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죽음의 공포에서 구해낸 밴팅과
‘인슐린’의 이야기를 국내에 소개하는 첫 책
인류를 죽음의 공포에서 구해낸 밴팅과 ‘인슐린’
역사적으로 당뇨병 진단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당뇨병 진단에 대한 처방은 오로지 ‘굶기’밖에 없어서, 당뇨병은 천천히 고통스럽게 굶어 죽는 것을 의미했다. 기원전 1550년(또는 그 무렵)에 고대 이집트 사람이 처음 이 병의 증상을 기록한 뒤로 인류는 ‘당뇨병은 곧 죽음’이라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끔찍한 죽음의 공포에서 인류를 구해낸 사람이 프레더릭 그랜트 밴팅(Frederick Grant Banting, 1891~1941)이다.
밴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 ‘가장 중요한 의학적 진보 중 하나’로 불리는 ‘인슐린’을 발견한 공로로 역대 최연소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실험동물이었던 33번 개 ‘마조리’는 실험실 개들 중 밴팅의 치료제로 가장 오래 살아남아서 의학계에 인슐린이 임상시험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개’라고 불린다. 이 책은 캐나다의 빈털터리 외과 의사였던 밴팅과 그의 조교 찰스 베스트, 그리고 이들의 실험동물들(특히 그중 ‘33번 개’ 마조리)이 인류를 죽음의 공포에서 구해내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래픽 노블로 들려준다. 밴팅과 베스트, 그리고 실험동물들의 이야기를 국내에 들려주는 첫 책이라 더욱 뜻깊은 책이다.
동물을 특히 사랑해서 실험동물이 희생될 때마다 고통스러워하던 밴팅은 고민 끝에 소 도축장에서 이자를 구해오면서 앞으로 계속 희생될 운명이었던 수많은 실험용 개들의 목숨을 구한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슐린의 발견이라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함께 동물 실험에 대한 윤리적 딜레마도 함께 고민해보기를 권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의학 발전을 위해 수많은 동물을 실험에 이용하고 있다. 과연 ‘의학의 발전이 과연 동물의 고통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좋은 토론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물 실험에 대한 ‘윤리적 딜레마’ 논쟁
온갖 종류의 동물이 의학 연구에서 실험 대상으로 이용되고 있다. 동물 실험 덕분에 백신(광견병, 백일해), 치료제(인슐린), 약물(페니실린), 외과적 기법(수혈, 장기 이식) 등의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견들이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동물 실험은 윤리적 딜레마 문제로 늘 논란의 대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2020년에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은 371만 마리라고 한다. 최근 미국 정부는 동물복지 등의 논란을 반영해, 신약개발 과정에서 인체 임상시험에 앞서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동물실험 절차를 선택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4월 24일은 영국 동물실험반대협회(National Anti-Vivisection Society)에 의해 제정된 세계 ‘실험동물의 날’이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제품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연구의 의도가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것이고, 동물을 가능한 한 인도적으로 다룬다면 동물 실험을 허용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또 다른 이들은 모든 생명은 똑같이 신성하다고 생각하며, 동물 실험이 사람에게 주는 이익과 상관없이 야만적이고 비윤리적이라고 여긴다.
밴팅은 농장에서 자랐기에 동물을 사랑했다. 그는 출판되지 않은 자신의 회고록에 개에 대한 애정과, 실험 때문에 개가 죽었을 때 느꼈던 상반된 감정 등을 자세히 밝히기도 했다. 그가 살아온 배경과 지식 덕분에 실험용 개 대신에 소 도축장에서 이자를 가져와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밴팅과 베스트는 미래의 실험용 개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고, 인슐린 개발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의학의 발전이 과연 동물의 고통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윤리적 딜레마 문제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동물 실험을 주제로 토론해보는 것은 어떨까?
당뇨병과 인슐린이란 무엇인가?
당뇨병(Diabetes)은 췌장(이자)이 인슐린을 만들 수 없거나 신체가 생산하는 인슐린을 잘 활용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의 포도당이 혈류에서 체내 세포로 전달되어 에너지를 생성하도록 하는 열쇠 역할을 한다. 모든 탄수화물 식품은 혈액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는데, 인슐린은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도록 도와준다. 인슐린을 생산할 수 없거나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면 혈중 포도당 수치가 높아지고,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병에는 신체가 인슐린을 거의 또는 전혀 생성하지 못하는 제1형, 신체가 생산하는 인슐린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제2형(당뇨병 사례의 약 90%를 차지), 그리고 임신 중 고혈당으로 생기는 당뇨병의 한 유형인 임신성 당뇨병 등 세 가지 주요 유형이 있다.
1991년에 세계당뇨병연맹(IDF)와 세계보건기구(WHO)가 11월 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은 프레더릭 밴팅의 생일이다(내용 출처: 국제당뇨병연맹).
이 책의 수상 내역
2022 캐나다어린이책센터(CCBC) 선정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
2021 미국도서관협회(ALA) 선정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그래픽 노블’
2022 뱅크스트리트북스 선정 ‘올해의 최고의 책’
2022 미국과학교사협회(NSTA) & 어린이도서협회(CBC) 선정 ‘우수과학도서’
2021 어린이도서관협회(JLG) 선정 ‘골드 스탠더드’
2022~23 로키마운틴북 어워드 최종 후보
2022~23 레드시더북 어워드 최종 후보
2022 온타리오도서관협회(OLA) ‘최고의 선택’ 아너 상
≪글로브 앤드 메일≫ 선정 ‘새해 필독서’
미국 국회의사당 선택(Capitol Choices)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청소년 도서’
이 책에 대한 찬사
“독자들은 생명을 구하는 과학과 영웅적인 개의 실제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질 것이다.”—≪커커스 리뷰≫
“수백만 아이들의 생명을 구한 획기적인 의학사적 연대기.”―≪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역사를 생생하게 만드는 새로운 그래픽 노블이다.”—≪글로브 앤드 메일≫
“우리를 기쁘게 하는 그래픽 노블 전기… 적극 추천합니다.”―CM 리뷰
“글과 그림 모두 매력적이고 읽기 쉽게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북리스트≫
“프레더릭 밴팅과 찰스 베스트의 연구, 제1형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이 발견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주는 그래픽 노블이다.”—미국과학교사협회(NSTA)
“많은 사람이 잘 알지 못하는 주제를 훌륭하게 소개하는 이 책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러분이 소장한 논픽션 그래픽 노블에 꼭 추가해야 할 책이다.”―≪스쿨 라이브러리 커넥션≫
“매우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이며… 훌륭한 스템(STEM) 책이다.”―≪픽처북 버즈≫
본문 미리보기
글쓴이_데보라 커벨 Deborah Kerbel
그림책과 논픽션 책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쓰는 작가이며, 여러 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캐나다 총독문학상, 캐나다도서관협회 청소년 도서상과 여러 어린이 도서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손힐에서 남편과 두 아이, 그리고 프레디라는 슈누들 구조견과 함께 살고 있다.
그린이_앤절라 푼 Angela Poon
프리랜스 그림작가, 만화작가이며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2018년에 셰리든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 학사 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가에 살고 있다.
옮긴이_정초하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임상 수의사로 일하고 있다. 수의학, 생물학 지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소통하는 데에도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백신의 역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