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금요일] 누가복음 9장 28~36절

[김현준]

<누가복음 9장>

28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29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30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
32  베드로와 및 함께 있는 자들이 깊이 졸다가 온전히 깨어나 예수의 영광과 및 함께 선 두 사람을 보더니
33  두 사람이 떠날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하되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도 알지 못하더라
34  이 말 할 즈음에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는지라 구름 속으로 들어갈 때에 그들이 무서워하더니
35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고
36  소리가 그치매 오직 예수만 보이더라 제자들이 잠잠하여 그 본 것을 무엇이든지 그 때에는 아무에게도 이르지 아니하니라

<설교>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되신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도와 제자도를 가르치신 후, 팔일쯤 되어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기도하시던 중에 예수님의 얼굴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습니다. 예수님이 입으신 옷은 눈부시게 희어지고 빛이 났습니다. 사람의 눈에 감추어졌던 예수님의 영광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동안 볼품없는 모습으로 다니시던 주님이 자신의 영광을 눈부시게 드러내고 계십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께서 고난 후에 들어가실 영광이 어떤 상태인지 미리 살짝 보여주셨습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영광 중에 나타나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개역성경에 ‘별세’라고 번역한 말은 출애굽과 같은 단어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새로운 출애굽을 이루실 것을 의미합니다.

모세는 율법을 상징하고, 엘리야는 선지자를 상징합니다. 모세와 엘리야는 예수님께서 율법과 선지서 곧 구약을 성취하실 분이심을 보여줍니다. 구약 성경은 장차 오실 예수님께서 이루실 구원을 예언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을 이루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길이 무엇인지 바르게 깨닫지 못했습니다. 고난의 길을 통해 얻게 될 영광의 진정한 의미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앞으로 고난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시는데, 베드로는 자기가 생각하는 영광,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지금의 모습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여기가 좋사오니’라고 말하며, 이 영광이 지속되도록 초막 셋을 지어 기여하겠다고 말합니다. 곧장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구름이 와서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덮어버리고, 구름 속에서 음성이 들립니다.

구름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가 표현되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하늘로부터 들린 음성도 예수님이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며, 하나님께서 택하신 메시아이심을 알리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존재들이 복종해야 할 만유의 왕이십니다.

앞 사건에서는 흥분하여 말하던 베드로가 이번에는 잠잠합니다. 예수님의 진정한 영광은 감히 베드로가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지 할 수 있는 것은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것 뿐입니다.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계속해서 가르치십니다. 복음의 승리는 무엇이며, 승리의 방식은 무엇인지 제자들은 배웠습니다. 이 가르침은 한 번에 끝난 것이 아니라 유사한 가르침이 반복됩니다. 마치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주님의 제자로서 제자도의 길을 갈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같은 주제를 반복적으로 가르치신 것은 이 주제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고난을 받고 있지만 참고 견디면 우리가 소망하는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당장은 신앙 때문에 경제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참고 견디면 몇 배의 경제적인 보상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겸손하게 남을 섬기는 자가 누리는 최고의 영광은 자기 자신이 높임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세상에 증거되고 드러나는 일에 쓰임받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를 제자들에게 가르치시고, 이 길이 어떤 길인지 스스로 고난의 길을 가심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참된 영광이 무엇인지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통해 영광에 들어가신 것처럼 우리도 고난을 통해 영광으로 나가게 됩니다. 예수님의 본을 따라 자신은 죽고 그 안에 그리스도만이 나타나기를 소망하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들이 나오는 영광을 누리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