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전망치 하향 완화로 대부분 업종 주가 반등
8월 초 장중 기준으로 1,891pt까지 급락했던 KOSPI 지수가 크게 반등했다. 8월초 주요 기술적 지지선(1,985pt)을 하회했을 때와 반대로 9월에는 1,985pt를 단숨에 상향돌파하며 2,032pt까지 상승했다. 이제 중요한 점은 최근 반등의 성격을 평가하고 추가 상승 여력을 점검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최근 증시 반등에는 기업 이익 비관론의 약화, 누적된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추가 반등 여력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하나씩 살펴보자. 우선, 그림1을 보면 최근 대부분 업종의 주가가 반등했다. 소프트웨어, 반도체 업종의 수익률이 가장 우수했고 턴어라운드 기대감 증가로 조선 업종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최근 반등의 수급 주체는 국내 기관이다. 8월 이후 국내 기관이 연기금을 중심으로 4조원 정도의 순매수로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 한편, 외국인은 여전히 반도체업종에 대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그 외 업종에 대한 매도세를 지속했다. 외국인 수급 모멘텀의 부재는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긍정적인 점은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 강도가 크게 완화된 점이다. 2018년 이후 20개월 째 이익 전망치가 하향됐으나 최근 소폭 반등했다. 반등 지속 여부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지만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림5에는 3개월 주가 수익률과 이익 전망치 변화폭을 차감해서 표시했다. 올해 초에는 이익 전망치 하향 국면에서 증시 반등이 나타나며, 주가와 이익의 괴리도가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증시 하락이 지속되며 최근에는 해당 지표가 과거 범위의 하단에 근접했다. 8월의 증시 급락이 이익 하향을 충분히 반영한 수준까지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최근 증시 반등으로 코스피 12개월 예상 PER은 10.7배까지 상승했다. 최근 5년 범위 최고치가 11.2배임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 밸류에이션 부담없이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 전망치의 추세적 반등이 나타나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일반적인 3, 4분기 어닝 쇼크 패턴과 글로벌 경기 둔화추세를 고려할 때 이익 전망치는 횡보하거나 상당히 완만한 반등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국 업종별로는 조선, 증권,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 일부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최근 상향조정 됐다. 반도체 이익전망치 하향폭도 크게 완화됐다.
공매도 청산이 증시 반등에 기여, 장기로는 공매도 거래비중 증가 추세
지난 자료에서 8월의 증시 추가 하락에도 외국인, 기관 모두 공매도 거래를 늘린 점을 지적했다. 공매도 거래는 단기로는 주가 하락 압력을 높이지만, 결국 청산되는 과정에서는 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8월 이후에는 외국인, 기관 양쪽의 공매도 청산이 증시 반등과 함께 나타났다. 화장품, 호텔 등 그간 공매도 거래비중이 높았던 업종의 주가 반등도 나타났다.
한편, 장기 추세로 보면 한국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증시가 크게 상승한 2017년을 제외하고는 2008년 이후 꾸준히 공매도 비중이 증가했다.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의 추세적 하락, 국내 헤지펀드 등 롱숏 펀드의 증가가 원인이다.
앞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최근 증시 반등의 주요인으로 이익 전망치 하향폭 감소, 국내 기관 매수, 공매도 청산을 들 수 있다. 한편, 외국인 매수세 부재, 밸류에이션부담, 미약한 이익 모멘텀 때문에 증시 추가 상승 여력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
그림11에는 코스피200 종목들에 대해 X축에는 7월 이후 하락 구간에서의 공매도 비중, Y축에는 8월 이후 반등 구간에서의 공매도 비중을 표시했다.
전반적으로, 반등 구간에서 여전히 공매도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은 종목들이 많다. 오히려, 그림의 A에 표시한대로 반등 구간에서 공매도가 다시 늘어난 종목들도 많다. B에 표시된 종목들은 하락시 공매도 비중이 높았으나 반등 국면에서 공매도 비중이 상당히 감소하거나 청산된 종목 유형이다. A, B 유형의 대표 종목들을 표2,3에 표시했다. A 유형은 반락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B 유형은 공매도 청산에 의한 단기 기술적 반등이 진행되는 종목으로 참고할 만 하다. 공매도 데이터를 활용한 종목 투자 방법론은 향후에 별도 자료에서 보다 세밀하게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