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自転車物作り 第1話 下町 ... 라고 하는 이벤트에 대해서, 몇일전에 우연히 알게되었습니다.
자전거와 관련된 이런저런 것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참여해서.. 일반인들에게 이런저런 것들의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워크샵.
...이라고 이벤트의 성격을 요약할 수 있겠어요.
대충 온라인상으로 제가 본 느낌은...
여러 업체가 참여해서 마치 축제같은 분위기에서 다양한 것들을 직접 만들어 볼수 있겠다.... 라는 느낌?
아는 사람도 없는데... 괜히 혼자가서 뻘쭘할거 같은 걱정도 좀 있었지만,
안가고 나중에 후회하느니 가보기로 합니다.
10시부터 접수를 받는다고 했는데,
일요일에 그렇게 일찍일어나고 그러는거 아닙니다.=ㅅ=
(진지하니까 궁서체)
일요일답게 점심때쯤 일어나서... 출발했습니다.
장소는 아사쿠사바시 근처.
집에서 대략 10km정도 거리입니다.
2시쯤 접수처에 도착해서 접수비 500엔을 일단 냈고요.
꼭 접수처에서 접수비를 낸 후에, 각 워크샵 장소로 이동하라고 온라인상에 써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접수 안하고 바로 워크샵으로 갔어도 상관없을거 같았습니다.
뭔가 이제와서 500엔이 아까운 생각이....=_=;;;;
대충 스케쥴표를 보니까는...
사토상점(데시벨)이라는 곳에서 가죽 키홀더를 만든다고 하는데..
참가비는 젤 비싸지만(접수비 외에 각 워크샵의 참가비는 별도로 또 내야했습니다. 사토상점의 경우 1000엔)...
이게 그나마 젤 괜찮은듯 싶더군요.
뭐 그래서 결국 사토상점으로 갔습니다.
비가 안왔었는데, 하필 사토상점으로 이동하는 딱 그 몇분동안만 비가 엄청 쏟아져서...
비를 쫄딱 맞으며 가야했네요.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기엔... 워크샵 시작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할거 같아서...;;;
도착하니..
전타임 분들이 끝나고, 인사하고 돌아가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제가 참가한 시간에는... 저 말고 일본인 남자분 두명이 참가해서, 참가자는 모두 세명.
조촐합니다.
참가비 1000엔을 내고..
준비하시는 동안 잠깐 기다리며, 사토상점의 가죽제품들을 구경했습니다.
사토상점도 사이클마르쉐(일년에 두번정도 열리는 빈티지 자전거 프리마켓 입니다.)에 작년에 참여했기 때문에,
전에도 제품들을 대충 본적은 있습니다.
(사토상점 홈피 : http://decibell.satoh-shoten.com )
저 안장가방은... 솔직히 제가 만든 것보다 완성도가 떨어지더군요.
역시 직접 배워서 직접 만드는게..
사토상점 분들에게 제가 만든 안장가방도 자랑했습니다.
그냥 어쩌다보니 얘기가 나와서....
키홀더 만들기 순서는 이러합니다.
(별로 중요한 내용 아니니까 한국어로 굳이 안적습니다.)
재료를 이렇게나 많이 준비해두셨는데... 참가자가 별로 없어서 어쩐데요..ㅡ ㅡ.
일단 사용할 가죽 파츠들을 고릅니다.
나머지 두명의 일본인들은 고르는데 상당히 시간이 오래걸리더군요.
저는 이렇게 골라봤습니다.
옅은 색의 가죽은... 색을 입히지 않은 네츄럴한 가죽입니다.
오래 사용한 제품도 보여주셨는데, 뤼비똥의 그 손잡이 가죽처럼... 색이 보기좋게 변하더라고요.
빨간색은 뭐 빨간색요.;;;
체인링크처럼 생긴 가죽을 반으로 접어서,
고리에 낑구고 낑구고 낑구고 낑구고..... 하면서 연결해 나가면 됩니다.
바느질 없이 가죽만으로 이런식으로 연결하는건, 이전에 배운 안장가방 만들기와는 또 다른게....
이런것도 있구나.. 고, 또 새롭게 배우게 되는군요.
고리 연결은 기본이 10개 인지라... 저는 10개가 역시 적당한거 같아서, 10개만 연결했는데,
다른 일본인 한명은 무려 59개를 연결하더군요.
참가자가 워낙 없다보니, 재료는 추가비용없이 맘대로 쓸수있었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지금 키홀더를 만들자는 건지, 지갑용 체인을 만들자는 건지...ㅡ ㅡ.
중간과정 생략하고.
완성샷.
색조합을 잘한거 같아서.. 스스로 만들어놓고 뿌듯합니다.
http://decibell.satoh-shoten.com/?pid=69890021
홈페이지를 보면, 무려 2160엔에... 색도 네츄럴색 한가지밖에 없는데....
1000엔에 내맘대로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 좋은거 같아요.
참가하길 잘한듯.
이거 같이하면서...
키홀더 같이 만든 두명의 일본인과 쪼끔 친해져서,
이후의 이동을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CCP에 들려봤어요.
홈페이지는 ( http://ccp.fm )
다양한 자전거의류, 용품들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이지요.
이번 이벤트에서는 작업용 에이프런 만들기..를 한다고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참가할 수는 없었습니다.
옷이나 용품을 1000엔~5000엔 정도에 싸게 팔고있었습니다.
보통 만엔이 넘어가고 몇만엔도 하는 제품들이지요.
근데...
살만한게 없네요.ㅡ ㅡ;;;;
같이간 일본인들도 들었다놨다 뒤적뒤적 구경만 하다가.... 결국 다들 빈손으로 나왔습니다.
다시 아사쿠사바시 근처로 돌아와서...
애프터파티.
바베큐에 구워먹을 재료는 옆에 마트에서 알아서 사갖고 오는 방식... 이었는데,
계속 같이 다녔던 일본인 두명이.. 남들이 사갖고 올듯한 고기같은거 사가면 재미없다면서....
소세지(핫도그같은...그거), 자르지 않은 베이컨 덩어리, 야끼오니기리... 를 샀습니다.
역시 소세지는 인기가 많아서.. 누가 집어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져버렸고요.;;;
베이컨도 다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간이 짭짤하게 맞아서... 생고기 구워먹는것보다 낫더군요. 빨리익고...; (구워먹는것도 귀찮은 일인지라....)
그러나, 야끼오니기리는 불판에 구워먹는게 은근 쉽지않은 일이었습니다. 냉동식품이다보니...
이건 좀 에러였음.
Z-WORKS(도색샵. 이번에 두번째 만든 프레임의 도색을 의뢰한 곳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핸드메이드 프레임들은 대부분 여기서 도색을 하더군요.)의 사장님, 사모님이 애들이랑 같이 조금 늦게 오셨습니다.
Z-WORKS도 이번 이벤트에 참여해서, 자전거의 터치업 페인팅(간단히 말해서, 도색 까진곳 매꾸기 작업?)의 워크샵이 있었는데...
장소가 좀 멀더군요. 그래서 가보지 않았었습니다.;;
암튼 오래만에 인사드리고, 제가 맡긴 프레임의 도색 진행상황도 여쭤봤는데....
이번에 또 대량으로 도색 의뢰 들어온게 있어서 제 프레임 도색은 또 조금 미뤄지게 됐다고...ㅡ_ㅡ;;;;
별로 급하진 않지만, 대체 언제쯤 받아볼수 있는걸까요.ㅡㅜ.
자전거 관련 이벤트라서,
사람들이 타고온 자전거 구경하는 재미도...
산렌쇼(3RENSHO)... 지금은 사라진 회사지만, 일본의 전설적인 프레임 입니다.
제 자전거를 입구 근처에 세워놔서...
관심있게 보는 일본인들이 꽤 있었습니다.
파이프부터 시작해서 직접 만든거라고 자랑했어요. ^ ^;;;
그리고...
한쪽에 있던 나가사와(일본 경륜프레임을 만드는 업체 중 하나입니다).. 자전거.
예전에 다른곳에서 본적이 있는 자전거 입니다.
핸드메이드바이시클전... 이라고, 일년에 한번씩 열리는 전시회가 있는데.....
거기에서 봤던, 아이노 미호짱의 자전거네요.
아이노 미호...가 누구냐면, 일본 걸즈케이린(일반 경륜과 별도로, 여자부 경륜 경기도 있습니다) 선수입니다.
이 자전거가 여기 있다는건...
당연히 선수 본인도 여기 있었죠.
우왕... 실제로 만나게 되다니, 무슨 연예인 만난 기분.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참가하고 싶은... 괜찮은 이벤트 였습니다.
첫댓글 우와- 이런이벤트도 참여하고 너무 뿌듯한 하루였겠어요~! 사진으로 실컷 즐기고 갑니당 ^^
아, 역시 전문분야 ㅋㅋ 멋지십니다~ ^^
와~ 역시 전문적인 이벤트~ 관심이 깊으니 이런 행사들도 찾아 다니고 참 멋진거 같아요~ ^^
오~ 진짜 전문분야!! 이렇게 즐기실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건 진짜 부럽습니다ㅎㅎ
오! 아는 오빠들도 이가 참가하려고 한국에서 자전거갖고 왔던데 이런 행사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