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Rjzf_cWzlp8?si=i_GaaLWBBJCXtBat
Out of Africa & Wolfgang Amadeus Mozart -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 622 - Adagio
카렌 블릭센(덴마크의 여류 작가) 원작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시드니 폴락이 감독.
제작비 2800만 달러로 만든 영화는 자그마치 10배의 이익을 벌어들여 폴락이 운영하는 영화사를 돈방석에---
필름 배급은 유니버설이.
북미에서만 1억2849만 달러, 전세계에서 2억 2724만 달러를---
원작자 블릭센은 남편이 걸린 매독이 자신에게 전염 돼 평생을 고생하다
1925년 남편과 이혼 후 비행사인 데니스와 연인으로 지냈다.
영화에서처럼 애인인 데니스는 비행기 사고로 죽음을---
이후 활동 없이 나날을 보내 던 블릭센은 49세 되던 해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자전적인 이야기를 써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노벨상후보에 두 번이나 노미네이트됐다---
케냐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경이롭지만 웬지 백인들의 찬가 같아 씁쓸함도 금할 수 없다.
어쨌건 간에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멋지고 탄탄한 영화다.
음악은 누구인가, 존 배리---
제작: 시드니 폴락 외 5인
촬영: 데이비드 왓킨
편집: 프레드릭 스페인캠프
출연: 메릴 스트립, 로버트 레드포드, 클라우스 마리아 브란다우어(독일 배우, 연기 탄탄하다)---
아카데미상 수상
작품상, 감독상(시드니 폴락), 각색상, 촬영상, 작곡상, 음향상, 미술상
<기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읽어도 기호학이 모호한 이야기로 들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시원한 물에 담근 발도 더위를 이겨내지 못했는 데 <기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더위를 어찌 이겨내겠는가?
궁핍한 시대를 살아왔던 모짜르트에겐 돈이 무척이나 필요했다. 더구나 건강마저 나빠져가고, 삶은 팍팍해서 좀체 작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그런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1791년 7월, 키가 크고 비쩍 마른 체구에 회색 옷을 걸친 묘한 사나이가 모짜르트를 찾아왔다. 그 사나이는 서명이 되지 않은 편지 한 통을 내밀었다. 그 편지엔 <레퀴엠>(진혼곡) 작곡을 부탁한다며 사례금으로 50다가트의 보수를 지불했다. 모짜르트는 작곡 기한은 약속할 수 없다고 했다. 며칠 후 회색 옷을 걸친 사나이가 찾아와 곡이 완성되면 50디카트를 더 주겠다고 했다. 모짜르트는 <레퀴엠> 작곡을 진행하려 했지만 좀체 곡이 쓰여지지 않았다.
궁핍한 생활에 건강까지 악화된 모짜르트는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더구나 이상하게 생긴 사나이에게서 받은 작곡 의뢰는 그에게 우울증까지 안겨주었다.
<레퀴엠>, 진혼곡을 작곡하면서 모짜르트는 회색 옷의 사나이가 자신을 죽음의 세계로 안내하기 위한 저승사자가 아닐까? 더구나 모짜르트 자신이 작곡하고 있는 <레퀴엠>이 자신의 죽음을 위한 진혼곡이란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그래도 모짜르트는 신들린 사람처럼 <레퀴엠>을 작곡해나갔다. 그해 11월말, 모짜르트는 끝내 병상에 눕게 되고 펜을 들 수 있는 힘마저 소진하자 제자인 쥐스마이어에게 구술로 작곡을 계속했다. 작곡이 반쯤 진행된 상황에서 모짜르트는 구술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제자인 쥐스마이어에게 사후 이 곡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소상히 지시한 후 그 해 12월 5일 새벽 0시 55분에 눈을 감았다. <레퀴엠>은 분명 청탁 받은 곡인데도 모짜르트 자신을 위한 죽음의 곡이 되고 말았다. 아이러니다.
동틀 무렵, 안개 같은 는개가 옷깃을 적신다. 그 안개가 물안개인지, 달안개인지, 실안개인지, 새벽안개인지 혹은 수비(물 위에 낀 안개) 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안개를 사흘 밤낮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마치 안개가 되고, 안개비가 된 것 같다.
시린 새벽, 더위도 버리고, 레퀴엠도 망각의 단애에 던져버리고, 자색 같은 그러나 색이 없는 것 같은, 그런데 자주빛 같기도 한 저 안개 속으로 한 잎 꽃잎이 되어 사위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