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4.15)에 이어 보령여행 2일차로 대천해수욕장, 죽도 상화원, 무창포해수욕장 투어에 나섰다.
어제 저녁에 약속한대로 대천해수욕장의 새로운 명물인 짚트랙을 타며 스릴을 맛보고(바로 옆에는 레일바이크가 있기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타 볼 수 있다), 다음 여행지인 죽도 상화원을 다녀왔다. 상화원은 조화를 숭상한다는 이름 그대로 죽도가 지닌 자연미를 그대로 보존한 관광지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로는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을 가 보았다. 하지만 방문 당시에는 마침 만조라서 꽉찬 바닷물만 보고 왔기에 조금의 아쉬움은 남는다. 그래서 옛부터 하는 말에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특히, 서해바다로의 여행은 물때를 잘 고려해야 한다.(아래 '바다타임'이라는 물때표를 참조하시라.)
바다타임
http://www.badatime.com
오늘의 여행코스인 대천해수욕장 짚트랙 탑승 - 남포방조제 - 죽도 / 상화원 - 무창포해수욕장을 향해 출발한다.
대천해수욕장(짚트랙 탑승)
4쌍의 친구(부부)들과 함께 대천해수욕장 분수광장에서 인증샷
미국에 이민간 친구(LSG)와 여행 6일전 갑자기 코로나에 걸린 친구(JHG)가 동참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짚트랙 탑승
짚트랙타워 19층에서 출발한다. 1인용도 있고 2인용도 있다. 2인용이란 2명이 한 조가 되어 탑승·출발하는 것으로 위 사진 우측 하단의 빨간 헬멧이 2개 묶음으로 보이는 것이다. 도착 후에는 골프카트로 출발지까지 이동시켜 준다. 탑승료는 초등생 이상 성인은 18,000원(미취학아동 15,000원)이다.
*** 짚트랙레포츠란? ***
줄 하나에 몸을 달고 빠른 속도로 숲과 계곡 또는 바다 위를 이동하는 레포츠로 설치된 와이어(줄)에 도르래를 걸어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레포트의 통칭이다. 이동할 때 와이어와 도르래의 마찰음이 '지잎~(ZIP~)'과 비슷하게 들린다하여 '짚트랙 또는 짚라인'이라 불린다. 진행요원에게 짚트랙과 짚라인의 차이점을 물었더니 간단하면서도 싱거운 답변이 돌아왔다. 설치·운영하는 회사가 달라서 그렇단다. 상식적(?)이지 않은 상식으로 알아 두시라.ㅎㅎ
죽도 / 상화원
죽도 상화원을 갈려면 남포방조제를 거쳐야 한다. 남포방조제는 1985년에 착공해서 1997년에 완공한 방파제로 그 길이가 자그마치 3.7km에 이른다. 죽도는 남포방조제의 중간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남포방조제 뒤편 도로에서 차를 달리다 중간쯤에서 벗어나 죽도로 접어들면(죽도 보물섬관광지라는 큰 아치형 입간판이 있다.) 왼쪽 끝에 죽도항과 함께 조그만 어선들이 보인다. 간조 때는 출항하지 않은 배들이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는데, 방문 당시에는 만조 때라 배들이 바다에 둥둥 떠있는 모습이다.
상화원 입구
상화원은 섬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정원으로, 한 바퀴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한국식 전통정원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다. 섬을 빙 둘러 조성된 회랑을 따라서 해송과 죽림에 들러싸인 석양정원, 한옥마을, 해변연못과 정원, 빌라단지, 하늘정원 등을 돌아다니다 보면 전통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멋진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상화원 탐방은 입구에서 우측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걷는다. 주차장은 상화원 안에 있으니 입구를 통해 입장하면 된다. 단, 관람기간에 제한이 있다.(3월 중순경~11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과 공휴일에만 개장, 일반 7,000원, 경로 5,000원)
사진에 보이는 위·아래의 건물은 '의곡당'이다. 고려 후기에 건립된 '경기도 화성 관아의 정자'였다. 관아에서 연회를 베푸는 곳으로 쓰이다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기와집 겉에 천막을 치고 다방으로 변형해서 활용하던 것을 2004년 상화원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상화원 탐방을 진행하다 보면 입구의 반대편 쪽에 '방문객 센터'가 있고 그 곳에서 입장권을 보여주면 개인별로 조그만 떡 한 조각과 함께 차(커피 또는 한방차)를 제공해 준다. TAKE OUT하여 건물 앞에 있는 이 곳 야외테라스에서 차담을 나누며, 잠시 쉬어가기에 적당한 곳이다.
차담을 마치고 탐방은 계속된다.
석양정원
석양정원은 원래의 회랑에서 바닷가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있어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이 손에 잡힐 듯하고, 시원한 파도소리도 귓전에서 바로 울리는 곳이다. 석양정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환상적인 서해 낙조의 절경을 보는 순간이다. 특히, 하나의 길이가 1.8m인 나무벤치 108개(총 길이 약 200m)가 바다를 향해 이어져 있어 여유롭게 바다를 보거나 낙조를 즐길 수 있다.
해변연못
섬 전체에 상시 흐르는 개울은 해변연못과 연결되어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상화원 한옥마을
한옥은 우리 조상들의 천년 세월의 지혜가 깃들어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한옥이 점차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십여 년간 전국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한옥을 찾아다니면서 이건하고 복원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고 한다.
한옥마을에서 인증샷
한옥마을 전경의 일부
이 곳 상화원 한옥마을은 사대부가, 일반 평민, 관리들이 사용하던 한옥까지, 또한 안채에서 문간채, 행랑채, 정자까지 우리 한옥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전통적 한옥마을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자연과 한옥이, 그리고 한옥과 그 한옥을 찾는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위안을 주고받는 공간으로 함께 할 것 같다.
무창포해수욕장
무창포해수욕장 전경(사진 왼쪽의 정상 건물이 무창포타워, 우측 큰 건물이 비체펠리스다)
무창포해수욕장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서해안에서 최초로 개발된 해수욕장이라 한다.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보령시에서 대천해수욕장, 죽도관광지와 함께 3대 관광특구로 지정한 곳이다. 보령을 방문하신다면 위 세 곳을 꼭 연계하여 다녀 보시기 바란다.
무창포(武昌浦)라는 지명은 조선시대에 세미(稅米)를 저장하는 창고가 있는 갯가의 포구라는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썰물 때는 해안가 모래사장에서 사진 우측에 보이는 석대도(섬)까지 편도 1.1km구간의 바닷길(붉은색 화살표)이 열린다. 하지만 방문 때는 밀물 때라 아쉽게도 기적(?)의 현장을 볼 수 없었다.
무창포해수욕장의 왼쪽 끝부분에 있는 비체펠리스 앞 해안에서 '닭벼슬섬'이 인도교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다.
비체펠리스 전경
비체펠리스 앞 해안에서 '닭벼슬섬'으로 인도교가 연결(2020년 개통)되어 있는 모습
관광객에게 돈을 받고 해변가로 말을 태워주는 상인이 있었다. 이용객이 없어서인지 말도 힘이 없어 보인다.
무창포 닭벼슬섬
닭벼슬섬은 섬의 생김새가 닭의 벼슬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무창포 해변을 다시 한 번 바라보며, 오늘의 투어를 마친다. 서해안고속도로가 조금이라도 더 정체되기 전에 서둘러 귀경길에 나선다.