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필름, 스마트폰 ODM 업체 윙텍에게 애플 카메라 사업 매각 결정
* LG이노텍을, 샤프(팍스콘), 윙텍의 새로운 경쟁구도 형성. 하이엔드 경쟁력은 유지될 것.
WHAT’S THE STORY
오필름, 윙텍에 애플 카메라 사업부 매각 결정: 2월 7일 오필름(Ofilm, 구비광, 002456 SZ)이 윙텍(Wingtech, 호북천화, 600745 SH)과 애플 관련 카메라 모듈 비즈니스 영업양수도를 위한 취득 의향 약정서(Acquisition Intention Agreement)에 서명했다. 오필름이 매각을 결정한 자회사 광저우 델타 이미징 테크놀로지는 과거 소니의 애플향 카메라 모듈 업체였으나 소니가 2017년 카메라모듈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오필름이 인수한 업체이다. 애플 후면 카메라 시장점유율 약 15%로 추정한다. 인수한지 4년 만에 다시 매각을 결정하게 되었다.
오필름의 사업 철수는 정해진 수순: 오필름이 애플 비즈니스를 계속 영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1) 소수민족 탄압 문제로 2020년 7월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되어 언제 공급 차질이 발생할지 알 수 없었고, 2) 2019년 이후 오필름의 경영난으로 인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애플 사업의 경쟁력 유지가 힘들었으며, 3) 근본적으로 지난 2년간 트리플카메라 수율 안정화에 실패하며 기술 경쟁력이 뒤쳐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윙텍은 글로벌 No1 ODM 업체: 윙텍은 글로벌 1등 스마트폰 ODM 업체로, 1년에 약 9,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윙텍의 주요 고객이다. 삼성전자는 1년에 약 3,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외주 생산하며, 윙텍과 화친(Huachin)을 이용한다. 2021년 1월 인도향으로 출시한 갤럭시M02s도 윙텍 제작 제품이다. 윙텍의 자회사를 통해 애플의 파워반도체 등을 납품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카메라모듈로 애플 비중이 확대될 것이다.
애플 카메라 경쟁 Round 3: LG이노텍 - 소니 - 샤프의 3파전이었던 애플 카메라 모듈 시장 구도는 샤프가 2016년 팍스콘에 인수되고, 소니가 2017년 중국 카메라모듈 공장을 오필름에 매각하면서 LG이노텍 - 샤프 - 오필름의 새로운 시장 구도가 형성되었다. 샤프와 오필름이 트리플카메라 시장에 진입에 실패하면서 LG이노텍의 완승이었다. 애플 전면카메라 강자 코웰(Cowell)역시 오래된 숙원 사업인 후면카메라 진출에 실패하였다. 2020년 12월 코웰이 입신정밀(Luxshare) 그룹에게 인수된 데 이어 2021년 2월 오필름의 애플 카메라 사업이 윙텍으로 양수도되고 나면, 카메라 경쟁의 새로운 구도가 나타날 것이다. 마침 2021년부터 카메라모듈의 단품 납품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경쟁 구도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LG이노텍의 하이엔드 경쟁력 유지: LG이노텍의 하이엔드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센서시프트 액추에이터, 폴디드줌 모듈 등 하이엔드의 신규 기술의 독점적 경쟁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이엔드 카메라 부품 가격이 끊임 없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 점유율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시적으로 높았던 듀얼카메라, ToF 등 기존 모듈의 점유율은 하향 정상화될 수 있다. ToF 고객 확대를 기대한 엠씨넥스 역시 오필름이 아닌 윙텍과의 대결이 전망된다.
삼성 이종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