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讀>퇴휴(退休)와 정치중독

퇴휴(退休),
벼슬을 내놓고 물러나 쉼.
또는
퇴식(退息)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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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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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무엇보다
“출사표”라는 단어가 여엉~! 맘에 안 든다.
출사표라는 단어가
어쩌다
한반도까지 건너와
이토록
싸구려로 입에 오르내리는지
때로는
개인적으로 불쌍한 생각이 든다.
언제쯤이나
이 땅에서 저 단어가 명예 회복을 할지....

출사표(出師表)는
촉나라의 재상 제갈량이 출병하면서
황제
유선에게 적어 올린 글이기도 하지만,
출병할 때 각오를 다지며
그 뜻을 적어
임금에게 올리던 글이기도 하다.

안상수가 출마를 하면
최소한
당 대표에게라도
출마 의사를 밝혔는지 모르겠다.
각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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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하면
홍길동전이 연상 되지만,
허균은
홍길동전을 집필하기 전
틈틈이
중국 고서를 섭렵하며
옛 선비들의 품행과 삶의 모습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야기 등을
엄선하여 정리한
한정록(閑情錄)이라는 일종의 독서록이 있다.
또한
한정록에는
은거(隱居)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다룬 글과
도가에서 흔히 거론 되는
양생술에 대한
희귀한 정보들도 함께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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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퇴휴(退休)에 대한
글 한두 개 소개하고자 한다 .
이일지(日知)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벼슬이 형부상서까지 올랐었다.

웬만큼
벼슬살이를 했거니와
후진을 위해
자주 사직서를 올리자,
마침내
임금이 윤허하여 낙향을 했던 것이다.
그가 사직을 할 당시
자신의 아내와 상의 하지 않았기에 ,
임금의 윤허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
즉시 행장을 꾸리니,
아내가 깜짝 놀라
“가산이 텅텅 비어 있는데
어찌 이리 갑자기 사직을 했습니까?”하니
일지는
“벼슬이 형부상서에 이르렀으면
이미
내 분수엔 지나친 것이오.
사람에게
어찌 만족이 있을 수 있겠소.”하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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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는,
중국엘 가면 일반가정이나
특히
이런저런 영업점엘 가면
반드시
재신(財神)을 모시고
향촉(요즘은 전자식으로...)을 사른다.

신성시 하는 재신을 모신
소규모 사당(祠堂)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돈 많이 벌게 해달라는 염원일 것이다.
어떤 곳은
관운장 상을
재신으로 모시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
범려(范蠡)를 재신으로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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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려는
월나라 구천을 패왕으로 만들고
조각배 타고 오호로 떠나간다.
그리고
보따리장사를 시작으로
억만금의 재물을 일으켰으나
스스로 들어내지 않고
산림에 은거하며
불쌍한 사람들을 구제했다고 한다.
일국을 세우는데 큰 공을 세우고
홀연히 떠나는
인물들이 더러 있다.
가령
장자방은 유방을 도와
漢나라를 이룬 뒤
전설상의 신선인
적송자를 따라 표연히 떠나갔지만
공명은 버렸어도
자신의 안락을 도모했으니
춘추전국 500년 사를 통해
끝까지
공명(功名)을 지킨 사람은
범려 한 사람 뿐이라 하겠다.
그래서
오늘날 중국인들이 모시는 재신(財神)이
범려 라는 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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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으면 보너스로 한 가지 더........
전국시대
초장왕 때의 일이다.
당시 국무총리격인 영윤(尹)에
우구자(虞丘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우구자가
초장왕(楚莊王)에게 아뢰기를,,,,,,,,
"신이 영윤으로 있은 지가10년입니다.
그런데도
나라가 더 잘 다스려지지도 않았고
송사(訟事)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어진이 들의 진로(進路)를 막았고,
지위만 차지하고서
봉록(俸祿)을 받아먹었습니다.
이같이 하는 일 없이
녹위(位)를 고수하는 것은 탐욕이요,
어진 인물을 추천하지 않는 것은
임금을 속이는 것이요,
지위를 양보하지 않는 것은
청렴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잘 시행하지 못하면
이는 불충(不忠)입니다.
임금에게
충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충신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진심으로 사직(辭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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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전 인천시장, 강화군수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
https://www.chosun.com/national/regional/2024/09/12/G22AVVOASRHODN2BQZKA4EKR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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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에
광역시 시장까지 역임한 자가
국회의원이나 광역시장도 아닌
군수 보궐선거에 출마를 하겠다고?
그것도
젊기나 하다면
나름 자신이 사는 고장이나 향리를 위해
마지막
정열(政熱)을 불태우겠다는 각오에
박수를 보내겠지만,
나이는
늙은 나 보다 두 살이나 더 많은
46년생으로
내일모레면 80줄이고,
그곳이
향리가 아니라 충청도 태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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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럴지라도
진정으로
강화군과 군민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면,
‘당선이 되면
급료는 몽땅 불우이웃에 헌납하겠다.’
뭐 이런
센세이셔날한 구호나
공약을 들고 나온 것도 아니고,
80줄에
직장을 구하겠다는 의기(意氣)가
장한 것 보다는
더럽고 치사한
정치 중독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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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세상에 가장 더럽고 치사한
3대 중독은
마약중독.
도박중독
그리고 정치 중독이 아닐까?
그 가운데
가장 더러운 중독이
정치 중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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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이 저리 깊으면
결코
80까지 살 수 없을 것이요,
도박중독이 저리 깊으면
저 나이에
도박할 재물이 남아 있을까?
그래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중독에 걸린 x들이
가장
더러운 중독에 걸렸다고 하는 것이다.
by/오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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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치중독은 마약중독보다 더 강하고 무섭군요 안상수란 인물 알만 합니다 감사히 보았습니다
옛날 박순천 여사 자유당 시절 아편은 끓을수 있어도
정치는 못끓는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