 멸망시킴으로써 강대국이 되었습니다. 그 후 바벨론은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유다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들을 멸망시켰습니다. 그러한 바벨론도 자신들이 저지른 죄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게 됩니다.
1. 바벨론에 대한 하나님의 뜻
1) 북쪽에서 한 나라를 일으키심
하나님께서는 북쪽에서 한 나라를 보내시어 바벨론을 치게 하실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바벨론은 그 동안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어 유다를 비롯하여 여러 민족을 멸망시키셨습니다. 그들은 선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경륜에 따라 쓰여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구로 쓰였던 바벨론은 이제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망각한 채 하나님께 범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심판하실 때에 그 땅이 황폐하게 되어 그중에 거하는 자가 멀게 되며 사람이나 짐승이 다 도망하여 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a. 너희는 내가 너희 가운데 보내는 칼 앞에서 마시며 취하여 토하고 엎드러져 (렘25:27)
b. 바벨론이 갑자기 넘어져 파멸되니 (렘51:8)
2) 이스라엘의 회복
하나님께서 바벨론에 재앙을 내리실 때 선민 이스라엘은 포로 생활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애굽에 심판이 임하고 그 곳의 우상들이 진멸 당하였을 때 이스라엘이 해방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처럼 바벨론 제국이 멸망 당할 때 선민의 본토 귀환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되어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새 언약을 맺어 그들을 영원히 구원하실 것임을 예레미야는 예언했습니다. 이 언약은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맺으시고 성취시키시는 것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이 거부할 수 없는 구원의 은총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영영한 새 언약은 그리스도의 구속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a.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기업으로 준 땅에 그들이 함께 이르리라(렘3:18)
b.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렘31:31)
3) 바벨론을 치는 나라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의 교만함을 꺾으시고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해 큰 연합국을 북쪽으로부터 보내시어 바벨론을 치게 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바벨론을 칠 때 항오를 벌여 취하여 약탈할 것입니다. 그들의 화살은 숙련된 용사의 화살 같아서 결코 헛되이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바벨론을 멸망시킬 나라는 바사국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공격하는 자들에게 화살을 아기지 말고 쏘라고 명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멸하실 때에 긍휼을 베푸시지 않고 진멸하실 것임을 의미합니다.
a. 이는 여호와의 보복의 때니 그에게 보복하시리라(렘51:6)
b. 압제하던 자가 어찌 그리 그쳤으며 강포한 성이 어찌 그리 폐하였는고(사14:4)
2. 바벨론의 패전을 예언함
1) 온 세계의 방망이가 부숴짐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치는 무리에게 므라다임의 땅을 치며 브곳의 주민을 쳐서 진멸하되 명령한 대로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므라다임과 브곳은 바벨론의 남부 지방과 동부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하나님에서는 바벨론이 여러 나라 가운데에 황무지가 되었음을 말씀하시면서, 온 세계의 망치가 어찌 그리 꺾여 부숴졌느냐고 질문하셨습니다. 여기서 온 세계의 망치는 하나님께서 여러 나라를 정복하게 했던 바벨론믈 지칭합니다. 하나님의 망치가 된 바벨론은 자신들의 범죄로 인해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다른 세력에 의해 부숴지고 말 것입니다.
a. 세계를 황무하게 하며 성읍을 파괴하며 그에게 사로잡힌 자들을 집으로 놓아 보내지 아니하던 자가 아니냐 (사14:17)
b. 모든 소유를 진멸함(삼상15:3)
2) 하나님과 다툼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이 자신과 다투었으므로 멸망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벨론이 하나님과 다투었다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 앞에 교만히 행하였음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특별한 은사와 능력을 받은 사람일지라도 교만히 행하면 징벌을 받습니다. 교만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대적이 되게 하는 두려운 것입니다. 하나님이 대적하시면 견고한 집도, 나라도 설 수가 없습니다.
a.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느 때까지 내 앞에 겸비하지 아니하겠느냐(출10:3)
b. 그는 마음이 지혜로우시고 힘이 강하시니 그를 거슬러 스스로 완악하게 행하고도 형통할 자가 누구이랴(욥9:4)
3) 하나님의 보복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교만한 바벨론을 치라고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 군대에게 명했습니다. 하나님은 바벨론을 치되 그 곳간을 열고 그것을 쌓아 무더기 같게 하며 그를 진멸하고 남기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에게 심판을 내리심은 예루살렘과 성전에 행한 그들의 악행을 보수하심이었습니다. 그들은 유다를 침공할 때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바벨론은 하나님의 진노로 멸망을 당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a. 메대 왕들의 마음을 부추기사 바벨론을 멸하기로 뜻하시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보복하시는 것 곧 그의 성전을 위하여 보복하시는 것이라(렘51:11)
b. 너는 나의 철퇴 곧 무기라 나는 네가 나라들을 분쇄하며 네가 국가들을 멸하며(렘51:20)
3. 교만에 대한 철저한 심판
1) 교만한 바벨론
바벨론은 교만한 자로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넘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만과 거만은 넘어짐과 패망의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것이 하나님이 세우신 원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치는 자들에게 사면으로 진을 치고 쳐서 피하는 자가 없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바벨론은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받아 유다를 치면서 스스로의 강함을 자랑하였고 그 승리의 영광을 자신들이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선민에게 포악을 행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칼이 바벨론 주민 위에와 그 고관들과 지혜로운 자의 위에 떨어지고 자랑하는 자의 위에 떨어지리니 그들이 어리석게 될 것이며 칼이 용사의 위에 떨어지리니 그들이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칼이 그들의 말들과 병거들과 그들 중에 있는 여러 민족의 위에 떨어지리니 그들이 여인들 같이 될 것이며 칼이 보물 위에 떨어지리니 그것이 약탈되리라고 하셨습니다.
a.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느 때까지 내 앞에 겸비하지 아니하겠느냐(출10:3)
b.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잠16:18)
2) 긍휼 없는 재앙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땅이 소돔과 고모라와 같이 심판받아 멸망 당할 것임을 예언하셨습니다. 소돔과 고모라 성은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심난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바벨론을 치러 북쪽에서 오는 군대는 활과 투창을 가진 자들로서 잔인하며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 그 목소리는 바다가 설레임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a. 내가 그의 노여워함의 허탄함을 아노니 그가 자랑하여도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하였도다
(렘48:30)
b. 나는 그들의 행위와 그들의 손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렘25:14)
3) 견고한 처소도 무너짐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치러 오는 자들이 사자가 요단의 깊은 숲에서 나타나듯이 그가 와서 바벨론의 견고한 처소를 칠 것임을 예언하셨습니다. 바벨론은 자신들의 안녕을 위해 성을 견고히 쌓고 외적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강구하였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벨론은 고레스 왕이 이끄는 군대에 의해 멸망을 당하고 바벨론 왕은 모든 권세를 고레스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a.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으니 전능자에게서 멸망이 임할 것임이로다(사13:6)
b. 여호와의 계획은 영원히 서고 그의 생각은 대대에 이르리로다(시33:11)
결론
바벨론의 멸망 선포를 통해 우리는 교만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모든 죄악 가운데서 교만만큼 물리치기 힘든 죄악은 없습니다. 교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속으로 스며들어서 자신을 붕괴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늘 숙지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