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있네여..
근데..
지로는 안 나와요?
지로가 왜 등장 안할까?
그래도 나름대로 제미있는 작품이넹...
--------------------- [원본 메세지] ---------------------
천리안 ILOVEGLAY 기롱님의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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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시 테루히코 박사님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전공은 의학,식물학.테루라고 불러주세요."
테루가 약간 흥분된 말투로 말하고는 고개를 꾸벅하자,강당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기다렸다는듯 일제히 박수를 쳤다.
환영을 의미하는 십여 초 간의 박수가 그치고 연구소장 스기조는 단상을
내려와 테루에게 간단한 인사말을 했다.
"우리 생명과학기밀연구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일단 짐부터 정리하고 연구소를 둘러보도록하세요."
스기조가 뒷벽에 나있는 문으로 사라지자 홀로 남겨진 테루는 하나둘씩
강당을 빠져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사람을 환영하기 위해
모인것 치고는 지나치게 삭막한 분위기인것 같아 약간 기분이 나빠지려
하는데,뒤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코바시 박사님?"
"...테루에요."
"예..테루상.저는 기숙사장 쿠보 타쿠로라고 합니다.
기숙사를 안내해드릴테니 따라오시죠."
타쿠로는 다정하게 미소를 지어보였고 테루도 미소로 대답했다.
국립생명과학기밀연구소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고 있었다.
타쿠로가 안내해준 방의 문을 열었다.
이미 누가 쓰고 있는지 잡다한 물건들이 자리를 상당히 많이 차지
하고 있었지만,그런대로 깨끗한 편이었다.
이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으며,2인 1실을
사용하고 있었다.그러나 이 2인 1실안에는 연구실이 각각 따로 있었고
침실과 거실등등만 공동 사용으로 널찍한 공간이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타쿠로는 앞서서 방안으로 들어가 빈 연구실의 문을 열어주었다.
안을 들여다보라는 듯이 비키자,테루는 목을 쭉 빼서 살짝 들여다보았다.
텅텅이었다...
당연히 그 방은 테루의 몫으로 남겨진 방이었기때문에.
그가 김빠지는 표정을 하자 타쿠로가 키득거린다.
"테루상의 물건을 들여놓으면-좋아질거에요."
"음..네.그런데 다른 룸메이트는..?"
"히사시는 지금 실험실에 있어요.아마 오늘 밤샐거 같던데.."
"히사시?"
"룸메이트 이름이에요."
"아아."
테루는 손에 들고 있던 007가방을 탁자위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길대로 길어서 스르륵 흘러내리는 갈색 머리칼을 이마위로 쓸어올리며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그를 보며 타쿠로가 말했다.
"커피좀 드릴까요?"
"아-감사합니다."
자기가 쓰는 방처럼 익숙하게 커피 포트를 찾아내서 커피를 끓이는 그.
생각하건데 히사시와 친해서 자주 방을 드나드는것 같았다.타쿠로는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두 잔의 머그컵을 들고 탁자에 앉았다.
"감사합니다."
"드세요.음...아참 근데 이 가방은 what?"
"아.첫 근무라.이런 서류가방 하나쯤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임무를 수행할때 필요하지 않을까요?"
눈을 떼굴떼굴 아이처럼 굴리며 대답하는 모습에 타쿠로는 뜨거운 커피를
푸우-하고 내뿜을 지경에 이르렀다.그리고는 여전히 키득거리며 말했다.
"여기가 무슨 비밀요원 기지라도 된다고 생각하는겁니까..;;
그런건 별로 쓸데가 없어요."
컵을 두 손으로 감싸안으며 테루는 입을 쭉 내밀었다.
그 모습에 또 웃어버리는 타쿠로.
"이 연구소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죠.우리 국립생명과학기밀연구소는..."
국립생명과학기밀연구소.
이 연구기관은 일본내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초극비 실험기관으로서
최첨단 설비와 고급인력,그리고 탁월한 연구성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본의 생명과학분야를 떠받치고 있는 곳이었다.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연구비 지원과,전 연구원이 의학박사 학위를 기본적으로
가지며 비롯하여 두개이상의 전공을 가진 유능한 인재로 이루어진다.
연구소내의 연구 분야는 모두 5개로 나누어져 있는데,제 1팀의 임상의학,
제 2팀의 생화학, 제 3팀의 심리학, 제 4팀의 유전공학,제 5팀의 식물학으로서
대부분의 생명과학분야에 대한 심도깊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설명중에 타쿠로는 자신이 기숙사장이면서 (즉 연구원대표) 3팀에서 심리학
연구를 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그리고 앞으로 테루는 5팀으로 가게 된다는 것도.
연구팀에 따라 건물이 다르지만 지하에 연결된 통로로 빠르게 이동할수 있으니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자신을 찾아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흔히들 신입동료에게 베푸는 친절이었다.
"음..이 얘기,소장님이 안하시던가요?"
"스카우트받을 때도 연봉얘기밖엔 못들었어요."
타쿠로는 반쯤 남은 커피를 마시면서 낯빛을 흐렸다.
"좀더 알아보고 오셨으면 좋았을텐데.."
"전원 기숙사생활한다는 얘길 듣고..왔어요.가족이 없어서."
테루는 빙긋 웃으면서 대답했고,타쿠로도 미소지었다.
"이 얘기는 들으셨겠죠?
한번 연구소 안에 들어오면,죽어도 밖으로 나갈수 없다는 말은."
".....물론."
"이런...생균을 너무 많이 부었잖아...이러면 다 죽어버린다고!"
히사시가 성질을 내며 보조 연구원들을 노려봤다.시험관을 들고 있던 연구원이
파리한 얼굴로 바들바들 떨었다.
"이리내! 그거 떨어트리면 우리 모두 다죽어!"
히사시는 떨리는 손에서 시험관을 받아들어 재빨리 마개를 하고 냉동고안에
집어 넣었다.그리고 샬레를 소각기에 처박았다.
그의 행동은 거친것 같았지만 사실 지극히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것이었다.
후배 연구원들은 그의 능숙한 처리에 무서워하면서도 내심 존경심이 일었다.
마지막으로 손을 씻고 막 다시 연구원들을 야단치려는데,입구쪽에서 타쿠로가
손짓하는 것이 보였다.
히사시는 화를 가만히 누르고는 가운을 벗으면서 입구로 다가갔다.
타쿠로가 언제나처럼 조용히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쁜 소식."
"뭐야.누가 방금 손해본 2백만엔이라도 소포로 부쳐준대?"
"...아닌줄 알지?"
"뭐야.뭔데?"
"오늘부로 새 룸메이트와 새출발을 하게 됐어~축하해 히사시!"
"젠장.귀찮게 또 들어왔어?"
"왜-아까 새로 온 연구원 중에-코바시 테루히코 박사."
"나 아까 안나갔어.배양실에서 병균들과 데이트중이었다구..."
"가서 보면 되겠네.아주 아.름.다.운 사람이야."
"그런 소리 하러 왔어?"
"저녁 먹으러 가자고-새출발한 기념으로 자네가 쏘는거야~"
"목적은 따로 있었군.뭐...아무튼.나가자."
연구소안에는 없는게 없었다.
타쿠로가 나간 이후 관리센터에서 찾아온 짐을 일단 방에 들여만놓고 테루는
어슬렁어슬렁 연구소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병원..(전부 의사들인데도;)식당..도서관..헬스클럽..미용실..각종 잡화점..
아무튼 인간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관은 다 있는것 같았다.
하나의 밀폐되어진 작은 도시 같은 곳이었다. 이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