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우연히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마라. 모든 것 안에 늘 사랑 자체인 내가 있다. 너는 언제나 내 발소리를 듣지 않느냐? 사랑으로 가득 찬 귀는 얼마나 빨리 그것을 알아듣는지! 그것은 다른 어떤 것과도 다르다. 그것을 기다려라. 우연보다 그것이 네게 얼마나 감미로운 것인지 아느냐?
네 삶을 이끄는 큰 친구를 생각해 보아라. 네 낮의 십자가와 밤의 십자가, 그것을 네 마음에 끌어안아라. 이는 나한테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여느 십자가가 아니라 네 십자가, 내가 네게 바라던 십자가다. 십자가에 입맞추고 인내하며 네 길을 가라. 나와 함께."
1942년 8월 3일 르프렌 성당
성시간 동안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내 사랑하는 이에게 가야 할 텐데.'
"네 사랑하는 이는 너를 위해 많은 일을 한다. 네가 다른 일에 몰두해 있을 때도 그분은 너와 함께 계신다. 네 믿음이 희미해져 몹시 애쓸 때도 그분은 함께 계신다. 네가 버림받았다고 생각할 때도 그분은 네 마음 가운데 계신다. 생생히 살아서, 너를 지켜보고 사랑하시며, 이를 안다면 네 사랑이 어떻게 그분께 쏠리지 않을 수 있겠느냐? 그러나 너는 그분을 어렴풋이 이해할 뿐이다.
그분께 거듭 '저는 당신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과 확신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저는 기꺼이 자신을 내놓습니다. 저는 삶과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습니다. 당신 현존은 더욱 커지고, 당신 현존은 사랑이며 제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씀드려라.
그러나 무엇보다 내 상처 속으로 깊이 들어감으로써 그 말의 의미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여라. 이를 네 영원한 집으로 삼아라. 특히 내 심장의 상처를, 그것은 네게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으리라. 사람들은 한 지붕 아래 살면서 모든 것을 기꺼이 나누지 않더냐?
내 마음 안에 살아라. 그렇게 하지 않겠느냐? 너는 초대받았는데 무엇이 너를 가로막을 수 있겠느냐? 수줍음이나 무관심은 아닐 것이다. 두려움? 그렇다면 그것은 다만 첫걸음을 내딛는 문제다.
너는 언제나 내가 돕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해보아라. 한번 문턱을 넘어서면 네 집보다 편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너는 은밀한 삶, 조용히 서로의 마음을 구하는 친밀함의 감미로움을 알게 되리라. 이는 내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이제는 내가 감사할 때다. 준비가 되었느냐?"
- 그와 나 (가브리엘 보시의 영적 일기)/ 성바오로딸수도회
도서 구입처: 그와 나 (개정판)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pauline.or.kr)
"네 낮의 십자가와 밤의 십자가,
그것을 네 마음에 끌어안아라.
이는 나한테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여느 십자가가 아니라 네 십자가,
내가 네게 바라던 십자가다.
십자가에 입맞추고 인내하며 네 길을 가라.
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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