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와 차례(茶禮)
더도 말고 덜 도 말고 한가위만 하라는 추석(秋夕) 명절이 다가 옵니다.
중추절ㆍ한가위ㆍ추석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첫째, 다른 점입니다.
① 중추절(仲秌節)은 달(月)을 가리킵니다.
가을 석 달 중 가운데 달인 8월 한 달 동안이 중추절입니다.
가을 석 달도 초추(初秌)는 음력 칠월(七月)이고, 중추(中秌) 음력 팔월(八月)이며,
종추(終秌)는 음력 구월(九月)을 말합니다.
여기서 <萅秌>는 춘추(春秋)의 정자(正字)라고 합니다.
② 팔월한가위는 날(日)을 가리킵니다.
8월중 한가운데 보름날 하루가 바로 한가위이죠.
따라서 추석은 ‘팔월 한가위’가 바른 어법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한가위는 모(某) 대통령이 빠진 영부인(令夫人)처럼 모호한 말이 됩니다.
영부인은 대통령 부인(First lady)이 아닙니다.
영부인은 남의 부인을 높임말이지,
바로 대통령 부인이 아니죠.
이것도 아무개 대통령, 영부인 아무개 여사가 바른 어법인 것입니다.
③ 추석(秌夕)은 때(時)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보름날 중에서도 달이 가장 커지는 시점이 바로 추석입니다.
이때 각자 소원을 품고 보름달을 맞이하는 것이죠.
둘째, 공통점입니다.
공통점(共通點)은 추수감사절(秌收感謝節)과 같은 뜻입니다.
하늘과 땅과 조상에 새 곡식과 과일 수확을 감사하는 가을 명절이 한가위입니다.
많은 민족이 거행하는 국경일(國慶日)이 바로 추수감사절인 것이죠.
예수교나 미국(米國)에만 있는 행사가 아닙니다.
중추/ 팔월한가위/ 추석은 모두 가운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달의 한 달 일생 중 한 가운데(中央)이라는 뜻이죠.
또는 보름달이 기울기 시작(夕)하는 시점이기도 하고요. 즉,
① 중추(仲秋)는 가을 석 달 중 가운데 달입니다.
② 팔월(八月)한가위는 중추(仲秋)달 중 가운데 날(보름)입니다.
③ 추석(秌夕)은 보름달(滿月)이 떠오르는 시점(時點)입니다.
그리고 차례는 무엇일까요?
국어사전에는 명절날이나 조상의 생일 또는 매달 음력 초하루와 보름날 따위를 맞아
낮에 지내는 약식(略式) 제사(祭祀)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차례도 제사인 것이죠.
그럼 제사의 용어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제사는 사(祀)ㆍ제(祭)ㆍ향(享)으로 나눕니다. <예기(禮記), 제통(祭通)>에 나옵니다.
-祀 : 천신(天神)에 지내는 제사 (天神稱祀),
-祭 : 지신(地神)에 지내는 제사 (地神稱祭),
-享 : 종묘(宗廟)에 지내는 제사 (宗廟稱享),
그리고 종묘지제(宗廟之祭)는 또 분류가 다릅니다.
<이아(爾雅), 석천(釋天). 시경, 소아(小雅) 천보(天保)>에 나오는 기준이라고 하네요.
춘왈사(萅曰祀), 봄 제사를 사(祀)/ 하왈약(夏曰禴),
여름 제사를 약(禴)/ 추왈상(秌曰嘗), 가을 제사를 상(嘗)/ 동왈증(冬曰蒸),
겨울 제사를 증(蒸)」이라 한다고 하네요
.
차례나 제사가 다 법도대로 하면 어렵습니다. 시대에 잘 맞지 않는 것 같지요.
그렇기 때문에 간소화시킨 합동차례 법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어쨌든 올해도 한가위는 어김없이 돌아옵니다. 따라서 귀향전쟁도 한 층 치열하겠죠.
부디 팔월 한가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게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