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우상(偶像)
1.
신은 없기 때문에 있고
있기 때문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우상이다.
신은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다.
그렇지 않으면 우상이다.
하나(1)의 신은
0과 무한대(∞)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상이다.
진정한 신을 섬기기 어렵다.
우상이 아닌 신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침묵의 신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는가.
우상이 되지 않는 신을 보지 못했다.
고정불변의 신은 처음부터 우상이다.
변하지 않는 신은 죽은 신이다.
모든 대립은 동시성(同時性)으로 하나가 된다.
모든 생각은 임시(臨時)로 세운 우상일 뿐이다.
2.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나는 신이고, 신은 나다.
우상이 우상을 질타한 셈이다.
부처가 신인 이유를 알겠는가.
신이 부처인 이유를 알겠는가.
예수가 부처인 이유를 알겠는가.
부처가 예수인 이유를 알겠는가.
신이 자연인 이유를 알겠는가.
자연이 신인 이유를 알겠는가.
유신론이 유물론인 이유를 알겠는가.
유물론이 유신론인 이유를 알겠는가.
모든 대립하는 세계는 상호작용하며 무화한다.
무화하면 그 근원의 무를 힐끗힐끗 볼 수 있다.
카페 게시글
박정진의 시와 철학
박정진의 철학시723-신과 우상(偶像)
박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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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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