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들의 희망 직업 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인기 직업 푸드 스타일리스트. 맛있어 보이는 예쁜 요리와 테이블을 꾸미는 이들의 주방은 우리 집과 어떻게 다를까? 멋진 스타일링이 이루어지는 작업공간이자 창작의 열정이 가득한 그곳을 둘러본다.
화이트로 입힌 깔끔한 실용주의 키친
최지은의 'F.I.M studio2'
하는 것보다 치우는 것이 더 문제인 요리. 한 달에 보름은 잡지 광고의 요리 촬영으로 바쁘다는푸드 스타일리스트는 주방을 어떻게 꾸미고 관리할까? 화이트 컬러의 편안한 분위기, 최지은의 F.I.M 2 쿠킹 스튜디오를 찾았다.
얼마 전 구기동으로 이사하여 새롭게 꾸며진 최지은의 키친은 온통 화이트다. 마치 가까운 교외의 펜션으로 놀러 나온 듯한 느낌을 주는 깔끔한 이곳은 보기에만 예쁜 곳이 아니다. 8년차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인테리어 감각과 수납 노하우가 구석구석 담겨 있는 공간이다. 그녀의 내추럴한 주방은 화이트가 기본 컬러. 캐주얼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서 소품들은 컬러풀한 것을 선택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이다 보니 무엇보다 그릇 수납을 위한 공간이 많이 필요했다. 그녀는 주방 바로 옆방을 그릇 수납방으로 사용한다. 문을 떼어내고 압정을 이용해 핑크빛 커튼을 달아 따뜻한 파스텔 느낌을 주었다.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인 만큼 집 전체의 분위기보다 주방의 분위기, 편리함, 실용성을 무엇보다 신경 썼다. 특히 오븐 위가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깔끔하게 덮개가 있는 것을 골랐다. 덮개가 있는 오븐은 수입 제품이라 제법 값이 나가지만 동네 주방가구 파는 곳에서 구입하면 큰 회사의 반값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푸드 스타일리스트에게 꼭 필요한 아일랜드형 조리대는 주방의 크기에 맞게 제작한 것이다. 시판되는 아일랜드형 조리대보다 조금 작은 편인데 외국잡지에서 시안을 잡아 손잡이와 모양을 직접 디자인했다. 조리대를 선택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단다. 나무는 흠집과 물집이 잘 나기 때문에 상판은 대리석이 좋으며,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에나멜처리 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최지은 씨는 조리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 후 바로 젖은 행주로 닦고, 마른행주로 한 번 더 닦아 항상 물기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문의 02-379-4332 F.I.M studio 2
*주방에 캐주얼한 느낌을 주기 위해 최지은 씨가 직접 을지로에서 구입한 노란 타일. 1평 반 정도 구입했고, 1평에 1만9,000원 정도 지불했다. 오일, 소금, 키친타월이 올려진 작은 도마는 스튜디오 오픈할 때 선물 받은 치즈도마. 센스 있는 디스플레이가 돋보인다.
* 이케아에서 구입한 수납걸이. 봉을 단 후 필요한 걸이 아이템에 맞게 고리를 달면 되는 편리한 제품이다.
* 지붕 모양의 예쁜 나무장과 서랍이 달린 테이블. 남대문 대도상가 안에 있는 MDF 가구집에 의뢰해서 만든 것이다. 소재는 소나무, 색을 칠한 다음 워싱처리한 제품으로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 주방에서 가장 냄새나고 지저분한 공간인 개수구. 그녀는 거름통에 싱크볼을 항상 끼워 두어 청결함을 유지한다. 설거지 수세미를 건조대 아래 달아둔 것도 깔끔한 아이디어. 그녀가 강조한 여름철 싱크대 관리 아이디어는 요리가 끝나면 도마와 싱크대를 레몬으로 닦아주라는 것. 냄새도 나지 않고 뽀득뽀득하게 관리된단다.
*아일랜드형 조리대의 내부. 편리한 수납을 위해 칸을 6개로 나누었다. 분류 수납에 유용한 일정한 디자인의 수납함은 이마트에서 구입한 것. 홈이 있어서 쌓아둘 수 있기 때문에 공간활용에 좋다. 손잡이가 붙어 있어 서랍처럼 꺼내 쓰기도 편하다.
*양념장은 가스레인지 아래 있는 것이 가장 사용하기 편하다. 가스레인지 아래 싱크대 문에 이케아에서 구입한 양념통 수납함을 달았다.
그린&화이트 컬러 대비가 산뜻한
박선영의 'Belle Bonne'
맛있고 예쁜 요리를 만드는 것으로 소문난 푸드 스타일리스트이자 스타일링 큐브 아카데미의 푸드 스타일링 강사이기도 한 박선영 씨. 압구정동에 자리잡은 그녀의 스튜디오 '벨본느'는 녹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싱그러운 공간이다.
프랑스 코르동블루에서 쿠킹, 패스트리, 와인, 케이터링 코스를 공부한 박선영 씨는 트렌드에 민감한 메뉴와 정확한 레서피, 그리고 그녀의 외모만큼이나 똑떨어지는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이름난 푸드 스타일리스트. 말솜씨 또한 탁월해서 쿠킹 클래스를 진행할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쿠킹 아카데미 '라퀴진(La cuisine)'에서 요리팀장으로 재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강의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자신만의 스튜디오인 Cooking & Dining studio 'Belle bonne'를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을 개조한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다가 얼마 전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건강요리를 좋아하는 그녀답게 녹색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실내를 꾸몄다. 거실은 촬영 공간 겸 수업 장소로 활용하며, 주방은 크게 손대지 않고 아일랜드형 식탁만 더 놓아 조리대 겸 강의할 수 있는 테이블로 활용한다.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긴장을 풀고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그녀의 의도. 내부의 벽은 모두 흰색이어서 포인트 컬러로 쓰이는 녹색이 더욱 생기를 발한다. 이곳이 다른 학원과 가장 다른 점은 메뉴를 짜놓고 수강생을 받지 않고 등록하는 사람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그때그때 새로 짜기 때문에 모든 클래스의 메뉴가 다 다르다는 것. 8명 정원으로 오전과 저녁반으로 나눠 시연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데, 간단한 가정식부터 난이도가 있는 프렌치&이태리반, 태국요리반, 일품요리 위주의 직장인반 등 다양하게 나뉘어져 원하는 강좌를 골라서 들을 수 있다.
문의 02-542-0777 3Dbellebonne@empal.com">bellebonne@empal.com
*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만나는 현관 수납장은 선명한 첫인상을 남기며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소개한다. 녹색 수납장이 흰 벽에 선명하게 새겨진 스튜디오 이름 주위를 안정감 있게 둘러싸고 있다.
* 와인과 푸드 매칭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녀답게 그동안 모은 와인 코르크가 꽤 많다. 새로 스튜디오를 내면서 코르크로 메모판과 냄비받침 등 각종 소품을 만들어 장식에 활용했다.
* 거실 한쪽 벽은 그릇장을 짜넣어 수납 공간으로 활용한다. 식탁 위의 은색 조명갓과 흰색 그릇장의 대비가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이 바로 촬영 공간이자 수업 장소.
* 눈의 피로를 풀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탁월한 초록색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컬러. 벽과 문은 모두 녹색과 잘 어울리는 흰색으로 마감해 깔끔하면서도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 베란다는 바닥에 인조잔디를 깔고 허브화분과 각종 꽃화분을 놓아 정원으로 활용한다. 와인 박스를 크기대로 조르르 놓고 그 속에 각종 화분을 넣어 간단하게 완성했다.
핸드 페인팅과 플라워 프린트의 만남
최성훈의 '그 놈의 주방'
요리를 좋아하는 남자는 많지만, 요리를 제대로 하는 남자가 드문 잡지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푸드 스타일리스트 최성훈. 포토그래퍼와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두 가지의 트렌디한 직업을 갖고 밤낮없이 일하는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요리와 사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혼자서 잡고 있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최성훈. 한 달의 절반은 잡지 사진기자로 나머지 절반은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바쁘게 변신하는 그의 작업실은 장안동에 위치한 '그 놈의 주방'. 다소 발칙한 이름과 달리 내부는 화사한 분위기의 플라워 프린트로 가득하고 그릇장 안의 그릇이며, 조리대 위의 각종 조리도구, 벽장 안의 촬영용 소품과 천 등이 열을 맞춰 반듯하게 정리정돈 되어 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놀라운 사실은 그릇장과 벽지 등 웬만한 것은 모두 그가 손수 만들었다는 것.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조리의 길로 들어서서 현장 경력만 벌써 10여 년. 한식을 기본으로 한 응용요리에 자신 있고 컬러풀한 요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레서피만 보고 따라하면 초보자라도 쉽게 완성할 수 있는 요리를 꿈꾸는 그답게 작업실의 인테리어 역시 누구나 부담 없이 따라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가득 차게 꾸몄다. 오피스텔을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는데, 주방 싱크대는 화이트와 스틸로 모던한 분위기. 조리대 한쪽 벽에는 화이트와 블랙이 번갈아 사용된 시트지를 붙여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주방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플라워 프린트 패브릭을 붙인 그릇장과 벽면. 직접 도배한 플라워 프린트 패브릭 덕분에 실내 분위기는 화사하면서도 아늑하다. 작업실을 오픈하면서 커튼부터 수납장까지 모든 것을 손수 만들었다는데 오래된 장식장을 흰색 페인트로 다시 칠하고 손잡이를 바꿔 달아 리폼한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야무진 손끝으로 만들어낼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문득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문의 02-6212-6656
* 거실의 한쪽 벽에 크기에 맞춰 그릇장을 제작했다. 흰색 그릇장을 남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패브릭과 철망. 닭장 같은 망과 손잡이를 철물점에서 구입해 달고, 그릇장 속에 플라워 프린트 패브릭을 덧붙이니 프로방스풍의 예쁜 그릇장이 되었다.
*집에 있던 오래된 갈색 장식장을 흰색으로 페인팅하고 가장자리는 사포로 살짝 밀어 자연스러운 낡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유리를 새로 끼우고 손잡이도 바꿔 달았더니 전혀 다른 새로운 수납장으로 변신했다.
* 작업실 한쪽 벽은 블루 컬러의 플라워 프린트 패브릭으로 도배해 각종 촬영에 활용하고 있다. 벽면의 코너에는 커다란 칠판을 붙여 메모판으로 활용한다. 칠판 가장자리에 타일을 빙 둘러 붙여 장식과 구분을 겸했다.
*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는 허브화분을 조르르 놓아 싱그러운 그린 코너를 연출하고 요리에 사용하기도 한다. 네이비 블루에 플라워 프린트가 화사한 커튼 역시 이사하면서 직접 사이즈를 재서 동대문에 맡겨 제작한 것.
진행 김미연 기자 사진 한수정(F1 Studio) 진행 이덕진 기자 사진 조원설(C-one Studio) 진행 이덕진 기자 사진 강경찬(Bungalow8) 그릇협찬 아올다(02-747-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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