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재활 22-21, 침대 ⑫ 내일 들어온다고
오래 기다리던 기쁜 소식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불쑥 찾아오나 보다.
근무 중인 시간에 도은주 선생님이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얼른 받았더니 좋은 일이다.
“선생님, 은이 침대 신청한 거 있잖아요. 군청에 물어보니까 주문까지 해 놨다고 하네요.”
“아! 정말요? 따로 연락받은 건 없었는데, 잘 진행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정말 잘됐네요.”
“그러게요. 군청에 물어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네…. 은이 부모님 기다리실 텐데 알려드려요. 기뻐하시겠어요.”
“얼른 알려드려야겠습니다. 선생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보조기기센터 보조공학사를 만나고 최종 결정을 기다리던 중에 들은 반가운 소식이다.
도중에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해 약간 당황스럽지만, 바라던 결과로 잘 풀려서 다행이다.
그때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온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하은님 맞습니까? 침대 기산데요. 월평빌라 304호로 내일 배송 가려고 합니다. 주소가 맞습니까?”
“하은 주소 맞습니다. 내일 오신다고요?”
“네, 내일 점심 열두 시 반쯤 도착 예정입니다. 앞에 도착하면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침대 들어갈 자리만 확보해 놓으시면 됩니다.”
침대 주문 소식보다 더 갑작스러운 소식이다.
당장 내일 도착한다니…!
그래, 이왕 알게 된 거 오래 기다리는 것보다 얼른 끝마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다리고 있을 은이 부모님에게 연락한다.
일이 있으신지 아버지와 어머니 통화 연결이 어려워 대화방에 메시지를 남긴다.
‘아버님, 어머님! 좋은 소식이 있어 연락드렸습니다. 은이 침대가 내일 들어온다고 하네요.
오늘 도은주 선생님께서 군청에 문의했더니 주문까지 해 둔 상태라는 답변을 받았는데,
방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침대 배송 기사라고 하네요. 내일 열두 시 반쯤 도착한다고 합니다.
경남보조기기센터 보조공학사와 마지막 면담 후에 따로 연락받은 게 없어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불쑥 내일 온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내일 당직 근무라 오후 출근이기는 한데, 침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직접 안내하겠습니다.
은이는 학교에 있을 시간이라 마치고 와야 볼 수 있겠네요.’
소식을 확인하고 아버지가 보낸 답장을 읽는다.
오래 기다린 은이 침대, 끝이 보인다.
‘안녕하십니까, 정 선생님?
기쁜 소식 전하셨는데 바로 답 못 드림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 선생님과 도 선생님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까지 송구스럽지만 잘 설치받으시기 바랍니다.
은이가 하교하고 오늘 잘 때, 새 침대라 좋아서 잠을 설치지 않을지 괜히 염려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정 선생님!’
2022년 5월 25일 수요일, 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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