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곤
관광칼럼니스트 domaking@naver.com
엇 그제는 평일인데도 중화권 외래 관광객들이 넘쳐 동네 도로를 가득 매우고 있었다. 한국의 봄을 즐기면서 선물을 사고 돈을 쓰고 누리기 위해서 그들이 우리에게 왔다. 반면에 세월호 사건으로 우리 내부의 경제활동은 거의 정중동이다. 우리나라 공항에 관광객을 태운 여객기 1대가 내리면 자동차 100대의 수출효과를 가져온다. 관광은 외화 가득율 88%인 미래의 ‘호스피탤리티’ 산업이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에 관광경찰이 창설됐다. 그러나 전문성이 없는 자리를 만들어 준 느낌마저 든다. 지난주 아침, 교통경찰이 동네면세점을 방문하기 위해 길가에 늘어선 관광버스 뒤쪽에서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왔다며 차량확성기로 동네가 시끄럽게 내쫒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경찰청에 신고했다. 왜, 관광객에게 겁을 주느냐고, 그들은 다시 물어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그래서 나는 “주차장을 안내 하거나 아니면 조용히 교통 안내를 해 주세요!”라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관광객 물가 지수가 높은데 이같은 일이 반복되면 우리보다 좁은 홍콩보다도 불편한 1회성 방문국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한때 서울시장이 관광과 관련한 3,000여 명의 전문인들을 모이게 한 적 있다. 해방 이후 관광인이 이렇게 많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기록이라고 했던 그곳에서 관광 산업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고 모아서 정책에 도입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후 홍보나 결과에 뚜렷한 변화는 없었다.
나는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이 제안은 정부 쪽의 결단으로 시작해야 한다. 중앙부처에서 일정부분 재정손실을 감안하고 관광, 철도 그리고 운수, 해운업계까지 출혈을 각오해야한다.
첫째, 각 대도시에 있는 지하철에 1일 사용권을 만들어 외국 관광객에 한해 1만원에 판매하자. 버스도 환승하게 하고 일주일 승차권도 만들자, 우리나라에만 없지 않은가?
둘째, 고속철과 국철(지하철 포함)은 1주일 사용권을 미화 200달러에 판매하자. 이는 이웃나라와의 경쟁을 감안한 가격이다. 이 제안은 지방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목적이 있다. 지금 지방 관광도시 활성화의 가능성은 현재 전주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정기무료 셔틀버스가 증명해 주고 있다. 물론 적용은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한다. 유럽의 ‘유레일패스’ 2개국 열차 티켓이 113유로이니 경쟁력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셋째 ‘오픈 투어버스’ 티켓을 만들자. 이는 베트남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버스상품이다. 외래 관광객이 자유롭게 전국을 순회 관광할 수 있는 오픈티켓은 전국 고속버스를 자유자제로 승하차할 수 있도록 한다. 오픈 투어버스의 경우 1주일 사용권을 미화 100달러에 판매하도록 운수업 관계자들이 협업을 할 때가 됐다. 우리의 고속버스와 KTX를 주중에 타본 사람은 알 수 있다.
고속버스는 승객 몇 사람만을 태우고 운행하는 경우도 다반사로 목격할 수 있다. 고속철 역시 빈자리로 오가는 객차를 많이 봤다. 먼저 서울시와 철도공사가 발 벗고 나서야한다. 왜 승객을 앉아서 기다리는가? 또한, 금강산 관광도 인천-제주 간 페리업체도 경쟁을 할 수 있게 했어야 했다. 그리고 정부는 저가항공사를 더 허가 해 주어야 한다.
끝으로 모든 관광객의 안전욕구를 충족하려면 앞으로 관광 사업자 등록 기준에 안전지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생각없이 규제를 완화해 엉터리 경영을 한 사업자는 결국 재앙 수준의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는 것을 우린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지 않는가? 호텔과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자격제도를 무시하고 단기 용역 위주로 인원을 구성하는 무책임과 무관심한 조직화는 국제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공동 소유의 콘도미니엄을 30년 넘도록 분양해 이익을 취하도록 방치하고, 안전을 무시한 채 빌딩을 개조해 커피숍 하나 만들면 호텔을 등록해주는 우리 관광환경이 과연 온전한 미래를 만들 수 있겠는가?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업종이 달라도 서로 양보하고 협조해야 할 때다. 새롭고 편리하고 매력 있어서, 그 상품 때문에 멀리 외국에서 찾아오게 미래를 생각하는 관광 ‘콜라보레이션’을 함께 연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