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연휴에 공장에 머물게 되었는데.... 때 마침 어린이 날이다 보니 우리 집사람이 두딸래미네를 총 동원해서 공장으로 내려왔다. 오랫만에 재잘거리고 잘 났다고 다투고... 그러다 금새 호호 해해 깔깔대는 아이들과 그놈들 그만큼 키우느라 애쓴 우리 사위들과 딸래미들... 연휴라고 일본으로 여행간 아들녀석만 빼고... 그래도 열명이서 맛있는 밥 사먹고 하루를 행복하게 보냈다.
토요일도 출근한다는 사위들이 서둘러 올라가고... 두 늙은이들만 남아서 얄궂은 테레비존만 달달 볶다가 어슴푸레 잠이 들었는데... 아직 밤 열한시가 좀 넘었는데 비가 후두둑 소리를 친다. 나와서 반기라는것인지.... 아님 비를 대비해서 정리정돈을 하라는 것인지.
다음날도 비는 계속해서 내리는데... 놀러간 직원들은 돌아 올 기척도 없고... 궤도 잃은 모노레일처럼 몸은 비비 꼬이고 슬슬 부아가 치민다.
내일모레가 결혼 기념일이고... 주중에는 그나마 일손 놓기 힘들어서 가까운 데 라도 한 바퀴 휘 돌아서 자축도 하고 사랑하는 엄마를 하늘나라 보낸뒤라 영 마음 잡지 못하는 집사람 위로도 해 줘얄텐데 그나마 마음대로 안되니 말이다.
직원들이 조금만 더 늦었으면 아마도 소리첬을지도 모르는데 다행히도 잘 와주어서 오히려 고맙게 여기고 얼른 공장을 빠저 나왔다.
하지만 처량맞게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시간은 이미 오후 세시가 넘었으니... 어쩌나... 그래 거기 함 가보자. 아주 가까운 거리에 "상촌 미술관"이 있다 건축가 원대연씨가 직접 운영하는.....
얼마나 아담하고 오밀조밀 잘 가꿔놨는지 둘러 보는 내내 아주 좋았고... 촉촉히 젖은 온갖 나무들과 꽃들이 얼마나 정겹게 맞아 주는지... 아주 행복했다. 사진작가의 전시실. 회화 전시실. 그리고 소장하고있는 입상 작품들의 전시실. 잔듸가 유난히 고운 야외 행사장과 포근한 안방같은 茶실 등등.....
커피 향 짙게 드리운 다실에서 솔잎향이 가슴까지 느껴지는 솔잎차를 대하면서 우리는 마주보고 웃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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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향 가는길에 항상 들리는 곳이네요.좋긴한데 茶 값이 비싸서 휙 둘러만 보고 옵니다.미술관 입구 다리 건너 언덕을 지나면 제 모교인 상신 초등학교가 있고 좀더 지나면 제 고향 마을이 있습니다.초등학교 졸업하고 곧바로 서울로 유학을 왔습니다 만, 그곳이 그립습니다.부모님이 계셔서 더욱 그리운 곳 이랍니다.
반갑네요,울 공장이 상신초교에서 덕산방향으로 5분거리에 있답니다.
아름다운 곳을 둘이서 오붓이 잘 다녀 오셨네요 정원이 보이는 창가에서 따뜻한 차라도 마시면 몸도 마음도 따뜻할것 같네요 행복 하세요 *^^*
참 아름다운 곳에 미술관이 있네요...^^
하늘에선 비익조. 땅에선 연리지.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오라버니....아네사랑하는 마음..참으로 귀합니다. 행복하시고 두분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 주세여~~~^*^
작년에 갔다왔지요 . 다음주에 다시한번 가려고 .....정겨운 풍경이 얼마나 좋은지 ...차값이 조금 비싸면 어때요 햇빛좋은 창가에서 하루종일 놀다오죠
형아님! 정말 존경합니다.. 어머님 잃은 향기야님과 함께 좋은 여행이셨을꺼에요..^^*
아유~~ 푸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