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의 치마바위, 불알바위
장두강
1:1 채팅
2022.08.21. 22:55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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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의 치마바위, 불알바위
퇴계로 약2키로 지점 와룡면 입구에 '치마바위'와 '불알바위'가 있다.
와룡산은 예안 영지산 줄기가 뻗어 학가산으로 우뚝솟아 안동부 동쪽 진산이다.
안동 와룡면 이상리에서 발원된 가수내는 서지리 마을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고려태조 왕건과 후백제의 견헌이 고창전투를 치르던 격전지이기도 하다.
와룡산은 안동부(府)가 어려울 때 마다 제(祭)를 지내 평안을 기원했던 산이다.
산세지형이 마치 용이 천하를 호령하고 갓 돌아 와 태평스럽게 누운자세를 취하고 있어 와룡( 臥龍)이라 한다
'영가지'에 의하면 와룡산하에는 고대 선사시대 부터 거석문화의 꽃을 피웠던 곳이라 전한다.
'치마바위와 불알바위' 외에도 사직단과 기우단이 남아 있으며 두꺼비바위 ,거북바위, 탕건바위 ,칠성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치마바위는 와룡의 여인들이 음기가 세어 마을입구에 세워졌다 하기도 하고 오랜옛날 한 처녀와 총각이 죽도록 사랑하였으나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망부석이 되었다 하기도 한다.
또한 이 마을에 살던 부잣집에서 대를 이을 아이가 없자 목욕 재계 한 뒤 부부가 밤낮으로 치마바위, 불알바위에 치성을 들여 마침내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낳았다 라고 구전으로 전해오고 있다.
발품을 팔아 태사묘의 권씨대종회사무실에서 찾아 본 1970년대 "안동회지"에서는 자식을 얻기위해 치성을 드린 거석문화로 집필된 걸 보아 아마도 세 번째 이야기가 가장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라 할 수있다.
조선시대 가계를 이어 갈 아들을 낳지못할 경우에는 '칠거지악'에 해당하므로 시집에서 내 쫓기어 여인들의 가슴앓이는 극에 달했을 것이며 생명을 존중하게여기고 신성시 했을 터이다.
많은 자식 생산력은 곧 재산이요 울력으로 농경사회의 노동력으로 제사와 대를 이어 갈 가문의 일이므로 남아선호 사상은 체통을 지켜주는 양반들과 서민들의 상징이었을 것이다.
곧 아들의 생산은 한 지어머니라는 '삼종지도"'의 길을 걷게 해 주는 여자의 길이었다.
아이를 가지지 못한 와룡마을 여인네들이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을 심정으로 치마바위,불알바위를 '삼신할미'로 여겼을 일이다.
아들을 낳는민간요법으로는 치성기자, 주술기자, 주물기자가 있다.
기자(祈子)는 여인네들이 아들을 얻기위한 방법으로 벌이는 여러형태의 행위나 의례를 말 하는데 치성기자는 자연에서 빌어서 아기를 얻는 방법으로 안동의 주산인 영남산 절골 샘,안동팔경의 서악만종을 자랑하는 서악사, 현재 안동웅부공원에 서 있는 당나무, 태백산 일월산지맥인 임동 아기산 봉황사 기자바위, 와룡 서지리의 치마바위, 불알바위가 있다.
주술기자는 음식이나 약물에 의존하는 형식으로 금줄에 고추를 훔쳐 달여먹기, 석불의 코를 몰래 훔쳐 갈아 마시기,
동쪽으로 뻗은 뽕나무가지의 오디 따 먹기가 있으며 주물기자는 물건을 몸에 지니거나 숨겨놓는 형식으로 부적을 베게속에 넣고자기, 아들 많이낳은 집의 식칼을 훔쳐 작은도끼를 만들어 몸에 지니기, 산모의 피 묻은 고쟁이를 몰래 훔쳐입기가 있다.
최근 몇 년전 퇴계로 도로 확장공사가 있었는데 도통 사연을 알 수없는 도로공사측에서 불알바위를 알아보지 못하고 중장비로 바위를 건드려 도로위에 나뒹구는 일이 벌어 졌다.
마을 주민들이 노발대발 하는 바람에 식겁하여 예전처럼 그 자리에 모셔놓는 헤프닝까지 벌어졌다.
또 치마 바위는 아무리 날이 가물더라도 물 마른 적 없이 늘 습하며 주름잡힌 치마주름을 늘 단아하게 걸치고 있다.
전에 없없던 '자력갱생' "이라는 한자어가 요즈음 정 중앙에 새겨 져 있어 필자는 답사 중 마을 권씨노인에게 물어 보았다.
글자를 새긴 정확한 기록과 사람은 알 수없지만 들은 바로는일제강점기때 광산김씨 어느 분이 썼다고 한다.
오랜 세월로 글자가 마모되고 퇴색하여 2015년 문화정비사업으로 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최근에 다시 글씨를 선명하게 새겨 놓았다고 한다.
지금도 와룡주민들은 '스스로 힘을 기르는 곳' 즉 무한정으로 내어주는 거룩한 사랑과 새 생명의 신비스러움을 어머니의 신성한 자궁에 비유하고 인류의 씨앗을 심어 마을대대로 평안을 기원해 줄 수호신으로 굳건히 믿고 살아가고 있다.
치마바위,불알바위도 와룡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듯 천년의 전설로 마주 바라보며 오늘도 내일도
와룡을 지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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