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의 파급력이 여기 시골까지 미쳤습니다.
갑자기 축구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돕고 있는 5학년 여자아이가 축구공과 축구화를 사달라고 신청했습니다.
꼭 갖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것만으로도 기쁨이 솟구칩니다.
가정에서 사줄 수 없는 걸 후견인의 도움으로 선물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없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매달 결손아동에게 선물할 때마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만족감이 밀려옵니다.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한다는 것에 사명감이 생깁니다.
삶의 의미가 부여되고, 목적의식이 샘솟습니다.
소외청소년에게 꼭 있어야 할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고,
이 사회에 꼭 있어야 할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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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이 넉넉하면 “돈 이야기”를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재정이 고갈되면 “돈 이야기”를 씁니다.
주저함이나 서슴없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진솔하게 써내려갑니다.
어떤 가식이나 격식, 가면이나 거짓없이 쓰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좋아하는 분이 있고, 싫어하는 분이 있을 테죠.
아무렴 어떻습니까? 그냥 저는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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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중견기업이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와 마스크를 생산하는 서울세미텍인데요.
매달마다 도와주는 곳입니다.
근데 기존에서 더 도와주신 게 아닙니까?
전화를 걸었습니다.
“우리 회장님이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더 신경쓰라했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런 기업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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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후원한 개인이나 회사는 단체이름에서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해드립니다.
우리교회에 헌금한 분도 단체이름으로 영수증을 발급합니다.
단체를 운영하려면 수입과 지출이 딱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입이 1억일 때, 지출도 1억이 돼야합니다.
후원이 1억원 들어오면 지출도 1억원이 돼야합니다.
이게 맞지 않으면 큰일 납니다.
제가 목사인 것을 다 알고 있죠.
그래서 헌금 겸 후원하는 분이 있습니다.
칼 자르는 식으로 구분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단체이름으로 영수증을 떼줍니다. 혜택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걱정이 없는 게, 우리가 하는 사업이 많기 때문에 항상 지출이 수입보다 많습니다.
교회에서 헌금 들어오는대로 거의 다 외부로 흘려보냅니다.
교회재정에서 경상비 빼고 나머지는 무료급식으로 지출합니다.
교회부지나 건물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쓸 곳이 없습니다.
헌금 들어오는대로 다 흘려보내고, 후원 들어오는대로 다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헌금한 걸 단체가 떼줘도 상관없는 것입니다.
단체의 후원수입과 성도의 헌금수입을 다 합쳐도 단체의 지출을 못따라갑니다.
하나님이 주신 우리교회의 사명이 무료급식인 이상 우리는 순종해야합니다.
어디에 집계도 안 되는 재정을 쏟아붙고 있습니다.
교회가 급식소이고, 급식소가 교회입니다.
성도가 봉사자이고, 봉사자가 성도입니다.
목사가 대표이고, 대표가 목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