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저같이 바른말 좋아하는 사람도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시어머니 말이라면 네네 하고 살았네요.
처음엔 잘 웃는다. 착하다. 며느리 잘들어왔네 소리가 마냥 좋았지요
점점 판에 나오는 종교강요. 안부강요. 우리는 한가족. 뭐든지 함께...막장은 아니지만 명절에 친정 가야되는데 좀더있다 좀더있다
싸우면 물불 안가리는 제 성격 제가 알기에 참았지요. 아기낳기전에는 그래도 참을수있게 건드리시더니 아기낳고 더이상 참기어려운 행동을 하시더군요.
저 세후 육백정도 버는데 남편이 전문직이고 제가 회사원이라 대기업 경리쯤 되는줄 알았나봅니다.
저는 제가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회사를 다니니 굳이 잘난척처럼 말안해도 알아줄거라 생각했어요. 아래부터 제가 화가 난 이유입니다.
회사로 전화옴...기본레파토리후
이제 아기도 태어났으니 여기 시댁이 니가족이다. 너는 출가외인이다.
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오늘만은 넘어갈수가 없더라구요. 전 세상에서 출가외인이라는 단어를 가장 혐오합니다.
저는 말로 먹고사는 직업입니다. 제별명은 언어의 연금술사구요.ㅜㅜ. 정부에 건의도 하고 가끔은 국민제안이나 국민신문고 정책 아이디어도 내는 특이한 취미를 가졌어요.물론 비밀입니다
하하.어머니 어머니도 잘 아시겠지만 나갈 출 집 가 바깥 외 사람 인
집을 나가면 더이상 그집 사람이 아니다.라는 뜻이잖아요.호호. 거기에 남여가 구분이 되지 않으니 남편도 어머님댁에서 출가했으니 외인입니다. 하하 저희 독립된 가정을 이뤘으니 저희 세가족을 중심으로 예쁘게 살께요.
시엄. 그건 여자한테만 해당된다. 니가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세상사람들은 그런뜻으로 안받아들여. 니자식 봐라.ㅂ씨 성 따르잖아. 그러니 넌 ㅂ씨 사람이고 우리집에 들어온거다.
나. 어머니 요새 부모성 어느쪽 따를지 결정해서 하는데 그럼 제 성씨로 하면 남편 우리부모님집 사람이에요? 하핫.
시엄. 너 지금 장난하니? 그런말 하면 욕먹는다. 관습이다. 세상이 변했어도 안변하는게 있어.
나. 어머니 유교세요?교회 다니시는거 아니에요? 왜 유교사상을 하하하 근데 어머니 유교에서는 효를 중시한다는데 왜 저를 잘키워주신 부모님 버리고 결혼했으니 시댁 사람이라고 하세요?어머니가 유교사상을 좋아하시면 제부모님한테 효도하라고 말씀 하셔야죠. 근데요 .제아기 딸인데 어차피 출가외인 될아이인데 어머니집 사람아니니 신경쓰지 마세요.
시엄. 뭐?너 그렇게 똑똑하니?어디서 말대꾸야?
나. 아니오. 똑똑 했으면 혼자 살았겠죠. 농담이에요.하하하.
시엄. 니 호적이 어디있는지 알고 정신차려. 너 평소에 우리아들한테 그러니? 가장 무시하고?
나. 어머니 호주제 폐지 된지 몇년됐는데 모르셨어요? 가족관계등록로 바뀌었는데 보시면 가족은 저. 남편. 제딸만 나와요. 그리고 제 부모형제만 표기되요.
가족의 범위가 배우자. 자기 직계 존속과 비속 이에요. 남편 가족부 에는 저와 제딸이 남편과 같은칸이고 그아래 다른칸에 시부모님 나와요. 그래서 어머니랑 저는 같은 가족증명서에 없어요. 제가 그서류 관련 업무 하는거 아시잖아요.
그리고 가장은 집가에 어른 장이잖아요? 남편 저랑 두살차이인데 무슨 어른이에요? 집안의 경제부분을 말씀 하시는거면 맞벌이니 서로가 가장이겠죠.
시엄. 너잘났다. 너 아주 그동안 말못해서 어떻게살았니. 난 우리 며느리가 이렇게 잘난지 몰랐네.
나. 가식적으로 행동해서 죄송해요. 어머니 말씀대로 저 할말 많았는데 이젠 가식 안떨고 바로 말씀 드릴께요.저도 너무 답답했어요.
시엄. 지킬건 지키고 살아. 옛날부터 내려오는 관습은 다이유가 있어서야. 나는 맞벌이해도 시부모가 뭐라하면 눈도 안마주치고 네 했다. 남자 여자 할일 따로있고 니가 아무리 잘났어도 니남편 받들고 살아.
나. 어머니. 어머니가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살아온 가치관을 다른 사람인 제가 똑같이 맞추며 살 필요도 없고 불필요한 옛것을 지키며 살라는건 자동차 타면 되는데 옛날엔 말탔으니 말타고 다녀라. 하는것과 같은거에요. 현대사회에서 불필요한 허례허식은 관습이 아니라 악습이에요. 세상이 변하면 시대에 발맞춰야죠.제남편이랑 서로 도우며 짐을 나눠가지고 행복하게 살려고 결혼했지. 제가 남편 엄마도 아닌데 남끼리 만나서 누구는 떠받들고 누구는 깔아뭉개고 사는건 아니잖아요.
시엄. 너 애기가 뭘보고 배울려고 그렇게 말대답이야?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디.너 이러는거 부모님이 아셔?
아니요. 시부모님한테 잘하라고 가르치셨어요. 전 어머니도 남편한테 제 부모님께 그렇게 가르치실줄 알았어요. 부모님 속상하시니 비밀로 하려구요. 하지만 어머니가 말씀드리길 원하시면 낳고 기른 제 부모 외면하고 시댁만 챙기라고 출가외인 말씀하신 처음부터 설명드려야겠네요. 어떻게 할지는 어머님이 결정해주세요.
시엄. 내가 언제 그랬어. 너 말 진짜 이상하게 하는구나.
나. 어머니 지금 제 직통으로 하셨는데 은행은 자동 녹취되고 의무기록 5년 보관되요.
시엄. 며느리 무서워서 어디 살겠니? 니 딸이 꼭 너처럼 해서 너도 당해봐라.
나. 전 제 딸 할말하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줄 알게할거고 자신의 삶이 제일 소중 하다고 가르칠거에요. 누구한테 희생하며 살지말라고 할거에요.
시엄. 그래 그런애가 어떻게 참고 명절때 여기먼저왔냐? 그때는 여길 왜왔고 왜 남자집 먼저왔어?너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런거잖아. 내말 틀리니?
나.네 저도 제 딸 한테 남자집만 2박3일하고 저는 일하는데 저희집에 가서는 세시간도 못버티고 핸드폰만 보는 남편이 교육상 안 좋을거같아서 딸 키우는 엄마로서 이제 각자 가거나 번갈아 가는거 저희가족끼리 상의하고 스케줄 알려드릴께요.
시엄. 내가 사람 완전히 잘못봤네. 너 이런 사람인줄 몰랐다. 내가 니 남편 낳아준 부모야. 행동 똑바로해!
나. 예. 어머니. 어머님과 제남편은 혈연이니 다투셔도 끊어질일 없지만. 저랑 어머니. 저랑 남편은 혈연이 아니니 끊어질수 있어요. 그래서 서로 더 존중하고 예의를 지켜야 하는 관계인거같아요.
나. 어머니의 아들을 제 남편으로서 공유하는게 갑 과 을의 관계는 아니잖아요.그룹 회장도 경비원에게 함부로 하면 고소당하는 시대인데요. 그리고 회사에서도 부당한 요구는 저는 거절해요. 직장은 일하는 곳이지 상사 비위맞추는 곳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어머니랑 저는 한사람을 공유하는 동등한 괸계고 회사는 제 일의 대가로 급여를 주는데 다르죠.
시엄. 내아들이 너 먹여살리는게 내가 먹여살리는거다. 동등하긴 뭐가 동등해?
나. 저희 각자 저축하고. 반반내요.
시엄. 니가 평생 돈벌줄 알아?요새는 대기업 파리목숨이라더라. 내아들 밥먹으려면 너 이러면 안돼? 남편형 와이프처럼 공무원도 아니고 어디서 큰소리야?
나. 어머니. 저 우리사주 받아서 이직하고 오피스텔 세채 사놓은거 그이가 말안해요? 저 지금 퇴사해도 월세만 형님 월급보다 많을걸요.
시엄. 어휴....살다살다 별꼴을 다보네.
나. 어머니도 제 입장에서 생각해주신다면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저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저도 잘해주고 저한테 못하는 사람은 저도 못할거에요. 제가 착한 사람은 아니고 요즘은 그런사람은 바보소리 들어요.
시엄. 너 지금 협박하니?
나. 저희는 성인이니 각자 어떻게든 살수있지만 저희 가정이 깨졌을때는 제 아이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되기 때문에 저는 한사람을 공유했다고 해서 부당한요구로 제 가정이 흔들리는거 이해못합니다. 상호간의 예의지키고 어머니 가정과 제가정의 독립을 인정하고 좋은 모습만 보고살길 바래요.
남녀의 관계를 상하관계로 규정하거나 여자는 배우자의 부모에게 복종해야된다는 불합리하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 제 딸아이가 무의식적으로라도 느끼게 하고싶지 않아요.
시엄. 아이고 oo이 잘도 가르쳐서 시집 잘도 가겠다. 너같은거 보고 배우면 이혼당해. 여자가 여자다워야 사랑을 받고 살지. 드센여자 좋다는 남자없어.
나.전 결혼으로인해 상대방 부모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제 딸이 아무말도 못하고 사느니 이혼이 낫다고 생각해요. 사랑받고 사랑하려고 결혼하지. 누가 그렇게 살아요.
시엄. 잘나신 며느님 무서워서 손녀도 못보겠네요.
나.당연히 평온하고 화목한가정에서 자라야 할 제 아이가 그릇된 결혼관과 사고방식을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전 그런 사람이 있다면 끊어낼거에요.
진짜 멋있으심...핵부러워 ㅜㅜㅜ
시엄마가 저수준이면 암만 똑부러지게 말해봤자 소귀에 경읽기밖에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