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데이터 업데이트
신조선가 동향: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주와 동일한 127. VLCC, 초대형 컨테이너선, 그리고 LNG선 선가가 지난주 대비 상승.
중고선가 동향: 중고선선가 지수도 지난주와 동일한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99.
해운지표: Clarksea (전선종 선박 수익지표) 지수는 이번 주 14,583달러/일로 지난 주 대비 -2% 하락. 벌크선 지표 약세가 원인.
조선/기계, 지난주 이슈 pick
유조선은 왜 발주되는 걸까?
지난주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11월에 수주한 VLCC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 해당 수주계약은 선주 측이 일정조건을(=건조대금 납입) 충족해야 발효되는 조건부 계약이었음. 정확히 말하면, 수주 취소보다는 계약이 발효되지 않은 것.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Everest VC가 발주에 관련되었으며, 발주처가 용선처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계약이 발효되지 않은 주요 원인. 유조선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부분.
하지만 동시에 지난주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Maran Tanker와 LNG추진 VLCC 2척 건조를 위한 LOI를 체결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조만간 VLCC 10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 (참고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건은 Dutch Shell 관련 프로젝트로 한국조선해양의 수주계약 취소와는 별개의 건). 사실 유조선은 2020년에도, 4분기 집중발주로 2019년 대비 -7% 감소에 그쳤음. 유조선 ‘발주’ 시황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편.
유조선 관련 지표들을 감안하면, 이러한 발주흐름은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 이번 주 VLCC용선료는 23,375달러/일(non ecoship 기준)로, 2020년말 대비 -7% 하락한 수준. 2020년 평균 대비로는 -41% 하락한 수준. 유조선 전체의 평균 수익은 이번주 4,462달러/일을 기록하며, 2020년말 대비 -43%, 2020년 평균 대비로는 무려 -82% 하락. 해당 지표는 지난 1월 15일 기록한 3,770달러가 사실상 역사상 최저. 향후 전망 역시 불확실성이 존재. 최근 유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이는 수요개선이 아닌 산유국들의 감산 때문. 선주 입장에서는 물동량이 감소하는 상황.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에너지 전환(화석연료→재생에너지) 움직임도, 유조선 선주에게는 리스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박 발주가 출회되고 있는 것. 최근 발주들은 단순히 저가수주로만 치부하기도 어려운 상황. 후판가격 상승을 선가도 반영하고 있기 때문. 참고로 VLCC 신조선가는 연초대비 +4% 상승.
결국 최근 선주들이 유조선을 발주한 배경은 수요(해운지표, 물동량)보다는 선박 공급. 장기간의 발주 공백에 따른 미래 선박수급 개선을 기대하는 것. 이는 또한 운임지표가 양호하고, 미래 물동량 감소 우려가 낮은 다른 선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유조선 대비 양호할 수밖에 을 것. 올해 전세계 상선 발주 시황은 생각보다 견고할 것으로 전망.
삼성 한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