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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애들은 어렸을 때부터 잘 가르쳐야 합니다]
어제는 외손녀를 데리고 백화점 문화센터에 갔다는군요. 애를 집에서만 키우니 고집만 세지고, 사회성이나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더군요. 그래서 보내기로 했답니다.
애들은 어렸을 때부터 잘 가르쳐야 합니다. 힘없는 사람을 경시(輕視, けいし[게이시])하거나 깔보지 않고, 우리 주위에 있는 결식아동(缺食兒童, けっしょく-[겟쇼꾸-])이 아닌 굶는 아이를 챙길 줄 알도록 해야 합니다. 어른에게는 경어(敬語, けいご[게이고])를 쓸 필요 없이 존댓말이나 높임말을 쓰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남과 나눌 줄 알고
내 것을 남에게 양도(讓渡, じょうと[죠우또])가 아닌 넘겨 주는 배려를 배웁니다.
식상(食傷, しょくしょう[쇽쇼우]) 한 게 아니라 싫증 나는 컴퓨터 게임만 하게 두지 말고, 학원에서 태권도 시합(試合, しあい[시아이])이 아닌 겨루기를 하면서 커야 합니다. 가끔은 방화(邦畵, ほうか[호우가]) 가 아닌 국산 영화도 봐야 합니다.
부모님께 거짓말하면 금방 뽀록(襤褸-, ぼろ-[뽀로-])나는 게 아니라 들통난다는 것을 알게 하고, 사춘기에 잠시 방황하는 것은 좋지만 가출(家出, いえで[이에데])하면 안 되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백묵(白墨, はくぼく[하꾸뽀꾸]) 들고 흑판(黑板, こくばん[고꾸빵])에 글 쓰시면서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묵이 아니라 분필이고, 흑판이 아니라 칠판으로 써야하는 이유도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선생님이 호출(呼び出し(よびだし)[요비다시])한 게 아니라
부르시면 바로 달려가는 착한 아이로 큽니다.
봄이 오면 꽃이 만개(滿開, まんかい[망가이])한 게 아니라 만발한 것입니다. 애들은 삽목(揷木, ←揷し木(さしき)[사시끼])하지 말고 꺾꽂이도 좀 하면서 흙 맛을 느껴야 합니다. 애들을 너무 귀하게 취급(取扱, ←取り扱い(とりおつかい)[도리오쯔가이])하지 말고
흙 속에서 자연을 알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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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음도, 몸도 아름답게 늙어야 할텐데...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최선생님께 우리말 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