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죽일 순 없자나?'
'사는게 코미디'인 우리네 집안사를 유쾌한 시선으로 버무려낸 홈드라마 '모두들, 괜찮아요?'(감독 남선호, 제작 마술피리)가 사지를 옭아맨 섬뜩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는 철없는 백수 남편 '상훈'( 김유석
)과 천진 난만 치매 아버지 '원조'(이순재), 천하태평 애어른 아들 '병국'을 부양하는 10년차 주부가장 '민정'(김호정)의 속터지는 가족사를 다룬 내용.

비쥬얼 속 '민경'은 '하늘이 무너져도 마누라가 있다'고 믿는 대책없는 남편과 치매 때문에 늘 '아무것도 몰라요' 순진한 표정으로 사고만 치는 아버지를 거실 벽에 옴짝달싹 못하게 못 박고 뿌듯해한다.
여기에 '죽일 수는 없잖아?'라는 카피가 더해져 데리고 살자니 복장 터지고, 그렇다고 갖다 버릴 수도 없는 '민경'의 적나라한 속내를 드러내는 것.
또한 '이거 왜이래?'라고 말하는 듯 황당하고 절박한 얼굴로 벽에 붙어 버린 '상훈'과 '원조'나 뚱하게 엄마를 쳐다보는아들 '병국'의 모습은 더도 덜도 아닌 딱 애물단지 그 자체. 포스터는 '애물단지 가족'의 형상을 한눈에 포착해내 보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3시간이 넘게 벽에 매달려 있었던
이순재
는 "요즘 영화는 포스터도 참 별나게 찍네"란 한마디로 격세지감을 피력했다.
덕분에 함께 매달렸던 까마득한 후배 김유석은 아무리 식은 땀이 흘러도 내색 한번 못했고, 베테랑 김중만 사진작가 역시 송구스러운 마음에 연신 헛기침만 해댔다는 후문이다.
김유석, 김호정 등 실력파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더불어 18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국민 아버지' 이순재의 '난봉꾼'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는 내달 24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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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토크
남편과 아버지를 벽에 매단 섬뜩한 여자
송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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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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