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역설의 세계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 마음 - 이 책에서 역설을 통해 우리가 이 세상을 마음먹은 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신화가 우리에게 주는 절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통해 우리의 정치적 해법으로서 민주주의의 약속과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음을 통해 이세상과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제도 중심의 관점을 넘어서는 논의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음을 통해 절망을 안고 가는 삶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엇이 잘 작동할 것이냐 하는 처방적 관점을 넘어 우리 존재와 삶에 대해 직접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 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잘사는 것만이 아니라 더불어, 이해하며, 올바르게 사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겸손하게 행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무엇이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절망도 희망도, 선함도 악함도, 빛도 어둠도 모두 공존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본질이든, 우리 마음이라는 그릇에 담기는 것들이든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뿐 아니라 우리 자신이 역설적 존재입니다. 그 역설은 우리에게 한계를 드리우지만,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풀 수는 없습니다. 깊이 뿌리내린 문제들을 한걸음에 풀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이들을 조심하고, 풀 수 있으리라는 지나친 열정을 삼가고,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다음 한 걸음을 선택하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타인과 세계, 특히 주류적 논의로부터 가려진 세계를 이해하고, 강력한 리더에 의존하기보다 민주적 책임을 나누어지며, 운명과의 화해를 시도하고, 작은 자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마음을 배양하는 길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