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을비가 쏟아질 듯
내렸고 날씨가 쌀쌀한 날이었습니다. 이 비가 끝나면 추석이 오고 조석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올 것같습니다. 이리하여 올해도 저물어
가는군요.제가 젊었던 시절 80년에 개봉되었던 ‘만추’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열차간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두 남녀 김혜자와 정동환. 교도소
모범수로 하루를 외출나온 김혜자는 열차간에서 정동환을 우연히 만납니다.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되고 열차길에 동행을 하게 됩니다.
열차는 저멀리 동해바다가 보이는 곳을 지나는데 가을 바람이 부는 김혜자의 부모 산소까지 정동환은 동행을 하게되고, 김혜자에게 사랑의 정을 느끼게
됩니다. 다시 교도소로 귀소해야만 하는 김혜자. 두 사람은 다시 열차를 타게 되고 운명의 장난인가 열차가 고장으로 어느 산골에서 멈춰서버리는
사고가 납니다. 이 잠깐의 틈을 이용하여 둘은 열차 바같에 나와서 두사람은 사랑을 속삭입니다. 이왕 줄 것 화끈하게 다 줘버리자! 아~ 날씨가
갑자기 싸늘해져서인가 글빨이 영 안되는구나. 두사람은 출옥 후 다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그러나 안타깝습니다. 김혜자가 출옥하고 나와서
약속한 장소로 나갔지만 정동환을 만날 수 없었고 만추의 낙엽만 길거리에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정동환은 또 다른 사연으로 교소도
수감중이었습니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이 영화는 젊을 시절 제가 한참 옆구리 시릴 시절, 부산시 장전동에 위치한 2본 동시 상영 영화관
동성창고에서 혼자서 보았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어떤 처녀(현 마눌)를 영화관에 데리고 가서 엉뚱한 수작부리다 퇴자맞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다시 그 극장에서 혼자 와서 어느 주말에 보았습니다. 가을비가 오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지금도 이 영화 장면이 떠오릅니다. 옆구리 시린
청춘들에게는 오늘 쏟아진 가을비만큼 서글픈게 없지싶습니다. 본인은 그 마음 잘 알지요. 옆구리 시린 청춘들이여~ 가을이 왔다고 옆구리 움추리지 말고 가슴을 활짝 펴자.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깔끄 옆구리 채워줄 사람 한명은 오지 않겠는가
♬비오는 어느날 밤/ 고향길 밤차에서/
정답게 마주앉아 정답게 밤을 세운/ 이름모를 그 여인에게 이 노래를 보내리/ 그 어느 하늘 밑에 살고 있는지/ 소식조차 알 길없는 그리운
여인이여/ 비오는 고향역에/ 이별이 아쉬워서/ 말없이 바라보며 말없이 떠나가던/ 아름다운 그 여인에게 이 노래를 보내리/ 그 어느 지붕 밑에
살고 있는지/ 소식조차 알 길없는 그리운 여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